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변혁당, 사회주의 대선 위한 원탁회의 제안한다

사회주의 대선-대중정당 공개 논의 시동

한국에서도 사회주의 열풍이 불 수 있을까? 사회주의 정당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 불씨를 당겼다.

8일 오후 노동당과 변혁당이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토론회를 열고 사회주의 대선-대중정당 운동을 위한 원탁회의를 공동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주의 여러 세력을 결집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논의 기구다. 변혁당이 노동당에 제안해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양당은 구체안을 만들어 공개 제안할 예정이다. 공동의 방식과 경로가 합의되면, 원탁회의는 대선-당운동을 위한 공동기구로 전환될 수 있다. 앞서 노동당은 원탁회의 공동 제안안을 당내 논의를 거쳐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그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하나의 정당으로 갈지 또는 그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원탁회의에서의 논의에 달렸다.

이번 원탁회의 공동 제안안은 양당 각자의 고민이 맞물리며 성사됐다. 변혁당은 사회주의 대중화운동을 중점사업으로 결의하고 당내외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 논의를 토대로 올해 원탁회의를 추진해왔다. 노동당은 그 동안 중장기 계획을 논의하며 그 과정에서 사회주의 확산과 정당 확장을 위해 좌파동맹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원탁회의를 제안한 배경으로 장혜경 변혁당 집행위원장은 사회주의 대선 투쟁과 사회주의 대중정당 운동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객관적인 정세는 사회주의로의 전환을 요구하지만 주체의 역량이 취약해 심각한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지금 자본주의는 경제위기, 노동자민중의 생명과 생존위기, 생태위기를 극복할 수 없어, 사회주의가 먼 미래의 ‘지향’으로만 남아있어선 안 된다”고 한다. 그는 이 점에서 “보수양당 정치와 진보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가 하나의 선택지로 등장할 수 있도록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사회주의가 인류의 안녕을 실현할 ‘시대 정신’, 정치운동과 대중운동의 좌표가 돼야 한다”며 또한 “사회주의 이념에 그치지 않고, 대중의 삶의 문제를 토대로 ‘내 삶을 바꾸는 또는 바꿀 수 있는 사회주의’를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사회주의 대중정당운동과 대선투쟁을 상호결합하고 이에 동의하는 모든 이가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필요하다며 무게를 실었다.


노동당은 사회주의 확산과 사회주의 정당 확장을 위해 ‘좌파동맹’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이를 위해 우선 원탁회의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나도원 노동당 부대표는 “노동당은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중이며 선거기획단도 구성했다. 노동당 나름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좌파동맹이란 것을 제시했다. 원탁회의는 하나의 정당을 같이 해보자는 것이고, 연대체(좌파동맹)는 같은 조직이 아니더라도 연대의 힘을 폭넓게 넓혀나가자는 취지에서 구상하고 있다. (이 논의가) 힘을 모아가기 위한 과정의 산물이라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토론에는 전장호 변혁당 서울시당 대표와 강용준 노동당 노동자정치행동 위원장도 나와 사회주의 제 세력의 논의의 필요성과 그 방식에 대해 의견을 냈다. 전 대표는 “22년 지자체 선거는 서울시에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존재한다는 것과 사회주의대전환을 위한 운동의 시작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서울시의 사회주의자들이 하나로 결집해 기조와 목표를 확인하고 후보가 있는 선거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위원장은 “과거 민주노동당에 사람들은 대안정치를 기대했지만 다시 서로 싸우는 모습에 실망을 주었다.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욕과 영달에 흔들리지 않는 사회주의계급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를 제안한 변혁당의 이종회 대표는 “96, 97년 총파업 이후 노동자 정치운동이 시작됐는데, 그 시작과 함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 몰아쳤다. 그 과정에서 사회연대전략, 기본소득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이는 불안정 노동체제를 인정하고 말한다. 보다 근본적인 체제 전환, 즉 사회주의가 화두이다. 그 화두를 가지고 우리가 만났다. 배제되고 착취 받는 자 모두가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보다 더 시끄럽고,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플랫폼을 같이 만들어 해방된 세상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원탁회의의 의미를 짚었다.

같은 자리에서 현린 노동당 대표는 “사회주의는 낡은 과거라고, 불가능한 미래라고 얘기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나가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해야 할 것인지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믿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플로어에서도 사회주의 대선과 대중정당 논의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정상천 노동당 당원은 “사회주의 세력이 견딜만한 자본주의가 있었을까? 한 발 더 진전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보여 안타깝다. 현실을 반영해 양 세력을 평가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또 지난 대선과 총선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평가, 실제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백종성 변혁당 정책위원장은 “11월 민주노총이 총파업한다는데 고용위기에 기간산업 국유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조합도 이런 주장을 외칠 정도의 정세다. 문제는 정세와 실력의 괴리다. 이런 객관적인 정세를 사회주의 세력이 기를 쓰고 따라 잡을 필요가 있다. 정세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50여 명 씩 모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양당은 원탁회의 구성과 사업 계획 등에 관한 실무협의를 거쳐 향후 공동제안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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