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latuff2.deviantart.com/] |
글 : 랜 하코헨
번역 : 뎡야핑
요즘이 이스라엘로써는 역사적이다. 정부와 정착민settlers(이하 점령민) 사이에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서로 협상을 하고 있으나, 미디어에는 이번 철수가 전총리 바락이 잘하던 몇몇의 점령민들이 사람도 없는 서안 지구의 초소에서 끌려나오는 장면을 찍는 것같은 짜고하는 장난과는 다르다고 여겨진다.
소개(疏開)를 준비하라는 명령에 왜 그렇게 많은 군인들이 불복종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점령지에서의 잔학행위에 참가하기를 거부한 좀더 많은 군인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후자는 항상 적으로 규정되어온 자들과 싸우기를 거부한 반면, 전자는 점령민들이 동지에서 적으로 갑자기 재정의되면서 느끼는 혼란에 단순히 적응하지 못했을 뿐이다. 결국, 점령지 바깥의 외부인들 모두(혹은 유급 혹은 무급의 이스라엘 선동 단체들도)는 이스라엘 군대가 점령지의 모든 사람에게 공정히 법과 질서를 집행하는 중립적 기관이라고 믿게 된다. 모든 군인과 점령민, 팔레스타인 인들이 알고 있듯 이스라엘군은 점령민을 위해 주둔하며 점령민 역시 이스라엘군을 위해 존재한다. 수십년간, 군인들은 점령민을 팔레스타인 인들로부터 보호하도록 훈련받았고(그러나 팔레스타인 인들을 점령민으로부터 보호할 훈련은 받지 않았다) 모든 점령민의 범죄를 돕거나 최소한 눈감아주도록 훈련받았다. 군인들은 또한 점령민 개인과 점령민 가족에게 경호원으로, 운전사로, 심지어는 보모로까지 봉사해 왔다.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여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엉망이 된 폭력배들
이러한 정신적, 실질적 변환은 이상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점령민들이 아마도 가장 우스꽝스러운 예일 것이다. 앞으로의 추방에 대비해 특별히 만든 그들의 슬로건은, "유대인은 유대인을 추방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한 손에는 정직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슬로건 - 유대인은 비유대인을 추방할 수 있다는, 즉 점령민이 그간 계속 되풀이해 온 아랍인 축출 슬로건을 들라. 그러나 추방당한 유대인들은 - 오 아니, 추방당하는 것은 비유대인들이다. 다른 손에는 "추방"이라는 단어를 들고, 혹은 훨씬 더 분명하게 "강제 이송은 없다"라며 민중을 선동하라.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라는 점을 알고 이주한 - 실제로는, 정확히 그 땅이 분쟁지역이기 때문에 들어간 - 이스라엘의 시민들은 지금 다시 그들이 뽑은 민주적이며 그들에게 관대하게 보상도 해주는 정부에 의해 그들 원래의 국가로 이송되게 되었다. 이런 이스라엘인들은 아주 가증스럽게도 자신들을 전쟁에 의해 그 적(이스라엘 자시들)에 의해 추방되어 외국으로 쫓겨간, 아무런 보상없이 모든 재산을 잃었으며 그들의 정치적, 시민적 권리도 박탈당한 팔레스타인들에 비교한다.
