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위원장, 영장실질심사 불출석…“10월 총파업 나설 것”

양 위원장 “당장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 해결하는 것이 더욱 절박”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11일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 실질심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같은 시각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양 위원장은 불출석을 택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역 실패를 민주노총에 돌리는 정부를 비판하는 한편, 10월 20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실질심사 불출석 사유에 대해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당장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절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방역책임 전가, 민주주의 훼손, 노동자 문제의 외면을 방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위원장으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있겠지만,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K자 회복의 아래쪽에, 양극화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탄압으로 110만 노동자들을 꺾을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길 바란다”라고 정부에 경고했다.

양 위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건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촛불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구치소가 비좁아서 이재용을 석방한다며, 그 자리를 민주노총에게 대신하라 한다”라며 “범죄자 이재용을 석방하기 위한 안간힘의 1/10이라도 노동자들을 위해 썼다면 평가는 달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재벌과는 손잡고 노동자의 목소리는 막겠다는 것인가? 삼성은 두렵고 노동자들의 분노는 무섭지 않은가?”라며 “차라리 재벌존중정부라 솔직해지기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양 위원장은 지난 4일 경찰 출석 당시의 심문 내용을 전하며 경찰이 7.3 대회에 대한 수사보다 10월 총파업에 제동을 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이 그날 지속적으로 확인한 것은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대한 것이었다”라며 “7.3 대회는 총파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의 집회가 아닌지, 하반기 총파업을 진행할 것인지, 노동자 투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 캐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 위반 사실에 대해선 이미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고 인정했는데 지속적으로 민주노총의 투쟁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마치 재범 우려로 포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민주노총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양 위원장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 등을 위반했다며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주노총은 “인멸할 증거도, 도주할 우려도 없는 대한민국 제1노총의 위원장에 대한 인신구속은 신중해야 한다”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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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락

    양 위원장은 지난 4일 경찰 출석 당시의 심문 내용을 전하며 경찰이 7.3 대회에 대한 수사보다 10월 총파업에 제동을 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이 그날 지속적으로 확인한 것은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대한 것이었다”라며 “7.3 대회는 총파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의 집회가 아닌지, 하반기 총파업을 진행할 것인지, 노동자 투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 캐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 위반 사실에 대해선 이미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고 인정했는데 지속적으로 민주노총의 투쟁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마치 재범 우려로 포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강조했다.

  • 양평촌놈

    코로나19사태많 아니면 왜정부에서 민주노총에 그러한 조치을 할까요. 이것은 정부문제가 아니라 국민들 생각이 민주노총 집회후 코로나19가 대확산 했기때문에 국민들 생각을 정부에서 조치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