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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누구의 것인가?

[해방을 향한 인티파다 6] <예루살렘>을 읽고

이 책 유대, 기독, 이슬람 세 종교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의 역사를 설명한 말 그대로 <예루살렘>에 관한 역사책입니다.

[예루살렘]

종교 지역주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모두 하나님을 믿는다는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제가 듣기로는 ‘하나님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계시지 않은 곳이 없다’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특정 지역을 나타내는 ‘성지’라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과연 다른 곳과 비교해 특별히 성스러운 땅, ‘성지’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요?

만약 ‘성지’에 다른 곳과 다른 ‘영빨’이 존재한다면 하나님의 영빨은 세상 모든 곳에 계시기는 하되 ‘성지’에만 특별히 많이 머무시는 것이 되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영빨이 세상 어디에나 공평하게 두루 계시다면 ‘성지’라는 것은 그저 인간들이 만들어낸 관념의 상징일 것입니다.

종교라는 입장에서 볼 때 물론 저의 생각은 후자입니다. 인간들이 성지를 만들면 만들었지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성지라는 특별한 땅을 만드시겠습니까? 오직 인간들만이 아무 뜻도 없는 땅과 건물과 물건을 두고 성스럽니 아니니 말할 뿐입니다. 또한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스러움을 얻거나 남의 성스러움을 파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살인을 멈추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들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너 자신을 아끼듯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예루살렘이라는 한 지역을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그들을 내쫓고 있지 않습니까?

통곡의 벽

종교 제국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중동지역을 점령할 때도 하나님의 이름을 빌렸고, 아랍 제국들이 영토를 확장해 갈 때도 하나님의 이름을 빌렸고, 미국도 이라크를 침략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분명 이웃을 사랑하라 하셨을텐데 한낱 땅 쪼가리를 가지고 서로 죽이고 죽임당하는 것은 종교의 근본에서 벗어난 침략과 점령 행위뿐이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권력과 돈 뿐입니다.

이슬람은 다른 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도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에서 정말 그랬는지는 다른 얘기일 수 있습니다.

첫째 기독교만큼은 아니어도 전혀 종교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고
둘째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더 많은 세금을 내라고 했으니 이것은 불공평한 일일 뿐만 아니라
셋째로 종교의 차이를 이유로 사회진출, 이주의 자유 등을 제한하고 때로는 특정 종교 행위를 금지시키기도 했으니 종교를 완전히 강요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성지 탈환을 내세웠건 하나님의 구원을 내세웠건 제국은 제국일 뿐이며 제국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과 집단은 학살 또는 추방당하거나 차별을 감수하며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

만약 20세기에 들어와서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지 않고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계속해서 이 지역을 점령했다면 어쩜 지금 우린 팔레스타인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의 자유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의 자유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끄는 십자군

땅은 누구의 것인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예루살렘을 성지라고 부르고 있는데 예루살렘은 과연 누구의 땅입니까? 팔레스타인은 무슬림들의 땅일까요?

저의 대답은 예루살렘도 팔레스타인도 땅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땅은 그저 땅일 뿐입니다. 땅에다 선을 긋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인간일 뿐이며 땅에는 아무런 경계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땅은 하나님의 것이지 인간의 것이 아닌 겁니다. 오직 인간이 점령과 착취를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땅을 빼앗을 뿐입니다.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날며 살 수도 없고, 많은 인간들은 땅을 빌어 곡식을 심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잠시 땅에 의지하는 것이지 결코 인간이 땅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종교의 이름이든 국가의 이름이든 민족의 이름이든 법의 이름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저항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그리고 예루살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 집단이 배타적으로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만약 유대, 기독, 이슬람 어느 한쪽이라도 예루살렘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며 다른 종교와 민족을 억압한다면 전쟁과 분쟁은 주체를 달리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예루살렘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은 무슬림들만의 것도 아니고 유대인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땅은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국가간 이주의 자유가 보장 되어야 하듯이 땅은 그저 필요한 사람들이 서로 나누어 자유롭게 이용하면 그만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땅을 독점한 채 다른 집단의 이용권을 부정하는 집단과 싸우며 땅이 필요한 이들이 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목차
서문/7
축복받은 예루살렘,저주받은 예루살렘

1부 유태인 역사에서 본 예루살렘의 의미
1.시온,다윗의 도시/43
2.파괴된 성전/83
3.시온으로의 귀환/131

2부 그리스도교인들의 분쟁과 축복으로 얼룩진 예루살렘의 역사
4.예수의 발자취들/181
5.신의 뜻입니다!/219
6.그리스도의 무더은 누구 것인가?/262

3부 이슬람 역사에서 본 예루살렘의 거룩함
7.이슬람,예루살렘에서 이기다/293
8.전갈로 가득 찬 황금그릇/335
9.오스만의 무관심/366

4부 예루살렘의 미래,분할이냐 통합이냐
10.탄생과 배반-예루살렘을 향한 투쟁,1917~1967/393

보론/439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어떻게 볼 것인가?
부록/465
중동지역 약사/왕계표/참고연표/참고문헌/찾아보기
태그

