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신 0:30]민주노총 대의원대회 결국 연기

21일 임시대의원대회 소집, 비대위는 사퇴하기로

자정을 넘긴 시간에 속개된 회의에서 전재환 위원장이 즉시 제안했다. "첫째 36차 정기대의원대회는 폐회하고 37차 임시대의원대회를 2월 23일 14시에 소집한다, 둘째 2월 16일까지 대의원 명부 개선 기간으로 한다, 셋째 관련된 모든 사태의 책임은 비대위가 지고 사퇴하며 2월 13일 16시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새로 비대위를 구성한다. 단, 중앙위원은 2006년 제1차 배정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같은 제안의 배경은 '휴회'일 경우 대의원 명단의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장화식 대의원(사무금융연맹)이 "23일에는 사무금융연맹 대의원대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서비스연맹 대의원대회도 23일부터 24일까지 예정돼 있는 것이 알려져 또다시 조율이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차기 일정을 21일로 조정하되, 보름 전에 공고해야 한다는 규정은 대의원들이 양해해 달라"는 제안을 다시 했다.

이 제안을 표결하기 위해 대의원대회 시작 10시간 만에 첫 재석 확인 절차가 이뤄졌다. 재석한 473명의 대의원 중 306명의 대의원이 안에 찬성, 밤 12시 30분경 연기 제안이 가결됐다. 또한 14일 오전 10시에 환노위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한 투쟁 지침은 13일 비상중앙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따라서 민주노총 36차 정기대의원대회는 단 한 가지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하고 마치게 됐다.

[6신 11:15]대의원대회, 이번엔 '휴회' 여부 놓고 논란
일주일 연기 제안에 또다시 논쟁 불붙어


  이어지는 논쟁을 유심히 바라보는 참관자들
앞선 정회 시간 동안 민주노총 중집들이 비공개로 회의를 열었고 오후 11시 15분경 회의가 속개됐다. 전재환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대의원들이 퇴장했다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었다, 참관인석으로 자리를 이동했다고 정정하겠다"는 사과로 시작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규약상 선거인명부를 30일 전에 확정하지 못했으므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규약의 내용을 보완하지 않으면 이후에도 문제 반복의 소지가 있다"면서 "선관위가 명부를 확정한 것은 규약을 개정하지 않는한 선관위 결정이 유효하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보궐 선거를 이런 상황에서 하더라도 지도력이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긴급 제안을 던졌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 제안은 "현재까지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며 나타났던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후 민주노총이 새롭고 힘있게 나가는 데 도움이 돼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를 전제로 대의원대회의 일주일 연기를 묻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대의원대회를 연기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인 대의원 명단의 문제는 "명단 변경은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고려하도록 한다"는 것과 둘째로 "KT노조 대의원들이 입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의원들의 협조와 결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재환 위원장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의는 그대로 진행되며, 현차노조 대의원을 인정하든 않든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들을 정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 대의원(공공연맹)은 "제안에 동의한다"면서도 "문제는 여기 모인 모든 대의원들이 소속돼 있는 단위 조직에서 그 조직의 규약에 따라 정당히 선출되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출'되어야 하는 대의원이 '호명'되어 온 경우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김동성 대의원은 "이러한 확인 절차가 제대로 안되면 또다시 문제 제기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그런 문제를 포함하자면 규약 정비까지 4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제기된 내용들은 이후 조직 혁신 내용에서 규약과 선관위 규정이 상충하는 부분들을 정비하면서 함께 다루자"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에 여러 대의원들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번갈아 표명했고 '차기 대의원대회에서 임원 선거는 직선제로 실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계속되는 발언에 김형근 대의원(서비스연맹)은 "의장은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다"라며 "발언권 주는게 의장의 일이냐, 회의를 바로잡아라"고까지 말했다. 박용석 대의원(공공연맹)은 "대의원대회가 일주일 연기될 시, 15일 이전에 공고하도록 되어 있는 규약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선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절차의 여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재소집이 아니라 휴회"인 점을 분명히 하고 "선거 후보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회를 하게 되면 대의원 명단을 바꿀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발생하자 또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퇴장하는 현대차 대의원들

