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교섭안은 정부,자본안에 가세한 것"

현장투쟁단 공동단장 전원 단식 돌입, 민주노총 전직 임원들도 가세

비정규직철폐 현장투쟁단의 공동단장 전원이 28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여기에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유덕상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전직 임원들도 가세했다.

이로써 앞서 단식에 돌입한 김창근, 이경수, 임성규 공동단장에 이어 양규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박장근(노동자의힘), 양동규(경기본부), 양한웅(공공활동가) 공동단장과 두 명의 전직 임원을 포함해 9명이 단식을 하게 됐다.


현장투쟁단은 28일 저녁 8시 30분 경 여의도 천막농성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강력한 투쟁을 촉구했다.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김태연 전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아직 투쟁 동력이 힘있게 모아지지 않았으나 현장 투쟁 조직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영구 전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현실이 어렵다고, 민주노총이 투쟁을 제대로 끌고 가지 못한다고 실망하거나 한탄하지 않고 투쟁을 스스로 조직하고자 모였다"고 의의를 설명하고 "보수 언론들은 이번 총파업에 대공장 노조들이 대거 불참하여 무력할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이들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주체적인 투쟁에 나서 기운이 확산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87년의 투쟁 정신, 전노협 정신으로 다시 출발하고자 하며, 총파업 투쟁을 끝까지 엄호하고 힘있는 가두 투쟁을 벌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규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는 29일 있을 한국노총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부와 자본의 안에 한국노총이 가세한 것일 뿐"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양규헌 대표에 따르면 한국노총이 발표할 기간제 교섭안이 확정되면 모든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될 것이며, 파견제도 합법화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양규헌 대표는 "앞으로의 노동자들의 운명이 달려 있는 일"이라며 "12월 초의 투쟁으로 개악안을 저지하는 것은 현장투쟁단만의 목표도 아니고 비정규직 노동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보다 힘있는 투쟁으로 총파업이 활활 타오르게 하자"고 주장했다.

현장투쟁단은 집회를 마치고 지역별, 조직별로 간담회를 가진 후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노총이 발표할 최종 교섭안이 예상대로 기간제 무제한 2년, 불법파견 제재 완화 등의 내용일 경우 공투본, 현장투쟁단 등과 비정규노동자들의 큰 반발과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오늘(29일)로 예정된 한국노총의 기자회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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