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정리해고 강행…12명 해고자 “물러서지 않겠다”

“이번 투쟁은 일터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될 것”

세종호텔이 10일 자 정리해고를 강행한 가운데,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불의한 정리해고에 맞서 당당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0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종호텔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1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 중 육아휴직자들을 제외한 10명의 조합원이 10일로 해고됐다.

공대위는 이번 정리해고의 책임자로 대양학원 전 이사장을 지목하고 있다. 세종대학교를 운영하는 대양학원은 세종호텔을 수익사업체로 두고 있다. 대책위는 “소문에 따르면 대양학원에서 제명된 주명건이라는 자가 밤늦은 시간에 호텔에 드나들며 우리 조합원들의 농성을 지켜보고 호텔 폐업을 지시했다고 한다”라며 “세종투자개발이 운영하는 호텔을 경영과 무관한 자가 회장 흉내를 내며 경영을 간섭하는 것도 기형적이지만 폐업을 운운하며 남아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구사대 역할을 강요하며 노·노 싸움을 부추기려는 더러운 술수는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유니폼을 입고 앞으로의 투쟁을 결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정혜진 조합원은 “매일 내가 일을 했던 곳에서 오늘부로 해고됐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생각한 투쟁이기 때문에 매일 투쟁하다 보면 꼭 복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란희 조합원은 세종호텔 인근에 붙은 40여 개의 현수막을 언급하며 “많은 연대 단위들이 보내 준 것들이다. 이 현수막의 주인공은 주명건”이라며 “많은 사람이 우리의 투쟁에 함께한다고 했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세종호텔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허지희 조합원은 “해고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곧 다시 근무하러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준 조합원도 “정리해고 철폐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광순 조합원은 “오늘로 회사가 원하는 해고가 됐다. 끝까지 싸워서 내 자리와 내 일터를 꼭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고, 이치호 조합원은 “반드시 승리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라고 했다.

정재욱 조합원의 해고 날짜는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2일이다. 그는 “현재 육아휴직 중이라 아이도 보고 집안일도 해야 하므로 집에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나왔다.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진수 지부장은 “8년 만에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대표 이사와 교섭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해고하는 바람에 해고자가 된 상태에서 투쟁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저희는 이미 각오했다. 벌써 작년부터도 예상되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해고 날짜는 숫자일 뿐이다. 이번 투쟁은 현장의 권력을 우리가 잡고, 일터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오늘은 태안화력 고 김용균 노동자의 3주기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 세종호텔은 경영 실패를 책임지지 않고 유니폼 입고 일터를 사랑하는 이들을 구조조정을 했다”라며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현장에 돌아가는 날 축배를 들겠다”라고 했다.

최대근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그저 수십 년 다니고 사랑했던 직장 앞에서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외치고 단결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화살은 이제 주명건한테 정확히 꽂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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