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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대담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은 배성인 님의 교수사회 비판이었다. 대학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교수님/박사님으로 호칭이 나뉜다는 반성이 가장 와 닿았고, 그렇게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지점이 좌파운동이 주목해야할 영역이 아닐까 생각했다. 김규항 님의 정치분석도 좋았다. 2012년엔 정권교체가 예상되지만, 자유주의 정부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후 파시즘 정권의 출현으로 악화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좌파 운동 대담은 좀 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의제를 다루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대담 뿐만 아니라, 21세기 좌파운동 자체도 일상의 영역을 다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우선 관점을 권력을 잡아 세상을 바꾼다는 데서, 일상을 아래서부터 바꾼다는 마음으로 잡았으면 한다. 지금 좌파운동권의 역량은 제도/비제도적 영역에서 권력을 집권하는 수준이 안된다. 80년대 군사독재에서 비롯된 비제도권 혁명담론 수준의 분석틀이 아직도 운동사회 안에서는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혁명담론이 아니라더라도, 중앙권력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집권적 사고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일까? 좌파 운동의 역량을 직시하고, 지역, 영역별 사회단체,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 등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들을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것은 역량과 효율의 차원에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집권 중심적 사고틀이 너무 익숙한 게 아닐까 하는 반성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마치 국가 전체를 통치하는 통치자 혹은 반란군 저항자의 입장에서, 집권전략과 전술을 논의하는 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아닐까? 거기서 혹시 통치자들이 느끼는 것과 같은 자기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좌파운동 자체는 아래에서부터 민중의 자치성을 확대하고, 차별을 타파하는 게 아니던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이 글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호칭문제는 대학사회 예민한 차별현실을 담고있고, 이러한 사안은 다른 곳에서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명절 선물, 호칭, 미묘한 차별문화 등, 그렇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을 떠들고 다니며 사회구조적 문제로 의제화시키는 게 담론 수준에서 좌파 활동가들이 할 수 있는 의미있고 구체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운영여건에서도 민중언론으로서, 이렇게 중요 사람들을 모시고, 좌파적 관점의 좌담회를 만들어주신 참세상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한 해 나아갈 길을 공론화하는 편집이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이 글을 보며, 학생운동권이었던 제 과거와 현재 청년취업준비생(발전적 백수)이자 향후 직업 생활인으로서 나아갈 제 길에 대해 모색해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독자 의견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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