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의 재생산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서 중요한 모든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 면허, 신용 카드, TV가 없다. 사진 김용욱   재생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마르크스가 《자본》 2권에서 분석한 대로 경제적 생산 과정이 반복되어 나가는 것이다. 앞의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 잉여 가치의 일부가 다음 생산 과정에 투입되면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자본 축적이 진행된다. 다른 의미로 생산 과정 자체의…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착각

강내희   제20대 총선을 치른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이미 다 아는 대로 4.13 총선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선거 전에는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은 물론이요, 단독 개헌선인 200석까지 얻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선거 결과는 판이했던 것이다. 새누리당은 122석밖에 차지하지 못해 제2당으로 전락했고, 더민주당은 소속 유력 인사들이 대거…

구조조정 해야 할 것은 자본주의

양규헌/ 사진 정운 기자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노동자역사 한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 노동자들은 중소기업 노동자들보다 비교적 고용이 안정됐다고 알려져 있다. 대기업 정규직은 비정규직이 있기 때문에 고용 문제에 안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에 몸담은 노동자 다수는 구조조정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재벌은 계속되는 불황의 늪을 극복한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은 조선,…

민생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서 중요한 모든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 면허, 신용 카드, TV가 없다.   총선 직후 보수 정당들은 모두 민생을 내세우고 있다. 민생이란 보수 정당들이 평소에는 방치해 두었다가 정치적 곤경에 몰리게 될 때에서야 마지못해 내보이는 가짜 알리바이다. 한국 보수 정당들은 민생이란 말을 립서비스로만 쓴다. 한국의 보수 정당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민생이라는 말…

작업장 인권 침해를 뛰어넘는 힘은 당당함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 집행위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관리자가 바로 앞에서 팔짱을 끼고 앉아 노려보더라고요. 속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어요.” “계속 징계를 당하고 고소를 당하니까 견딜 수가 없었어요. 화가 쌓이는 것 같아요.” 가학적 노무 관리를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분향소를 지키는 동료…

‘그들만의 리그’를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강내희 (사)참세상 이사장,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 대학 학장으로 일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 단체로 해마다 세계 빈부 격차 실태를 분석해 온 옥스팜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근래에 빈부 격차가 심화된 것을 누가 모르랴만 그 극단적 양상이 놀라웠던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끈 점은 2015년 현재 세계 상위 1% 인구가 하위 99% 인구보다 더…

문화를 빼앗긴 노동자에게 미래는 없다

양규헌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노동자역사 ‘한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확산된 민주노조 운동은 노동 해방 쟁취를 내걸었던 전노협과 민주노총을 거치며 한국노총과는 다른 전국 중앙 조직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형식적으로는 산업별 노동조합이 완성되어 계급적 형태를 띠고 있으나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허약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민주노조 운동의 정신’은 잃어버린 언어가 되고 말았다. 민주노총의 양적 발전을 부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