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툭하면 경제와 나라를 살리겠다고 '특구'란 것을 많이 만드는 데 내가 보기
엔 그것이 나라와 경제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 망칠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 다. 얼마전 제주도를 '자유무역 특구'로 만든다면서 제주도사람들에게 영어를 공용어로 쓰게 한다고 하더니 이번엔 인천에 '경제특구'를 만들어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떠들기 때문이다. 영어가 무슨 요술방망이나 만병통치약으로 아는 지 툭하면 영어 공용어 타령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치 일간신문에 난 [인천시 경제 특별구역 설치계획안]을 보면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외국인 초,중,고 학교를 세우고, 외국인에겐 금지된 병원과 약국도 내게 하고, 외국인에겐 각종 세금 특혜도 주고, 외국인을 위한 위락시설도 만들고, 위성을 통해 외국방송을 하루 종일 중계해서 외국인이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외국인 특혜지역을 만들겠다는 말인데 엉터리 정책이다.
그렇게까지 영어와 외국인을 우대해서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인가 의문을 넘어, 정부가 할 일이 없어 심심풀이로 정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으로까지 보인다. 툭하면 영어 공용어를 들먹이나 그런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 것이며 시행이 가능한지 충분한 연구와 대책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구 집중과 외국인 특혜도 문제지만 영어를 먼저 공용어로 하겠다는 생각부터가 한심하고 답답하다.
우리말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정권, 영어를 공용어로 하지 못해 생병이 난 정부와 관리들로도 보이고, 이 땅을 강대국 거점으로 내주기 위한 속셈이 있는 정치인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현 정권은 집권하자마마 일본인을 위한 한자병용을 들고 나왔고, 지난해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떠들다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이제 바다를 막아 만든 땅에 새로 도시를 만들고 그 곳을 영어 땅으로 내놓겠다고 하니 말이다.
한 나라나 지역의 ‘공용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국내에서 여러 언어가 사용 되고 있는 경우,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언어이거나 국제회의에서 그것을 쓰기로 결정된 언어로서 영어와 불어 따위“ 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그런데 정부가 툭하면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공용어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제회의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공식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주도나 영종도나 송도 갯벌에 사는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가? 그곳이 미국의 식민지였나? 아니다! 그러면 영어를 공용어로 하기 전에 영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교육개선책을 내놓고 시행하는 것 이 먼저다. 또 정작 영어를 잘 해야 할 영어 교사와 무역업자와 관련 공무원들부터 영어 잘 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데 대중을 상대로 무조건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는 것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외국인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뿌릴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 미끼로 삼겠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영어를 무슨 ‘돈 나와라 뚝딱’하는 요술방망이로 알고 있는 것이거나, 제 나라 말글을 헌신짝으로 보는 얼빠진 마음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말글은 영어에 치어서 죽을 지경이고 우리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 까지도 영어 압박감에 피가 마르고 지나치게 돈과 국력을 퍼붓고 있어 큰 문제다.
2년 전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에 “한국은 이린이로부터 대통령 할아버지까지 영어와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난 일이 있고 올 3월 31일 미국 로스엔 젤스 타임즈는 ‘한국은 영어와 열애 중’이라며 영어 발음이 미국인 같지 않다고 어린애 혓바닥 수술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서울 발 기사로 썼다고 한다. 나는 이 외국신문 보도를 보면서 부끄러웠고 걱정스러웠는데 현 정부와 관리들은 자랑스러웠나 보다. 그 영어 열병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더 부채질하는 공용어 타령을 자꾸 하니 말이다.
나도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오늘날 영어뿐 아니라 외국어를 잘 해야 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또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좋은 교육 방법과 환경을 먼저 만들고 가르치게 하게 한 다음, 많은 국민이 영어를 잘 할 줄 알고 모두 필요할 때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것은 모르겠다. 또 그 정책에 대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책과 제 나라 말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니고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당장 눈앞의 돈 몇 푼 때문에 나라와 나라말글을 망가지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정책을 만들고 툭하면 내놓는 것은 큰 잘 못이다. 외국인 상대로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서해안엔 중국어와 중국인 특구를 만드는 것이 낫다. 장타령처럼 영어 공용어 타령을 자꾸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말글부터 제대로 알고 쓰게 하라. 영어와 외국인에 우대하는 반만 우리말과 국민에게 신 경 써 달라. 국수주의에서 하는 말이 아니고 민족 생존을 위한 호소다.
100여년 전, 대한제국이 망할 때, 우리 나라에 외국인이 지금보다 더 많은 비율로 이 땅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외국 세력이 지금처럼 '특구'는 아니지만 각종 특혜를 요구하고 정권에게 여러 가지 압력을 넣고 정책과 국민은 이리저리 흔들렸다는 것을 알자. 뿌리가 약하고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스스로 무너지고 말라서 죽을 것이다. 이러다간 '특구'란 말이 '영어 공용어'와 같은 말로 알게 될 지 모르겠다. 돈이 좋고 외국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겨레의 얼말 까지 버리며 그들에게 특혜를 주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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