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비정규직, 3일부터 무기한 단식…“정규직 전환 끝본다”

6명 단식 돌입하며 끝장투쟁 예고, 7개 직종 순환 파업 뒤 12일엔 총파업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오는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지부는 지난한 정규직 전환 투쟁의 마침표를 찍겠다며 총파업도 계획하고 있다. 3일부터 11일까지 지회별 순환 파업 뒤 12일 7개 직종 모두가 참여하는 총파업과 총파업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는 2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단식 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가스공사 특경대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108배를 하기도 했다.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곡기를 끊고 정규직 전환의 문제를 문재인 정부에 전하겠다”라며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정규직 전환은 살인”이라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정규직 전환이 현장에선 공개 경쟁 채용으로 변했다. 가스공사는 직고용 대상자뿐 아니라 자회사 전환 직종까지도 시험을 본다고 한다. 이런 횡포와 탄압과 차별이 어디 있나”라며 “이 경쟁을 통해 해고자가 발생하면,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마따나 정규직 전환이 곧 살인으로 이어진다. 그럼 문재인 정부도 살인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장과 함께 단식에 나서는 박성덕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 소방 직종 대표도 마이크를 잡았다. 3일부터 곡기를 끊는 이는 총 6명으로 홍종표 지부장, 김동현 부지부장, 위탁소방대원 박성덕, 박상호, 이상민, 서원효 조합원 등이다.


박성덕 씨는 “생명안전분야인 소방직종을 포함해 2017년 7월 이후 입사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해줄 수 없다며 공개 경쟁 채용에 응시하라고 한다. 2017년 7월 이후 입사자들은 벌써 전체 비정규직의 30%로 늘어난 상태다”라며 “시험으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대거 발생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하겠다. 청와대와 민주당, 공사와 공사직원들에게 우리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정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11월 총궐기를 통해 가스공사 비정규직 투쟁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정부가 자신의 약속을 팽개쳐버린 지난 4년 동안 가스공사에선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었고, 비정규직의 임금과 노동조건은 끊임없이 후퇴했다”라며 “문 정부의 비정규직 차별 정책과 노동 없는 노동 정책에 대한 끝장투쟁으로 11월 총궐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2017년 7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 발표 뒤 그해 11월부터 정규직 전환 논의에 착수했지만 수차례 말을 바꾸며 정규직 전환을 미뤄왔다. 위탁소방대원을 비롯해 시설·미화 등 1천400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공사는 비정규직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하되, 2017년 7월 20일 이후 입사자는 공개채용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비정규직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애초 소방, 파견을 제외한 전 직종 자회사를 주장하던 공사는 2019년 말 전 직종 직접고용으로 방향을 잡는가 싶더니 시설·미화 분야의 공개 경쟁 채용, 전 직종 자회사 전환 등을 언급하며 혼란스러운 정책을 가속했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4년간 꾸준히 투쟁해왔다. 올해도 지난 6월엔 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에서 청와대까지 가스 배관망을 따라 300리길 도보행진에 나섰고, 9월엔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부터 청와대까지 자전거로 천릿길을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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