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걱정토탈 걱정브리핑
국정홍보처 또 광고 쏟아낸다.
 작성자 : 걱정 1호  등록일 : 2006. 09. 28  조회수 : 1262
명절에 기분이 들뜬다.
심지어 징검다리 연휴까지.
모 은행은 4일을 공식 휴일로 정하고 신문 광고까지 내며 휴가 가니 미리미리 돈 찾아놓으라 한다.
모두가 긴 연휴에 들뜨고
추석이라는 대 명절에 들뜨고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만날 기대에 들뜨고
연휴를 이용해 산이나 들로 가려는 사람들은 그 기대에 들뜨고
그리고 그 연휴를 앞두고 재밌는 광고가 쏟아졌다.
국정브리핑 또 시작했다.

국정홍보처의 2탄이다.
아니 2탄 이라고 하기에는 그간 광고들이 많이 나왔으니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어쨋든.

이번 국정홍보처의 광고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접근이어서 눈에 띈다. 일방적인 찬성의 내용을 뿌려 놓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흔드는, 전술의 변화라 할까. 명절이라는 시기를 적절히 고려한 광고라 할까.

찬성만 늘어놓는 광고는 국민 절반이상이 한미FTA 협상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긍정적 일 수 없다. 그리고 그간 정부의 일방적 광고에 대한 반작용 및 반발이 적지 않았다. 조작한 자료에 근거해 찬성론만 펼쳐 놓으니 당연한 반응이긴 하지만.

어차피 내용도 공개도 하지 않고, 검증도 안되는 내용에, 조작한 자료에 근거하며 똑 같은 말만 6개월 이상을 반복했으니 이제는 없는 '내용' 짜내기도 힘들기도 할 것 같다.

그러니 그들에게 이제 방대한 내용에 대한 근거한 선전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물론 협상 결과에 대한 실효성을 차치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4차 협상을 앞둔 지금 국면의 국정홍보처의 광고 형태는 '내용'이 아닌 '감성'을 흔들기로 '전술'의 변화를 주요하게 봐야 한다. 마치 단계를 밟아가는 프로파간다를 보는 듯 하다. 1단계 방대한 내용으로 찬성론 펼쳐 국민들 혼란스럽게 하기. 2단계 감성을 흔들어 '제대로 해보자' 협상 기정사실화 하기 3단계 '어떻게 미국을 등질 수 있겠는가' 보수대단결을 외치며 미래를 위한 윈윈 게임이라 선전하기. 현재는 2단계인 상황이고 이 전술은 제주도 협상까지 쭈욱 이어질 추세다.

선진한국의 구호가 넘치고 영화 제목같이 '잘살아보세' 노래가 울려퍼지며 한미동맹에서 한미BIT도 실패했는데 한미FTA 마져 파행으로 끝난다면 한미 동맹을 나가리 나는 거다라는 암묵적인 보수 집단을 뒤흔들 공포분위기 조성과 함께.. 3단계는 아마 연말에 오겠지.

국정홍보처의 국면 전환이며 프로파간다의 2라운드다. 이는 여름 휴가 씨즌에 집중 해 뿌려 댄 선전물 처럼, 온갖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낸다는 방법적 측면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명절을 이용한 가족주의를 끌어다 댔다는 점이다. 정말 제대로 정세를 읽고 광고의 시점을 꼽았다는 거다.(이 점은 몇 안되게 탁월해 보인다)

시골출신 한 노동자가 부모님이 땅팔고 소팔아 키운 덕에 성공해서 협상 당사자가 됐다.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낸다. 제가 설마 어머니를 잊겠습니까. 협상에 임할 때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쌀과 다른 농산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나름대로 농촌 출신인 사람들의 공감을 엊을 수 있겠다.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자수선가 해서 고생하는 중년층의 가슴도 흔들 수 있겠다. 가방을 끌며 바쁜듯 옷을 손에든 사진 속에서 협상자의 모습에 애뜻함도 느껴진다. 오..감동적이다. 그래 고생 많구나.

그리고 가장 쟁점이 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피해가 클 꺼야'라고 생각하는 농업 협상 담당자를 내세웠다. 배종하 한ㆍ미 FTA 한국측 농업분과장의 모습. 열심히 한다고 한다. 어차피 시작한거 '한번 믿어 달라'는 호소와 맞닿는다. 협상 시작한 거니 이제 협상을 제대로 해보자 한다. 이는 협상을 기정 사실화 하는 이미지 전략이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잘 기억해야 한다. 대표적인 유명인이 있지 않나. 한덕수 한미FTA추진위원장를 보자. 마늘협상에 마늘 농가들 다 도산했어도 청와대도 올라갔다가, 장관도 했다가 현재는 '한미FTA' 체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찬성론을 설파하고 있다. 마늘협상 당시 협상단 중 한 명이었던 김종훈은 현재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가 됐다. 계단을 올라가듯 협상의 중추를 맡았던 사람들이 승진 코스를 밟는다. 4-5년 뒤 또 다른 정권이 선다면 아마 배종하 농업분과장이나 김종훈 수석대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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