[5신 10:10]대의원 자격 논쟁 여전히 안풀려
또 정회... 자격 시비부터 대대 연기 주장까지


9시 40분경 회의가 속개됐다. 전재환 위원장은 "대의원 문제는 성원에 대한 판단의 문제이고 최종적으론 선관위에서 정리할 내용인데 선관위가 제시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므로 현차노조 대의원 등의 문제는 앞서 말한대로 처리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현차노조 소속 대의원들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아울러 "KT노조 대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KT노조 대의원들이 들어오면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대의원들은 "대의원 자격 문제가 정확시 정리되지 않으면 더 이상 대의원대회를 진행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안현호 현차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다시 한번 대의원 선출과 명단 제출의 과정을 설명하며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신태호 대의원(대우조선노조)은 "여기 있는 모든 대의원들이 혁신의 대상"이라며 "선거를 접더라도 중요한 안건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지금 사실상 선거 때문에 대의원 자격 논란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선거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재환 위원장이 곧이어 'KT노조 징계 건'의 안건 상정 여부를 물으려고 하자 또다시 발언 신청이 쇄도했다. 논쟁이 이어지자 임두혁 금속연맹 위원장 직무대행이 다시 발언에 나섰다. 임두혁 직무대행은 "금속연맹의 착오가 분명 있었다"면서 "대의원은 '선거 인단'이고 공식적 선거 운동이 들어가면 수정이 불가한 것이 기본 상식임에도 불구, 8일까지 명단을 받은 것도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는 유령 대의원에게 참석 자격을 준 것이다"라고 밝히며 재차 정회를 요구했다.

박주석 대의원(공공연맹)은 "지금 선관위 주장대로라면 누가 오든 숫자만 맞춰 오면 가능한 거 아니냐"며 꼬집고 "이제 와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혼란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의원들을 향해 '퇴장'을 종용했다.

사태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재환 위원장은 "임원 보궐선거를 포함해 대의원대회를 훌륭히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차 대의원들은 이미 퇴장했고 KT대의원들은 못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의장으로서 회의 진행하는 마음이 좋지 않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전재환 위원장은 "의장으로서 대의원대회를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 달라"고 말해 '대의원대회 연기'나 '선거 연기'는 곤란함을 시사했다.

한 대의원이 현대자동차노조에서 새로 선출돼 참석한 대의원들의 자격 여부를 '만장일치'라는 형식으로 물은 것은 '규약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10시 10분경 또다시 정회가 선언됐다.

[4신 9:10]새로 선출된 현차노조 대의원 자격 놓고 진통
현차노조 신임 대의원 통보 늦어, 연맹에선 구 명단 제출


저녁식사 이후 회의가 속개됐다. 속개 시간은 당초 예정이었던 7시를 훌쩍 넘긴 8시 10분경 시작됐다. 금속연맹의 대의원 명단 문제 관련, 금속연맹 중집과 민주노총 중집이 긴급히 소집돼 정회 기간동안 진행됐다.

임두혁 금속연맹 위원장 직무대행의 보고에 따르면 "금속연맹이 명단 변경을 통보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현차노조에 명단 수정을 당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전재환 위원장은 이 말을 받아 "민주노총 중집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의원들이 동의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문제제기는 여전히 이어졌다. 대의원 명단 마감시간을 넘겨 제출한 연맹이 금속연맹 이외에도 있었다는 대의원들의 항의가 속속 이어졌고, 급기야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권수 대의원(현차노조)은 "우리 노조는 지침을 지켰을 뿐"이라며 "저희 때문에 회의가 지연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성신 대의원(현차노조)은 "전임 대의원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심사숙고를 부탁했다.

그러나 다른 대의원은 "엄연히 연맹 차원에서 파견해야 할 대의원을 현차노조에서 유독 신임 대의원을 무리해서 참석시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현차노조 소속의 대의원은 "억울하다"며 "마치 우리 노조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일부러 그런 것처럼 말하면 섭섭하다"고 항변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강화수 선거관리위원장이 발언에 나섰다. 강화수 선관위장은 "연맹 규약상 배정 기준과 임기를 보면 대회일 30일 전까지 '인원 수'를 정하게 되어 있을 뿐, 이름을 확정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관위에서는 대의원 선거권 유무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며 이를 판단하여 규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되자 전재환 위원장이 새로 뽑힌 대의원을 인정하느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물었고, 반대 의견이 있었으므로 금속연맹 대의원은 기존의 대의원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사람의 대의원이라도 새 대의원 인정에 반대하면 기존 대의원 명단을 인정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오히려 대의원들의 반발이 더 커졌다. 현차노조 소속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를 조건으로 낸 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한 한편, 다른 여러 대의원들은 '대의원대회 유회'를 주장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대의원 명단과 관련, 비대위 위원장이 정리할 권한은 없다"며 "다만 과정상 있었던 문제들을 정리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선관위 요청이 후보자들과 대의원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만 변경된다는 것이었던 만큼 대의원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으니 기존 확정된 대의원 명부로 정리된 것으로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오후 9시가 넘도록 정식 안건은 시작도 못한 채, 대의원 규정 여부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신임 현차노조 대의원에게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의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대의원들, 대의원 문제가 불명확한 상태에서의 대의원대회는 연기시켜야 한다는 주장, 의장의 회의 진행을 문제삼는 방식까지 다양한 발언들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전재환 위원장은 모든 발언 신청을 다 허용하며 곤혹스러워하다 9시 20분경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3신 5:40]'선거 연기', '임원 직선제' 등 안건 발의 봇물
KT노조 제명 건, 금속연맹 대의원 파견 절차 논란



회순 통과는 새로 발의된 안건이 많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88명의 대의원 연명으로 'KT노조 징계' 안건을 발의한 이찬배 대의원(여성연맹)은, "KT노조가 어떤 노조인지는 자타가 공인한다"면서 "과연 KT노조가 진정 민주노총 성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찬배 대의원은 지난 KT노조 선거를 언급하며 징계 발의의 이유를 밝혔다.