진짜 황당한 것은 점령민들은 그들의 인종차별적 슬로건을 낭송하다가 갑자기 "민주주의"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점령민의 지도자이며 컬럼니스트인 이스라엘 하렐Israel Harel은 2005년 7월 14일자 하레츠Ha'aretz誌에서, 점령촌을 비우기로 한 (지난 주에 크네셋Knesset(이스라엘의회) 다수 의원이 다시 보증한) 결정을 "민주주의를 강간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마치 그 자신과 같은 종교적인 점령민들조차 진짜로 그들이 성지라 부르는, 과거와 미래 모든 세대의 유대인에게 속한 땅으로부터 철수할 민주적 다수의 권리를 알고 있다는 듯이. 또 점령민들은 자신들에 대한 추방에 저항하기 위해, 가자 지구의 점령촌에 스며들려는 그들의 목적을 감추려는 의도로 "비민주적인" 수단들에 대해 불평한다. 항상 군대가 팔레스타인 인들을 너무 부드럽게 다룬다고 불평하던, 일관되게 인간의 권리, 형평성, 법의 지배, 기타의 담론을 비애국적인 좌파적 패배주의와 동일시하던, 자신들의 불법적인 계획의 실행을 위해 수십년 간 민주주의를 강간해 온 점령민들이(모든 이스라엘 정부가 의도적으로 강간한 것이라 확언할 수 있다), 자신들이 언제나 훼손해 온 바로 그 담론에 호소하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그 중 어떤 자들은 그들에게 적대적으로 취해진 조처들은 미래에 다른 구역에서도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경고하기까지 하는 둥 동정을 얻기 위해 흉칙한 짓도 저지른다. 이런 사례들은 많은 팔레스타인의 시위를 지나친 경찰력으로 해산시켜 온 폭력적인 이스라엘의 현실로부터 점령민들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입증해줄 뿐이다.
[출처: http://english.aljazeera.net/] |
공격적 식민주의
그러나 왜 점령민들을 욕하는가? 지난 주 점령촌 철수를 위해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이번 소개 작전의 군부 최고 사령관 게르숀 하코헨Gershon Hacohen 장관은 집으로 가는 사람들을 검문소에서 정지시키는 것은 "창피스럽고 그들의 민주적인 자유와 자연권을 침해하는 일이었다"라는, 수년간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방해해 온 수 백개의 검문소를 운영하는 군대 내부에서 나오기에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이 기괴한 자들은 심지어 이스라엘의 존경스럽고 자유주의적인 판사들의 말을 철저하게 잊을 수 없는 말실수로 만들었다. 점령민 그룹에게 전국에 걸쳐 길을 막았다는 죄를 명한 재판을 지휘한 저명한 대법원장 아하론 바락Aharon Barak은 지난 주에 "어떤 도덕적 의견도 노동자 여성이 병원에 가는 길을 막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참으로 대단하며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운 관점이다. 그 많은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이스라엘 검문소에 가로막혀 길에서 출산해야 했을 때 정의의 바락은 어디 있었는가? 그는 그러한 강요된 "자연분만"을 찍은 이스라엘의 주류 언론기자 하이임 야빈Hayim Yavin의 최근 텔레비젼 씨리즈조차 안 봤단 말인가? 자신의 말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들리는지도 모르는 걸까? 피할 수 없는 멸시로부터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좀 달리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분명 이 판사는 이런 식의 더 넓은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대법원의 눈 멀고 경직된 형식화는 이스라엘의 부차적 계획의 비인간화가 너무 깊이, 심지어 국가적 민주성의 가장 순수한 실현이라 여겨지는 곳에조차 뿌리내렸음을 나타낸다.
논쟁 이면의 합의
군대와 점령민 간의 충돌을 보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두 개의 아이스크림 제조사가 그들 공통의 이익 -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사먹게 하는 것 -을 숨긴 채 경쟁하듯이 샤론 행정부와 정착민들 사이의 전술상 차이는 서안 지구를 고립장벽으로 둘러싸 점령을 영속화하겠다는 양자 공통의 전망을 숨기고 있다. 샤론이 전혀 비밀시 하지 않는 가자로부터의 철수는 서안 지구의 40~60%의 사실상의 합병, 즉 소위 정착민 거주지라 불리는 곳, 더하기 장벽, 더하기 비무장지대와 장벽 사이의 땅, 더하기 전략상 요충지라 불리는 땅, 더하기 大예루살렘이라 일컫는 이미 1970년대에 샤론이 구상한 계획에 따른 합병의 대가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
점령민 추방 계획은 이에 봉사한다. 철수가 어렵게 보일수록, 장래에 철수에 대한 압력을 거절하기 쉽다. "온화한 점령민" 요엘 빈-눈Yoel Bin-Nun은 지난 주에 점령민들도 그들의 가자 지구를 위한 싸움이 졌다는 것을 매우 잘 안다고 설명하며, 투쟁을 계속함으로써 다른 점령촌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샤론도 같은 전략과 전망을 갖고 있다. 추방된 점령민들에 대한 매우 관대한 경제적 보상도 역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장래의 철수를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목적이다.
