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거부는 당당한 권리찾기

지난해 이맘 때, 아무 생각 없이 주민증을 교체하려다가 지문을 찍고 주민증을
내주는 것이 인권 침해 측면이 크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생각을 달리하게
됐었다.

그뒤 동사무소에서 몇번 교체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지문을 찍는 한 교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런데 이달부터 새 주민증만 사용하며 은행거래의 실명확인 때도 이를
사용한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때마침 `지문거부 78인의 신념' 기사(3일치 23면)를 읽고 새로운 힘을
얻는것 같았다.

전국민을 상대로 지문을 찍고 주민증을 발급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의
개인정보 독점과 시민 통제'적 측면이 강하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군사독재시대 통제에 길들여져 개인의 인권이나 권리를
찾는 데 익숙치 못했다.

지문거부운동을 몇몇 사람들의 `소영웅주의적' 사고로 생각할 게 아니라 인권적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며, 정부도 행정편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이 문제를 적극
개선해야 할 것이다.

`78+(플러스)' 회원 활동에 지지를 보내며, 이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우리 스스로가 소홀히 했던 인권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정훈 proust@hani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