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투쟁, 분노는 크지만 투쟁 열기 낮은 편

민주노총 총파업 1차 결의대회 전국 동시다발로 열려

동시다발로 열린 지역별 총파업투쟁은 분노는 높았지만 힘있는 투쟁은 아니었다. 오늘 전국 주요 도시는 파업 촐정식을 마치고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로 가득 찼다. 12시 10분 비정규 노동자 4명의 국회 타워크레인 점거 소식은 총파업투쟁의 출정을 앞둔 전국의 노동자에게 투쟁의 결의를 고무하였다. 그러나 비정규법안 등 현안에 대한 투쟁의 당위성과 분노는 높았지만 투쟁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편이었다. 지역 집회에는 전반적으로 평소 때 참가하는 인원 정도가 참가했으며, 주요 사업장은 주말 특근을 낀 6시간 파업으로 현장에서의 총파업투쟁 열기도 높지 않았다.

부산은 부산역에 13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사회보험노조와, 한진중공업 등에서 많은 조합원이 첨석했고, 일반노조, 지하철노조 조합원들도 깃발을 들고 함께 투쟁을 벌였다. 부산역 앞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남포동까지 행진을 했고, 행진 도중 일반노조 조합원 일부와 경찰간의 가벼운 마찰이 있었다. 철도노조는 내일 10시 30분 부산역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울산은 오후 1시 울산역에서 집회가 진행되었다. 현대자동차노조 등 지역의 주요 노조는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6시간 총파업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집회는 1,500여 명의 적은 규모로 진행되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최초 중앙 결집을 한 후 도보로 집회에 결합하기로 했으나 오전 10시 경 비가 오는 관계로 개별 참가 지침을 발표하였다. 야간조는 이후 6시간 파업을 벌이고 사업부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노조의 한 간부는 "민주노총의 6시간 총파업 결정으로 현장이 어수선하다. 조합원 일각에서는 별 내용도 없는데 왜 6시간 파업을 했는냐 라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민주노총 투본회의 결정에 대해 "앞으로 파업을 하려면 민주노총과 연맹 주요 지도부의 각서라도 받아놓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청주 상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

충북에서는 청주 상당과 영동 등 두 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청주 상당에는 1,500명 정도가 참석했다. 금속노조와 화학연맹 소속 사업장 조합원들이 주력이었고, 파업사업장인 우진교통과 충청일보 조합원, 사회보험노조 조합원과 공무원노조 징계자 20여 명도 참석했다. 청주 상당공원에서 동시에 진행된 충북노동자대회는 이영섭 본부장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정진동 목사의 연대사와 전택수 화섬충북본부장의 파견법 개악 규탄사, 오병욱 금속노조대충지부장의 한-일FTA 규탄사가 이어졌다. 기아판매지부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집회를 마쳤다. 행진을 시작한 대오는 충북도청 앞에서 공무원 노조 인정과 징계철회를 요구하였고, 홍재형 열린우리당 정책의장의 사무실로 가서 항의방문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충북지역 철폐연대 회원들은 경과보고와 현재 파업중인 충청일보와 우진교통 투쟁보고를 진행했다. 영동에서는 파업중인 동일버스와 유성기업 노조원,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이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충북 지역은 총파업투쟁이 진행중인 사업장이 많아 29일에도 비정규법안 철폐를 위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충남지역 노동자들은 오후 2시 천안역으로 모였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15개 사업장, 현자노조, 대원광업 성안지부, 상록파크랜드노조, 사회보험노조, 대림자동차운전학원, 중앙운전학원, 자활노조충남지부, 충남건설노조, 단대의료원지부, 천안의료원지부, 충남지역노조, 아산우룡실업지부, 아산환경노조 조합원 등 2500여 명이 참석, 타 지역에 비해 열기가 높은 편이었다. 천안역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행진 코스를 두 곳으로 잡았다. 한 대오는 복자5거리를 거텨 터미널 광장으로,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대오는 천안법원과, 근로복지공단을 거쳐 터미널 광장으로 향했다. 과정에서 131일째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성엠피시에 규탄 항의집회를 가졌다. 충남지역 사업장 주요 간부들은 29일 총연맹지침에 따라 서울상경투쟁을 벌인다.

대전지역은 오후 2시 대전역 앞에서 70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추운 날씨 가운데서도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대전 지역 역시 조합원들이 투쟁의 의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였지만 투쟁의 열기는 크게 올라오지 않는 분위기였다. 집회에서는 리베라노조와 학습지노조, 건설일용노조 조합원 등 투쟁사업장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발언을 주되게 배치하였다. 집회를 마친 대오는 열린우리당 대전당사까지 행진하였다. 대전지역 역시 총연맹 방침에 따라 29일 대표자단위의 국회앞 농성에 결합할 예정이다.

강원지역 노동자들은 원주역으로 모였다. 눈보라 날리는 가운데 만도기계, 깁스코리아,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고 타 사업장은 주로 간부 중심으로 결합했다. 시청 앞에서는 공무원노조 징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고, 타워크레인노조, 일반노조 등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앞장을 서고 투쟁 발언도 많이 하였으며, 비정규직 철폐, 개악안 폐기 등의 구호를 주되게 외쳤다. 27일 동해, 삼척, 강릉에서는 지역 집회가 열릴 예정이고, 원주 춘천은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 지역은 코아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된 사업장은 현차, 전북지역평등노조, 만도기계 등으로 6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코아백화점에서 도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집회 분위기는 크게 긴장감이 없었는데, 최초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집회 시간 변경과 날씨 등의 이유로 힘있게 진행되지 않았다. 전북지역은 27일 지역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밖에 대구, 광주 등에서도 동시다발 집회가 열렸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 파업에 모두 15만7천37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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