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 “차별과 혐오를 넘자”

민주노총, 8일 900명 참가 행진·대회 진행

민주노총이 여성의 날을 맞아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나아가자며 서울 도심에서 행진과 집회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 대학로에서 ‘2022년 3.8 세계 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두 시간 전에는 서울시청부터 대학로까지 성평등운동회라는 이름으로 행진 등 사전 행사를 벌였다. 약 900명이 참여한 노동자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 위기로 더욱 취약해진 여성 노동자의 상태를 바꾸자는 취지로 열렸다.

[출처: 윤지연 기자]


[출처: 윤지연 기자]

민주노총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러시아의 페미니스트들은 우크라이나에 연대하는 평화운동을 시작했고, 터키는 경제 위기에 더해 ‘이스탄불 협약’ 탈퇴(유럽연합의 여성폭력과 가정폭력 근절 협약)로 여성과 성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데 저항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소속된 국제노총은 “‘돌봄노동자에게 투자를’이라는 요구로 각 국가에서 투쟁할 것을 밝혔다”라며 “민주노총은 성평등한 사회구조를 요구하는 이 사회의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아 현장에서부터 고용 과정의 차별을 없애고 여성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라고 전했다.

“유리천장지수 세계 꼴찌, 임금 격차 1위”

[출처: 윤지연 기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에서 “기득권 정치 세력이 양산해온 차별과 불평등의 유리천장을 과감히 깨뜨려, 구조적 차별을 강제하고 평등한 고용환경, 안전하고 민주적인 노동환경, 평화와 인권의 성평등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사무총장은 “유리천장지수 9년 연속 세계 꼴찌, 성별 임금 격차 1위(67만 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45%, 이것이 한국 사회 여성 지표의 현주소”라며 “한국에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채용에서 퇴직까지 비정규직 불안정 고용과 임금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 모든 성차별을 감내하며 일해야 하는 것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오는 9일에 “우리는 여성의 정치적 단결과 노동자 계급 투표로 반노동, 반페미니즘 후보를 심판하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지지 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노동당 이백윤,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참석하기도 했다.

[출처: 윤지연 기자]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태은 사무금융노조연맹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지회장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17000명은 모두 여성이다. 수십 년 동안 특고노동자인 설계사들은 일방적 수수료 삭감과 부당노동행위를 당하고 살아왔다. 수십 년 노예 같은 삶을 살아온 설계사들이 드디어 깨어나기 시작했다”라며 “2020년 12월 말, 설계사 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지난해 1월 한화생명보험설계사 수천 명이 노조를 만들어 싸우고 있다. 곧이어 삼성화재설계사 수천 명도 노조를 만들어 싸우고 있다. 한화생명지회의 투쟁은 특수고용 설계사 40만 명의 투쟁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31일이 정년인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인 김하경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조합원은 “길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너무나 잔인한 복직 투쟁을 해왔다. 회사가 코로나19로 어렵대서 자진해 연차를 소진하고, 15일 무급에 동의했다. 하지만 결국 해고 통지를 받았다”라며 “노동법을 고쳐야 노동자가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함께한다면 어떤 잘못된 것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이 온전한 노동자로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고 했다. 그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들은 노동자로 살기 위해 싸웠다. 이들이 쌓아 올린 길 위해서 우리는 여전히 노동자로 살기 위해 싸우는 중”이라며 “여성들은 임금이 쉽게 깎이고, 거리로 내몰린다. 또 면접 과정에서부터 성차별적 발언을 듣고, 노동과정에서 성폭력 등에 노출돼 있다.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매년 세계 여성의 날에 노동조합과 일터에서 성평등 조직 문화를 확대하고 여성노동자 권리 쟁취에 앞장선 조합원에게 상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장애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고용 차별에 맞서 투쟁을 전개한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 SK매직서비스지부 △여성 단원에 대한 성폭력에 맞선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파주시립예술단지회 △자체 교육으로 성평등교육강사단을 배출한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여성위원회 등이 대상이다.

조합원상은 김윤숙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 박주연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서울경기지역지회), 이지윤 (보거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중앙대의료원지부), 최유경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등 4명의 조합원이 수상했다.
[출처: 윤지연 기자]


[출처: 윤지연 기자]


[출처: 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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