같은 이유에서 역사는 지금 다시 써진다. 향후 철수는 계시록의, 전래 없는 사건으로 묘사된다. 한 번도 "유대인이 유대인을 추방한 적 없"으며 한 번도 이스라엘 국가가 이스라엘 땅에서 추방된 적 없다고. 랍비들은 새로운 할라카Halakhic(유대교 관례 법규집)적 상황이 갑자기 발생한 듯이 말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1956년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와 가자 지구를 점령한 잠시 후에 철수하였다. 1967년에는 다시 시나이 반도를 점령하였다가 1980년대 초에 수천 명의 점령민을 소개하며 철수하였었다. 그러나 샤론과 점령민 모두 그때의 철수를 이스라엘의 국경의 역사를 변동시키는 또 하나의 국면으로 묘사함으로써, 또 영토확장론자들이 바랬던 현실과 정치, 군사, 경제적 현실 사이의 또다른 타협으로 묘사함으로써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그리고 리쿠드Likud 당이 집권했던 지난 최악의 나날들, 여전히 새로운 불법 점령촌을 점령지에서 건설하면서 미국의 사절을 환영하던 때와 꼭 같이, 샤론은 콘돌리자 라이스의 지난 주의 긴급방문을 그녀의 도착 단 몇 시간 전에 발표함으로써 아리엘 샤론의 불법 점령촌을 "영원히" 유지시키겠다는 목적뿐 아니라 점령촌을 확장하여 이스라엘에 합병한다는 목적을 관철시키고, 부시 대통령과 그의 로드맵을 전면적으로 거절한 것이다.
점령지에서의 철수를 대대적인 변화로 묘사하는 것은 샤론을 "평화의 인간"-식민지에서 철수한 이스라엘판 드골의 이미지-로, 그리고 그의 식민지 계획, 다만 큰 산을 지키기 위해 작은 언덕을 포기한 것 쯤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단 한 순간도 포기된 적 없는 식민지 계획을 평화로운 이미지로 보이게 만들려는 수작일 뿐이다.
왜 점령촌 철수가 아니라 식민지 확대인가?
글 : 미니
8월 들어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되어 있는 유대인 점령촌 가운데 일부를 이주시키는 점령촌 재배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점령민 재배치는 철수나 평화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점령과 식민지 확대를 위한 정책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몇가지 이유는
첫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주 규모가 아주 작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안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에는 40여만명의 점령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 재배치 계획에 포함된 것은 전체 점령민 가운데 약 2%에 이르는 8천명 가량으로 점령촌 전체를 철수하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요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출처: http://english.aljazeera.net/]
둘째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있는 일부 점령촌을 철수시키면서 오히려 서안지구에는 점령촌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점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점령촌 재배치가 평화를 위한 힘든 결정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홍보 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만 해도 3만명 가량의 점령민들이 동예루살렘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점령촌 추가 건설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체 점령민의 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세째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을 포함해 서안지구의 점령촌을 영구화 하기 위한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대 점령촌의 의미는 이스라엘 정부가 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가자, 서안,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한 뒤 점령을 합법화, 영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대 ‘민간인’ 거주지역을 건설하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은 높이가 8m에 이르는 콘크리트 장벽을 동예루살렘 주변에 건설해 이 지역을 서안지구와 분리시키고 동예루살렘에 점령촌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립장벽을 서안지구 북, 서, 남쪽에 건설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외부와 차단하고, 서안 지구 동쪽에 점령촌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비옥한 토지를 차지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역을 요르단과 차단시키는 것이다. 이번 서안지구 북부 점령촌 4곳을 재배치하는 것도 이 계획의 일부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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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palestinechronicle.com/story.php?sid=20050808222905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