팔레스타인 , 이슬람 , 예루살렘 , 유대 , 기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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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늑대

    어휘가 왕입니다요

  • 붉은늑대

    어휘가 왕입니다요

  • 송현

    파티마의 ‘비밀’

    레이리아 교구장에게 보낸
    1941년 8월 31일자 「세 번째 회고록」에서
    루치아 수녀가 밝힌 설명에 따른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

    (원문)

    (번역)6)

    …… 이것은 비밀에 대한 저의 언급이 필요할 것이므로, 첫 번째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무엇이 비밀이냐구요? 하늘로부터 이미 허락을 받았으므로 그것을 밝혀도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지상 대리자들께서 몇 차례에 걸쳐 여러 편지를 통해서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 편지들 가운데 한 통은 주교님께서 간직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편지는 호세 베르나르도 곤살베스 신부님께서 보내

    신 것인데, 여러 가지를 말씀하시는 가운데 제게 비밀을 밝힐 것을 제안하시면서 교황 성하께 편지를 쓰라고 권하셨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얼마간 말씀드렸지만, 짧게 쓰라는 부탁을 받았으므로 제 편지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다른 더 좋은 기회를 주실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요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설명에서 저는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저를 괴롭힌 의심에 대해서, 또한 그 날 성모님의 발현 중에 그 의심이 어떻게 말끔히 사라졌는지 이미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비밀은 세 부분으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데, 두 가지 비밀을 이제 밝히겠습니다.

    첫째 비밀은 지옥의 환시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저희에게 땅 밑에 있는 것 같은 거대한 불바다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불 속에는 마귀들과 인간의 형태를 한 영혼들이 빠져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투명한 타고 있는 깜부기불처럼 온통 새까맣거나 윤이 나는 청동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불바다 속에서 떠돌며, 그 속에서 치솟는 불꽃에 의하여 거대한 연기 구름과 함께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가는, 고통과 절망의 비명과 신음 소리를 내면서 중심과 균형을 잃고, 거대한 화염 속의 불똥처럼 사방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마귀들은 무섭고 흉측한

    모습 때문에 구별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온통 시커멓고 투명한 것이 무시무시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짐승과 같았습니다. 이 환시는 잠깐 동안만 계속되었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 발현 때에 저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겠다고 약속해 주심으로써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켜 주신 자애로우신 하늘의 어머니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저희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 때 저희가 성모님을 우러러보니, 성모님께서는 매우 자애로우시면서도 슬픔이 깃든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지옥을 보았다.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우고자 하신다. 만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것이 실천된다면,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게 되고 평화

    가 올 것이다. 전쟁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하여 하느님께 죄를 짓는다면, 교황 비오 11세 때에는 더욱 참혹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원인 모를 빛으로 밤이 밝아지는 것을 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전쟁과 기근 그리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박해로써 세상의 죄악에 대하여 세상을 벌하시려는 큰 징조인 줄 알아라. 이러한 일을 막고자, 내가,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러시아를 봉헌하

    고, 매달 첫 토요일에 보속의 영성체를 하도록 요청하러 오겠다. 사람들이 나의 요청에 귀 기울인다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죄를 전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다. 착

    한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고, 교황도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파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교황은 러시아를 내게 봉헌하고, 러시아는 회개하며, 세상에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7)

    셋째 ‘비밀’

    (원문)

    (번역)8)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의 코바 다 이리아에서 계시된 셋째 비밀.

    주 나의 하느님, 레이리아 교구장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제게 이르신 대로 저는 당신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에 이어, 저희는 성모님 왼편 조금 위쪽에서 왼손에 불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번득이는 불칼은 이 세상을 불태울 것

    처럼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오른손으로 천사를 향하여 광채를 방출하시자 그 불꽃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 그러고 나서, 저희는 무한한 빛이신 하느님 안에서 ‘사람들이 거울 앞을 지나칠 때 비치는 모습과 비슷한 어떤

    것’, 흰 옷 입으신 주교님 한 분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그분이 교황 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파른 산을 오르시는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도 보았는데, 산꼭대기에는 껍질만 남은 코르크 나무처럼 투박한 몸통의 큰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그 산에 오르시기 전에 거의 폐허가 된 큰 도시

    를 지나가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절뚝거리시는 발걸음으로 몸을 반쯤 떠시면서 고통과 슬픔에 짓눌리신 채, 도중에 널려 있는 시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산꼭대기에 오르신 교황 성하께서는 그 큰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으신 채, 그분을 겨냥하여 총과 활을 쏘는 한 무리의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과 신분과 지위가 다른 많은 평신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죽었습니다. 십자가의 양팔 아래에서는 두 천사가 손에 수정 성수반을 들고 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그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혼들에게 뿌렸습니다.

