나부터 코오롱을 불매할 것이다

[코오롱 불매 연속기고(4)] 코오롱 진정한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보통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한다. 부인과 아이들은 잘 다녀오라 인사를 하고 그렇게 한 가정의 행복함이 시작된다. 그러나 출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출근에 부산하게 움직이는 틈에서 등산 조끼를 입고 전단을 나눠 주는 사람들 남들이 출근을 하는 시간에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나눠준다. 그렇게 10년을 싸워 온 사람들. 50여명에서 이제 12명만이 남아 싸우고 있는 사람들. 거대 기업 코오롱과 싸우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회사가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들.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기업의 비도덕성에 코오롱 스포츠 불매운동을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먹히나 했더니 또 다시 제자리. 지금도 이들은 거리에서 지금도 싸우고 있다.

  참세상 자료사진

추석 명절이라 해서 들뜬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과 함께해야 할 시간에 이들은 농성장 천막을 지키거나 거리에서 선전전을 해야만 한다. 최소한의 상도덕과 이성적인 도덕성만 있다면 충분히 교섭에 나서서 일을 해결 할 수 있을 텐데 그러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노동자를 한낮 소모품으로만 아는 비도덕적인 기업은 이제는 퇴출되어야 한다. 노사가 서로 상생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그 기업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고 거리로 내 몰리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일에 주위를 돌아 볼 여력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노동자들은 다 죽어야 하는가? 싸우고 있는데 도움은 주지 못 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불매운동으로 위기를 느낀 코오롱이 교섭에 나서려던 차에 기아자동차가 조합원 선물로 그 많은 스포츠용품 중에 코오롱을 선택해 교섭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기아자동차 조합은 왜 그랬을까? 이미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기아자동차의 저의는 무엇인지 노동자가 서로 돕고 힘이 되어줘야 함에도 맥을 빼버리는 행위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나라가 온통 세월호 참사로 우울하다. 대한민국 자체가 위태로운 세월호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래서 아무도 구조하지 못한 아니 구조하지 않은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

기업이 잘돼야 노동자들도 잘 산다는 사고로 모든 정책이 기업 위주다. 노동자는 죽든 살든 관심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고를 당하고 그로인해 목숨을 잃고 그래도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은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들 그 속에 노동자들은 한낮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다. 돌파구가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 지금까지 싸워온 10년의 세월 여기서 물러 날 수가 없다.

또다시 코오롱 불매를 외치고 노동자들의 단결을 보여줘야 한다. 나만 잘 되면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보듬고 그렇게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침묵하고 있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다음이 내 차례가 될까봐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다. 정리해고, 희망퇴직, 우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우리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나의 침묵이 내 주위의 이웃과 동료들을 서서히 죽게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목을 옥 죄 오고 있다.

이제 외쳐야 한다. 아프다고, 함께 하자고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앞으로도 힘든 싸움이 계속 될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한사람씩 복직을 하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웃음이 피어나는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 피로를 풀고 자연을 즐기는 그런 시간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오롱이 진정한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 그때까지 전 노동자들이 단결해 코오롱 불매를 외치고 교섭이 타결 될 때까지 약속을 해야 한다. 코오롱을 사지도 입지도 않겠다고. 자 이제 시작이다. 나부터 코오롱을 불매 할 것이다. 그리고 외칠 것이다. 코오롱을 입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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