  대의원들의 안건 발의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발의된 '민주노총 임원 직선제' 안건은 고영주 대의원(공공연맹)이,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 영구 제명'건은 박준범 대의원이 취지를 설명했다. '임원 선출 연기' 안건은 이정훈 후보가 대표 발의했다. 이정훈 대의원은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투쟁의 정당성을 올바로 겪고 나서 선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어제 오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대의원 명단 관련, 이런 과정들을 보더라도 조합원들의 정세 인식과 민주노총의 대표성을 위해 선거를 연기하자"고 말했다.

다섯 번째 발의 안건은 '임원 직선제 추진위원회 구성' 건이다. 아울러 '대표자 구속 결단' 건도 올라왔다. 이 안건들을 대표 발의한 최규선 대의원(두산인프라코어지회)은 비정규직 투쟁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KT노조 징계 건'과 '선거 연기'건과 같은 어려운 사항들은 안건 발의의 적합성 여부를 충분히 토론해 보자"고 말했다. 나머지 상정된 안건에서 연관된 내용, '직선제 도입'과 '직선제 추진위원회' 건의 경우 '조직혁신안' 논의에 포함해 다루기로 하고, '구속 결단'과 '강승규 영구 제명' 건은 채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전재환 위원장이 'KT노조 징계 건'에 대해 "규율위원회에서 더 조사하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이찬배 대의원은 "진상 조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찬배 대의원은 "지금 규율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고나 있나"라고 되묻고 "규율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발의한 것이며 지금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T노조 징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배효주 대의원, 김동성 대의원, 김창근 대의원 등이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김동성 대의원이 "어용노조 KT노조를 당장 제명하고 대의원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연설하자 많은 대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김형근 대의원(서비스연맹)은 "KT노조 대의원들을 정작 참여시키지도 않고 이 건을 처리한다는 것이 의장으로서 맞는 의사 진행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안건 채택 여부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하려 하자, 정준용 대의원(금속연맹)은 현대자동차노조 파견대의원 선정의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전적으로 연맹의 실추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잘못한 사항이 없다"는 말로 정리하며 "기 확정된 대의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의 대의원 명단 송부 과정이 계속 문제시되자 전재환 위원장이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KT노조 대의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조합원들

[2신 4:00]본대회 개회, KT노조 참석여부 놓고 논쟁
회의장 밖 KT노조 대의원 입장 막혀 몸싸움도


오후 3시 15분경 2부인 기념식과 모범 조합원 표창 등 배강욱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2부 순서를 진행했고, 오후 4시부터는 3부인 본대회가 시작됐다.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건을 시작하자마자 한 대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일순 긴장이 감돌았으나, 전재환 위원장이 성원 보고와 서기, 감표위원, 개표위원 선정 후에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 이를 진행했다.

  모범 조합 시상을 하고 있다

미선출된 대의원을 제외하면 전체 대의원 인원은 920명이며 오후 4시 현재 610명이 참석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성원 보고와 감표, 개표위원 선정을 마친 후 대의원들에게 원만한 대의원대회 진행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정 대의원들의 입장이 막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당연히 들어올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적극 협조해 주길 부탁한다"며 KT노조 소속 대의원들이 1번 후보 지지자들에 의해 입장이 막힌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순조롭게 의사봉이 두들겨 질 수 있을까

초반에 발언권을 신청한 고영주 대의원은 곧바로 이어진 발언에서 "'성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주 대의원은 공공연맹 소속 노조인 과학기술노조에서 있었던 대의원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기 모인 대의원들이 과연 충분한 내용을 가지고 이자리에 왔는가", "형식과 대표성에서 문제가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대전일반노조 소속의 박종범 대의원도, 대전지역본부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KT노조의 비리 사례들을 고발하며, "KT노조 대의원들은 성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계속되는 대의원들의 제기에 "원칙과 어긋나는 사항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명부 확정이 지연된 과정과 관련, 다른 대의원이 "의장이 규약을 위반해서야 되겠냐"고 항의하자 전재환 위원장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 차기부터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전교조 소속 강수정 대의원은 "교사가 체벌할 때, 원칙이 없으면 아이들이 수긍을 안한다"며 "의장이 개인 의사에 따라 판단이 왜 이랬다저랬다 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는 KT노조 대의원들의 입장을 막으려는 조합원들과 KT노조 대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조합원들은 현관 계단에서 농성하며 "어용노조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호동 대의원은 "'비리노총'으로 불리는 지탄과 험난한 시기를 극복해야 할 오늘 이 자리에, 마음이 가장 초조하고 답답한 사람들은 후보자들일 것이고 비대위원장은 원만하고 신속하게 회의를 끝내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어렵더라도 원칙을 분명히 해서 규약을 지켜내자"고 주장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문제 제기들은 분명히 회의록에 남길 것이고, 안건 상정도 되기 이전에 찬반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말로 정리했다. 이에 대의원들이 동의, 회순 통과 순서에 들어갔다.

