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말아요

조선 해양 비정규직 5만 명 해고 위기 오진호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집행위원. 노동과 사회 운동의 접점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활동 중이다. / 사진 홍진훤   열흘 만에 장례를 치른 노동자가 있다. 5월 11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중공업 사내 하청 노동자 정 씨. 서른여덟 젊은 노동자는 세 아이의 아빠였고, 스물다섯 살에 최연소 반장이 된 A급 기술자였다. 평일과 주말 구분도 없이…

독특하고 별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정상성이라는 사회적 폭력 재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가 차별받거나 혐오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저는 열여섯 살 때, 자살을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이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며, 세상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여기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이상하고 남들과 다르고 그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와 대책위 활동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고?

반다 일상의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에서 활동한다.     피해자를 공격하며 징징대는 당신에게   “그 정도 문제로 굳이 대책위까지 만들어야 돼? 개인적으로 만나서 사과받으면 되는 거 아니야? 솔직히 이런 말, 조직 안에서는 못 하겠어. 괜히 말했다가 시끄러워지기 쉬우니까. 속만 상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니다, 할 말이 많다. 화난다, 문장 하나하나.…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은

양지혜 청소년 활동가로 살다가 스무 살을 맞았다. 청년초록네트워크, 청년좌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의 삶 어린이날이 돌아왔다. 어린이날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부모님과 간간이 천문대나 동물원으로 견학을 다녀왔던 기억 정도다. 견학은 나의 욕망보다는 부모님의 욕망에 근거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고 나는 더 이상 견학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어린이날마다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종일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집회 신고 하러 왔는데요

경찰의 집요하고 사소한 트집에 타협하지 않기   오진호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집행위원. 노동과 사회 운동의 접점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활동 중이다.     2015년 1월의 어느 날,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로 잠입했다. 이현준 쌍용자동차 정비지회 동지는 혹시 몰라 카메라를 들었고, 나는 한 손에 봉투를 들었다. 마음을 졸이며 민원실로 들어가자 의경으로 보이는 직원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집회 신고…

여성이 가사 노동을 더 잘한다고?

일하지 않은 자여 먹지도 말라! 반다 / 일상의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큐인’,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활동한다.   “‘애는 누가 봐?’ 야, 저 질문이 무슨 뜻인지 알아? 집에 가서 애 보라는 뜻이야. 어쩌다 남편이랑 협상에 성공해서 퇴근 후 늦은 밤까지 뒤풀이에 있을 때가 있단 말이야. 그러면 꼭 나이 든 남성 활동가들이 나한테 저렇게 묻더라고. 처음엔 남편이 본다고 대답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