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 “쿠팡 노조 출범 환영…진보 정당도 연대할 것”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진행

지난 7일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노동조합이 출범하자 진보정당들이 나서 이들과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쿠팡 내 물류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고용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출처: 사회변혁노동자당]

노동당 노동자정치행동,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등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개 진보정당은 쿠팡물류센터지회의 출범을 적극 환영하며, 이들의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며 “쿠팡은 노동자의 목소리에 지금당장 응답하라”라고 촉구했다.

4개 정당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쿠팡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9건에 달하는 산재 사망 사고를 꼬집으며 “쿠팡의 악랄한 질주를 막지 않는다면 물류산업 전반의 노동환경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물류산업은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고 노동자를 쥐어짜며 몸집을 불리는 중”이라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의 숨 막히는 현장통제와 쪼개기 계약에 맞서고 일하다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미어캣 마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시간당 생산량(UPH) 시스템을 운영하며 노동자의 시간당 일 처리 능력을 체크하고 감시하는 회사가 과연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쿠팡은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생산과 노동권의 존중이 어느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사회변혁노동자당]

이종회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국민 3명 중 1명이 쓰는 쿠팡은 1분기 매출이 4.7조를 기록, 지난해보다 74%가 늘어났다. 쿠팡은 제2의 아마존을 꿈꾸면서 지자체와 MOU를 맺고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값싼 부지와 세제혜택을 받고 있다”라며 “반면 노동자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죽을 힘을 다해 로켓배송 물류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인간적 존엄을 세우기 위한 쿠팡 물류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와 중대재해 법률제정, 올해 청문회에서 싸웠던 것처럼 올해도, 앞으로도, 쿠팡과의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며 “정의당은 故 장덕준씨가 이야기한 ‘우리는 쿠팡을 이길 수 없어요’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쿠팡을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민병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지회 지회장은 “쿠팡 노동자의 뜻과 열정을 모아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며 비인격적인 노동현실의 사슬을 끊고 2021년 대한민국의 건강하고 살아움직이는 노동자로 당당하게 서겠다”라고 4개 정당 관계자들의 발언에 화답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빠른 배송을 재촉하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로켓이 아닌 ‘연대의 로켓’을 쿠팡지회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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