  • 송현

    파티마의 ‘비밀’

    레이리아 교구장에게 보낸
    1941년 8월 31일자 「세 번째 회고록」에서
    루치아 수녀가 밝힌 설명에 따른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

    (원문)

    (번역)6)

    …… 이것은 비밀에 대한 저의 언급이 필요할 것이므로, 첫 번째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무엇이 비밀이냐구요? 하늘로부터 이미 허락을 받았으므로 그것을 밝혀도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지상 대리자들께서 몇 차례에 걸쳐 여러 편지를 통해서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 편지들 가운데 한 통은 주교님께서 간직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편지는 호세 베르나르도 곤살베스 신부님께서 보내

    신 것인데, 여러 가지를 말씀하시는 가운데 제게 비밀을 밝힐 것을 제안하시면서 교황 성하께 편지를 쓰라고 권하셨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얼마간 말씀드렸지만, 짧게 쓰라는 부탁을 받았으므로 제 편지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다른 더 좋은 기회를 주실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요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설명에서 저는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저를 괴롭힌 의심에 대해서, 또한 그 날 성모님의 발현 중에 그 의심이 어떻게 말끔히 사라졌는지 이미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비밀은 세 부분으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데, 두 가지 비밀을 이제 밝히겠습니다.

    첫째 비밀은 지옥의 환시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저희에게 땅 밑에 있는 것 같은 거대한 불바다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 불 속에는 마귀들과 인간의 형태를 한 영혼들이 빠져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투명한 타고 있는 깜부기불처럼 온통 새까맣거나 윤이 나는 청동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불바다 속에서 떠돌며, 그 속에서 치솟는 불꽃에 의하여 거대한 연기 구름과 함께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가는, 고통과 절망의 비명과 신음 소리를 내면서 중심과 균형을 잃고, 거대한 화염 속의 불똥처럼 사방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마귀들은 무섭고 흉측한

    모습 때문에 구별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온통 시커멓고 투명한 것이 무시무시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짐승과 같았습니다. 이 환시는 잠깐 동안만 계속되었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 발현 때에 저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겠다고 약속해 주심으로써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켜 주신 자애로우신 하늘의 어머니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저희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 때 저희가 성모님을 우러러보니, 성모님께서는 매우 자애로우시면서도 슬픔이 깃든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지옥을 보았다.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우고자 하신다. 만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것이 실천된다면,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게 되고 평화

    가 올 것이다. 전쟁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하여 하느님께 죄를 짓는다면, 교황 비오 11세 때에는 더욱 참혹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원인 모를 빛으로 밤이 밝아지는 것을 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전쟁과 기근 그리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박해로써 세상의 죄악에 대하여 세상을 벌하시려는 큰 징조인 줄 알아라. 이러한 일을 막고자, 내가,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에 러시아를 봉헌하

    고, 매달 첫 토요일에 보속의 영성체를 하도록 요청하러 오겠다. 사람들이 나의 요청에 귀 기울인다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죄를 전세계에 퍼뜨려 전쟁을 일으키고 교회를 박해할 것이다. 착

    한 사람들이 순교하게 되고, 교황도 많은 고통을 당할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파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티 없이 깨끗한 내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교황은 러시아를 내게 봉헌하고, 러시아는 회개하며, 세상에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7)

    셋째 ‘비밀’

    (원문)

    (번역)8)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의 코바 다 이리아에서 계시된 셋째 비밀.

    주 나의 하느님, 레이리아 교구장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통하여 제게 이르신 대로 저는 당신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첫째 비밀과 둘째 비밀에 이어, 저희는 성모님 왼편 조금 위쪽에서 왼손에 불칼을 든 천사를 보았습니다. 번득이는 불칼은 이 세상을 불태울 것

    처럼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오른손으로 천사를 향하여 광채를 방출하시자 그 불꽃은 사그라들었습니다. 천사는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참회하라, 참회하라, 참회하라!” 그러고 나서, 저희는 무한한 빛이신 하느님 안에서 ‘사람들이 거울 앞을 지나칠 때 비치는 모습과 비슷한 어떤

    것’, 흰 옷 입으신 주교님 한 분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그분이 교황 성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파른 산을 오르시는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도 보았는데, 산꼭대기에는 껍질만 남은 코르크 나무처럼 투박한 몸통의 큰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그 산에 오르시기 전에 거의 폐허가 된 큰 도시

    를 지나가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절뚝거리시는 발걸음으로 몸을 반쯤 떠시면서 고통과 슬픔에 짓눌리신 채, 도중에 널려 있는 시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산꼭대기에 오르신 교황 성하께서는 그 큰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으신 채, 그분을 겨냥하여 총과 활을 쏘는 한 무리의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다른 주교님들과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들과 신분과 지위가 다른 많은 평신도들도 하나하나 그렇게 죽었습니다. 십자가의 양팔 아래에서는 두 천사가 손에 수정 성수반을 들고 순교자들의 피를 받아 그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혼들에게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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