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DemocracyNow!] |
아마존은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익이 가장 극대화된 기업 중 하나로 그 수익의 일부를 보상의 형태로 노동자나 하청업체에 배분했다. <블룸버그>(6월 29일), <씨엔비시>(11월 26일)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종합하면, 아마존은 지난해 자사 물류창고, 배달 노동자와 배달 하청업체 소유주들에게 모두 약 8억 달러(8,776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6월에는 이달 근무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규직은 500달러(55만원), 비정규직은 250달러(28만원), 배달 하청업체 소유주들에게는 3,000달러(330만원)를 지급했다. 지난 연말시즌을 앞두고는 12월 근무 노동자를 대상으로 정규직은 300달러(33만원). 비정규직은 150달러(17만원)의 보너스를 책정했다.
그러면 아마존이 노동자와 하청업체에게 분배한 이익은 전체 수익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아마존이 지난해 낸 순이익은 1분기에 25억3천500만 달러(3조901억원), 2분기 52억 달러(5조7044억원), 3분기 63억3100만 달러(6조9451억700만원)로 모두 140억6600만 달러(15조4304억200만원)에 달한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되긴 전이기 때문에, 최소 3분기 순수익 액수와 동일하게 계산하면 2020년 총순수익은 최소 203억9700만 달러(22조4570억9700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에 아마존이 지난해 하청업체나 노동자에게 이익을 분배한 8억 달러를 대입하면, 그 비중이 3.92%로 집계된다. 정의당이 협력이익공유제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2년 한시적 특별재난세 5%와 얼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를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아마존 노동자와 협력업체가 분배받았다고 전제하면, 이익을 나눴다고 하기엔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반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재산은 지난해에만 주가 상승으로 740억 달러(7월 기준)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해 아마존 예상 순수익 총액의 4배에 가깝다. 베조스가 소유한 아마존 지분은 약 11%로 그의 재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이러한 소득불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친 민주당 정책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 마저 지난 12월 보고서를 발표해, “아마존 일선 노동자들은 팬데믹 기간 시간당 0.99달러(세전, 1,086원)의 추가 수입을 얻게 될 전망이지만, 베조스의 재산은 시간당 1,150만 달러(126억1550만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많은 주요 소매 및 식료품 회사들이 대유행 기간 동안 수십억 달러를 벌었지만, 목숨을 걸고 일하면서도 임금이 너무 낮아 가족을 부양하기도 어려운 일선 노동자들과 그들의 횡재를 거의 공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 같은 소득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유화밖에 답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 진보언론 <인디즈타임스>에 파리 마르크스는 지난 3월 “아마존을 공공의 소유로 전환하면 정부가 코로나19 및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동자 탄압, 기후변화에 부합하는 에너지 공급, 더 많은 독점 시도와 같은 거대 기업의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엔비씨> 10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3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힌 노동자의 수는 1만9000명에 이른다. 이는 아마존이 일선 노동자들과 미국 13개 주 검찰의 감염자 수 공개 요구를 묵살하다 뒤늦게 발표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