[1신 3:00]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1부 진행 중


민주노총 36차 정기대의원대회가 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 2시 30분경 시작됐다. 현재 양태조 민주노총 조직국장의 사회로 1부인 '투쟁보고 대회' 순서가 진행되고 있으며, 공공연맹 칠곡환경지회,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금속노조 4개 투쟁사업장을 대표한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의 보고가 진행됐다. 이어 평택 미군기지 반대 투쟁 보고를 문정현 신부가, 공무원노조 경과 보고로 권승복 위원장 당선자가 발언했다.

대회장 밖에는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조합들과 현장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총 혁신' 등의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과 부위원장 후보들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길목에 일렬로 서서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4기 임원보궐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문 앞에서 대의원들을 만났다.

회의장 현관 앞 로비에서는 기호 1번 이정훈-이해관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투쟁위원회' 소속 조합원들 50여 명이 '어용노조인 KT노조의 대의원들 참석 저지'와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애란 서울대병원지부노조 부위원장은 "KT노조는 노사 담합을 통해 당선된 집행부이며, 규율위원회에 징계 요청 안건이 올라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의원으로 참석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또한 선거운동이 2일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고, 15일 환노위 회의가 예정돼 있으므로 선거 연기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번 후보 지지자들이 대의원대회 장소 로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회의장 1층은 1번부터 400번까지의 대의원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2층은 401번부터 931번 대의원의 좌석이 배정돼 있다. 참관인석은 2층 맨 뒤에 일렬로 80여 개 정도가 준비돼 있는 상태다. 1부인 투쟁보고 대회가 끝나면 2부인 '2005년 정기대의원대회 기념식', 3부에 대의원대회 본대회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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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근

    말도 못하게 하는게 발갱이 아니면 뭐냐......?
    의장은 발언권 주는게 맞다.
    니들 꼴린대로만 하면 조합원의사는 뭐냐.....?
    당장 직선제를 실시하라!!!!!!
    조합원뿐만이 아니라 천만 노동자에 염원이다.
    간간선제 위원장이 선출된다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조합원직선제를 통한 민주노조 건설하자!
    어용노조 몰아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한노총스런 넘이 김형근이구나 저런넘 꼭있다!!!!!!!
    주둥이 터졌다고 하는말이 의장이 노래방 도우미냐....?
    발언권을 주는게 불만이군 개자식빨갱이스러 시키!!!!!

  • 노동자

    언제쯤 자기주장을 힘으로 만 할려는가? 지난 대대의 파행을겪고서도 아직 정신못차리는 사람들이 있다니..... 해관아. 너 왜그러니....

  • aa

    노동자 죽이기 선봉 KT노조 지재식과 똘마니들을 쓸어버려라!

  • 나원참

    여보시오! 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님! 대의원들의 민주적의사표현을 지키려는 의장에게 '노래방 도우미'라는 표현을 쓰시다니요. 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님은 노래방 갈 때마다 도우미 쓰시나보죠?
    나원참, 이런 망발이 어디있습니까? 당신을 성폭력적 발언으로 제소합니다!

  • 조합원

    이번 민주노총대의원대회에서 대회장에 입장을 저지 시켰던
    1번후보측의 이해관은 꼭두각시에 불과하지 않는다
    뒤에서 이번 각본을 지시했던 인물은 따로 있는 것이다
    KT출신의 이해관이라는 인간이 아무것도 모르는 kt와 상관
    없는 비정규직 300명을 동원하여 대의원대회 입장을 막고
    폭력을 행사한 부분은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운영되어야 할
    민주노총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고 이를 방관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책임을 면할길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노총
    비대위가 1번 후보측에 조종당하고 있는 증거인 것이다
    각성 하는 걸로 해결 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민주노총은
    책임지고 이번 사태를 해결 해야 할것이다

  • ㅉㅉㅉ

    조합원//씨? 당신이진정조합원이라면 말함부로하지마쇼,,비정규직이라했는데,,거의대부분의사람들 정규직이었소,,아시고ㅡㄱㄹ을쓰시오ㅡㅡ,,완전똘아이구만

  • 노래방도우미

    노래방 도우미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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