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꼭 만나요

디자인 액트    손혜인 봇들마을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효녀 디자이너.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포스터를 시청으로 부랴부랴 보냈던 것이 2011년 여름쯤으로 기억합니다. 한 번쯤은 가 봐야지, 했지만 결국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고 2015년 가을, 다시 강정 마을에 관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4년여의 시간이 다시 제 모니터 속에…

성폭력 피해자와 대책위 활동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고?

반다 일상의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에서 활동한다.     피해자를 공격하며 징징대는 당신에게   “그 정도 문제로 굳이 대책위까지 만들어야 돼? 개인적으로 만나서 사과받으면 되는 거 아니야? 솔직히 이런 말, 조직 안에서는 못 하겠어. 괜히 말했다가 시끄러워지기 쉬우니까. 속만 상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할 말이 많다. 화난다, 문장 하나하나.…

교사의 정치적 중립? 학생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공현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 ‘투명가방끈’등의단체에서 10년째 청소년운동중.병역거부자이고대학거부자이기도하다. ‘교육공동체 벗’에서《오늘의교육》을같이만들고있다.       수업 시간에 귀를 씻겠다고 한 까닭      고3 시절 어느 수업 중의 일이다. 담임이기도 했던 역사 교사가 수업 도중 시간이 좀 남자 딴 길로 샜다. 그때 그가 했던 이야기의 요지는 “사학과 나와서는 돈 못 번다”, “좋은 대학과 학과를 나와서 돈을 많이 버는 게 정답” 이라는…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

  배성인 한국 정치와 사회 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세기 후반에 ‘자유론’을 본격적으로 불러일으킨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이 한국 사회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그의 저서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미다스북스, 2012)가 번역된 이후이다. 이 책을 마르크스의 평전 중에서 최고로 꼽는 이유는 정곡을 찌르는 간명성, 균형 잡힌 시각…

‘철밥통’ 때리기가 겨누는 과녁은?

송명관       다시 개시된 ‘철밥통’ 때리기 “공공 기관 철밥통 깨야 vs 야당과 함께 투쟁”. 어느 보수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그리고 소제목을 ‘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성과 연봉제’라고 달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조선 산업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이 마당에 갑자기 대통령께서 친히 공기업 노동자들의 연봉을 챙겨 주시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연봉은 생산성에 맞춰 인센티브를 준다는…

플라톤의 교육 사상

배성인 한국 정치와 사회 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플라톤(Platon)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 이래, 무법 사회이며 파당 정치의 무대가 되고, 선동과 테러가 난무하는 아테네의 몰락을 직시하면서 국가를 재건할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그는 이 문제의 해답을 ‘좋음의 이데아’에서 찾았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현실적인 국가를 넘어 완전한 국가의 ‘본’을 찾고자 한 것이다. 당시의 혼란스러운…

축제, 반항하고 즐겨라. 단, 너에게 이로운 한에서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원 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하위문화를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대중의 정서 구조 변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1 작년 이맘때 어스름 저녁이었다. 학교 연구실로 들어가던 중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여기 예쁜 여학생 있어요!” 축제 중이었다. 주점 행사를 홍보하던 학생이 호객을 위해 외치는 소리였다. 옆에 있던 ‘그’ 예쁜 여학생은 살짝 민망한 표정을…

제9화 The Man Who Sold the World

이재만 작가/ 사진 정운 기자     인물 소개 지민 — 인공 지능체 에이도스에 저장된 역사의 분기점에 개입하는 시간 여행자. 에이도스 — 새로운 행성에 복원할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백업하는 인공 지능체. 하미강 — 오메가 섹터의 격리 구역 보안   지난 줄거리 멸망을 앞둔 태양계의 지구 문명을 다른 행성계로 복원하는 오메가 플랜이 진행 중인 가까운 미래.…

구조조정에 대한 진보적 대안과 사내 유보금 환수 운동의 의미

대담. 경제 무식자 1, 2, 3 /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사진 정운 기자   “구조조정의 전제가 틀렸다”   경제 무식자 : 요즘 뉴스만 틀면 산업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던데요, 언론에서 하는 얘기들을 들으면 정말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하면 나라가 망할 것 같고요.   김성구 : 산업 재편이 우리나라 문제만이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죠.…

“돈 찍어서 아이들 교육합시다!”

송명관 참세상연구소(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거침없는 양적 완화 논쟁 총선 시기 ‘한국판 양적 완화’가 거론되었을 때만 해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태풍은커녕 미풍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대통령 입에서 구조조정과 양적 완화가 오르내리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처음엔 부정적이었던 한국은행도 모양새만 갖춰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