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페이스 해산 소식에 “누구의 목소리가 축소됐는가”

언론개혁시민연대 4일 논평에서 저널리즘 강화 위한 독립언론 지원 강조

독립미디어 ‘닷페이스’의 해산 소식이 미디어 업계의 우려로 번지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온 독립미디어들 또한 닷페이스 해산의 주요 원인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미디어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재의 언론 지형에 대한 지적과 함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4일 논평에서 닷페이스의 해산 소식을 두고 “한국 사회의 불행한 언론환경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닷페이스라는 미디어를 통해 유통된 콘텐츠는 한국 사회에서 꼭 필요한 목소리였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닷페이스 서비스의 중단은 그렇기에, 그 목소리들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2일 구독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소진되는 마음과 부족한 역량의 문제도 있었다”라며 해산 이유를 전했다. 이어 “독립 미디어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 멤버십을 도입했고, 영향력 확장을 위해 영상 포맷을 바꾸고, 사람들의 참여를 모으는 실험을 했다”라며 “그러나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었다”라고 해산에 이르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역의 독립미디어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라며 지난 2016년 5월 폐간한 미디어충청과 경인 지역노동 이슈를 취재하다 폐간한 뉴스셀의 예를 들었다. 창간 8년 7개월 만에 문을 닫은 미디어충청은 복수 노조 문제, 창조컨설팅 등 노동자 인권 유린과 노조 탄압이 본격화하는 시기 충청 지역 수많은 노동현장을 취재하며 자본과 공권력의 범죄를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 뉴스셀 역시 경인 지역 노조파괴 사업장을 부지런히 취재해 소중한 기록을 남겼다. 단체는 “이들 매체 폐간의 결과물은 무엇인가. 누구의 목소리가 축소됐는가” 물으며 “닷페이스 서비스의 중단과 독립언론의 상황을 보면,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은 곧 시민의 알권리가 축소됨을 의미한다”라고 우려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남아있는 독립언론들 역시 재정적 어려움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장애인 이동권을 끈질기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비마이너, 다양한 이슈를 민중의 시각에서 의미 있는 보도를 생산하는 참세상,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뉴스민 같은 독립언론들을 소개하며 “(재정 문제는) 이같은 독립언론에는 더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타격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지만,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말”이라며 “특히 레거시 미디어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며, 그 빈 곳은 독립 미디어들이 채워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미디어들의 공존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와 국회 모두 ‘언론 정상화’를 이야기하며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계가 큰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의 ‘5인 미만’ 인터넷 언론 강제 퇴출을 담고 있는 <신문법 개정안>과 보도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을 담아 작은 언론사의 보도를 돈으로 옥죌 수 있는 <언론중재법>은 최근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미디어를 통해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미디어 실험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저널리즘 강화를 위한 독립 미디어를 지원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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