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문 기억

[리부트 reboot ]

지난 4월 떠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학창 시절과 어린 시절을 보냈던 평택과 부산, 두 지역에서 그의 존재와 부재를 찾아다녔다. 우리의 기억 속에 잔재해 있는 아들이자 친구이자 노동자였던 이선호에 대한 머문 기억을 통해 흔적을 담아내었다. 인간의 흔적이라고 찾아볼 수는 없는 무뚝뚝한 철제 상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하나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그 목숨은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남겨진 가족들은 끝내 평택을 떠나고, 8년간 몸담았던 아버지의 일터 평택항은 이선호가 기억될 수밖에 없는 장소로 남았다. 어머니는 여전히 방에서 아들의 물건을 손에 쥐고 그의 체취를 기억한다. 그의 흔적들은 여전히 머문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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