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각하

권리장전 2016 김동훈/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수많은 역할 중에 가장 작고 주변에서 시작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액트’는 《워커스》 디자인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생각을 공유하는 지면으로 구성된다. 《워커스》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 디자이너들의 개인 작업, 작업 과정의 에피소드 등을 디자이너 네 팀의 목소리로 전한다.  지난해 공연계에서 행해진 검열은 예술인들을 자극하였다. 국가의 지원금으로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그…

몸짓으로 마음을 움직여라

문선대, 몸짓의 기술은 ‘마음가짐’과 ‘진정성’ 박다솔 기자/ 사진 홍진훤 집회나 시위에서 관절이 나가도록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 문선대다. 문선은 ‘문화 선동’의 줄임말로 대중을 선동할 목적의 노래와 몸짓 등을 아우른다. 선동은 “대중의 감정을 고무시켜 일정한 행동에 참여토록 하는 행위”다. 때로 문선은 ‘현혹’이란 사전에 없는 의미까지 포함한 것 같다. 문선은 대중 선동을 위해 비장미만 강조하는 건 아니다. 문선대의…

하림, 이수진을 듣다

“불편할지라도 모든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개입하는 것” 이수진/ 설치 작가. 공간과 장소를 품는다. 버려지거나 가려진 공간과 틈새를 살피고 질문을 던진다. 사진 정운 기자 사라진 이야기와 공간을 들여다본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일방적으로 사용하고 버린 장소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설치 작가 이수진은 삶을 품었던 장소와 공간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그곳의 사회적, 경제적, 역사적 맥락을 살피고 귀를 기울인다. 2012년…

톱니바퀴처럼 물린 공기업 민영화와 재정 건전화

석탄공사 폐업 논란 송명관/ 참세상연구소(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사진 홍진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에서 대표적인 적자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를 폐업시키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뒤, 석탄 산업과 밀접한 강원, 태백, 삼척 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의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화순, 장성, 도계)을 순차적으로 폐광하고, 빠르면 5년 후 석탄공사를 폐업하는 방안을…

독특하고 별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정상성이라는 사회적 폭력 재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차별받거나 혐오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저는 열여섯 살 때, 자살을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며, 세상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여기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이상하고 남들과 다르고 그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Gotta Knock a Little Harder

이재만/ 작가.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지난 줄거리] 멸망을 앞둔 태양계의 지구 문명을 다른 행성계로 복원하는 오메가 플랜이 진행 중인 가까운 미래. 오메가 플랜의 데이터 분석학자 지민은 복원을 위해 백업 중인 역사 데이터에서 주요 전환점의 사건들에 개입해 역사를 바꾸는 실험 중이다. 지민은 새 보안 담당자로 부임한 하미강 대위와 함께 가상 현실 속의 평양으로 여행을 떠난다.…

좌파를 위한 재테크 ②

일본은 한국의 미래다? 경제 무식자 1, 2, 3,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사진 홍진훤 경제 무식자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엄청나다고 하잖아요. 뇌관이 막 터질 것 같다고요. 터져서 일본처럼 폭삭 주저앉는 건 아닐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요. 김성구       일본은 1980년대 말 3~4년 사이에 집값, 주식값이 세 배씩 뛰니까 기업, 개인 가리지 않고…

주민 등록 제도를 바꾸는 운동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기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 활동가. 인권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정운 기자 몰입하던 흐름 깨기, 배우의 입장을 좇아오던 관객 스스로 연극 관람 중임을 자각하게 하기.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라는 연극 기법이다. 따지고 보면 오래된 구조와의 싸움에서 필요한 것도 ‘낯설게 하기’가 아닐까. 타인이 제공하던 감각과 습관에서 벗어나야 싸울 수 있으니까. 주민 등록…

박정희 신화 vs 노무현 신화

한국 정치의 우상(idol), 두 신화의 마침표 ① 홍석만 편집장/ 사진 정운 기자 현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두 가지 신화는 다른 무엇보다 박정희와 노무현 신화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혀서 새마을 운동으로 잘살아 보세를 실현했다는 박정희 성공 신화. 월남전에 파병되거나,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나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열사의 땅 중동에서 건설 역군으로 일하며 목돈 쥐어 볼 수 있었던…

구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꿈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 인터뷰  천용길 <뉴스민> 기자 경북 구미에서는 택시를 타고 “삼성, LG 공장으로 가 주세요”라고 말하면 혼쭐이 난다.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 공장이 밀집한 이 도시는 타지 사람들에게 ‘박정희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사실 ‘노동자의 도시’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도시’다.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빽빽한 공장 숲에 새겨진 대기업 로고에 숨겨져 있다.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