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6:00] "국회 담벼락에 '비정규직 철폐'를 새길 때까지"

참가자들 정리집회 후 해산, 2,3일차에도 국회 앞 결의대회 갖기로

[총파업 6:00]결의대회 참가자들 정리집회 갖고 해산


30여 분 넘게 국회 앞에서 대치를 계속하던 집회 참가자들이 6시경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구권서 전비연 의장은 정리집회 연설에서 "노무현은 2년짜리 계약직 안을 내놓고 그마저 '은혜로운 처사'인 양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어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투쟁할 힘이 없어서 2년짜리 계약직이라도 받아야 한다'던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구권서 의장은 "아무리 저들이 눈과 귀를 닭장차로 막아도 노무현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한 점 불씨가 되어 힘있는 총파업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한편 화물연대, 덤프연대 소속 노동자 101명이 각 지역에서 광역시도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사 14곳을 점거했다는 소식이 정리집회 도중 알려져, 참석자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12월 1일, 오늘이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뜨거운 피로 국회 담벼락에 '비정규직 철폐'라는 글자를 새길 때까지 힘있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농민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총파업 2일차와 3일차인 12월 2일과 3일에도 3시에 국회 앞 총파업 결의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총파업 5:20] 집회대오 국회로 행진 중 경찰과 충돌


총파업 결의대회가 끝나고 집회대오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도부를 앞세우고 국회로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항의서한을 국회로 전달하는 것을 막아섰다.

국회를 향하던 행진대오는 4시 45분 경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앞에 이르러 잠시 대오를 정비했다. 약 5분 뒤 사수대 500여 명이 앞에 서고 행진을 재개했으며, 곧 경찰 저지선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대표단이 선두로 나서자, 경찰은 이들에게 물대포 세례를 퍼부었다. 5시 5분 경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15분 경 경찰과 대치하던 행진대오가 경찰의 봉쇄 차량을 밀쳐대자 다시 세찬 물줄기를 내뿜었다.






물대포에는 소화기 분말로 추정되는 약품이 섞여있는 것으로 보여 물대포를 맞은 대오는 얼굴이 따갑고 눈이 아프다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행진대오는 이에 산발적인 투석으로 맞섰으며, 20분 현재 100여 명이 대나무 장대로 버스 저지선을 내리치며 경찰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STOP 경찰폭력"이라는 천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총파업 4:50] 결의대회 8천여 명 참가, 경찰과 충돌할 듯


민주노총 총파업 첫날인 12월 1일, 총파업 결의대회가 8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됐다. 결의대회는 국회가 바라보이는 산업은행 앞 사거리에서 진행됐으며 국회가 왼편으로 보이도록 설치한 무대 정면의 6천여 명 외에 국회를 등진 방향으로도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한 2천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총파업은 민주노총의 집계에 따르면 142개 사업장 6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여의도 국회 앞 결의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비정규 노동자 차별해소와 신자유주의 폐기를 위한 총파업투쟁 △12월 4일 대규모 민중대회 상경투쟁, 가두투쟁 등 전면적 투쟁 △농민과의 전국적 강력한 연대투쟁 △전용철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민중연대투쟁 등을 결의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이 사회 양극화 문제의 해결이라고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주노총이 먼저 나섰다"면서 "기간제 노동자의 사유제한을 분명히 하고 불법 파견 노동자에 대해서는 고용의제를 적용하며, 원청 사용자성 인정,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이 우리의 요구"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전재환 비대위장을 통해 이같은 요구들을 외치며 국회에 진입하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원 연행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재환 비대위장은 "한 번 만든 법을 개정하려면 십년 이십년이 걸리는데, 정부와 사용자는 오히려 비정규직을 더 확산시키는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노총은 그동안의 공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구를 수정하는 돌발 행동을 저질렀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전재환 비대위장은 "민주노총은 자신 있으며, 민주노동당과 함께 싸울 것이다.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 믿는다"며 거센 투쟁을 촉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회에서 이 곳까지 오는데 경찰차가 국회를 이중으로 철통같이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며, 제대로 국회라면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라면 노동자의 지지를 받는 국회라면 전경차로 에워쌀 필요가 없다"면서 "문을 활짝 열고 국민들이 찾아오게 하지 못하고, 꽁꽁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국회는 반노동자적 국회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비정규 법안을 다루고 있는 국회, 정부와 여당, 한나라당에게 민주노동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면서 "민주노동당은 무조건적인 법안 저지나 현행 유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입법을 통과시키고자 하므로 노동자를 다 죽이는 지금의 정부안을 강행 통과하려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철저히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비상대책위원들이 '비정규 악법'이라 새겨진 국회 그림의 거대한 플래카드에 불을 붙여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천이 모두 불탄 후에는 '비정규직 철폐'라는 글자만 남아 활활 타올랐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결의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가두행진을 하기 위해 국회 앞으로 이동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덧붙이는 말

12월 1일부터 '비정규직철폐현장투쟁단'과 '참세상'이 '공동취재팀'을 구성, 비정규법 개악저지 총파업투쟁을 보도합니다.

태그

민주노총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공동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마숨

    오늘 우리는 노동자 농민 단결의 첫 걸음을 했습니다.탄압과 착취당 하는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우리힘으로 적들을 몰아 내야만이 우리 살 수 있는 것이다.투쟁!투쟁!!투쟁!!!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