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유린당한 이들의 통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평택, 대추분교 초토화·철조망 작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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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대추리에 기나 긴 하루가 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황새울들에 서면 붉게 물든 노을을 볼 수 있지만, 더 이상 주민들이 땅을 일구는 모습도 대추분교에 모여 막걸리 한 자락을 나누는 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주민들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대추분교도 이젠 없다.


너무도 긴 하루였다. 평택 주민들은 610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주한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었다. 주민들은 3년여를 땅을 빼앗으려는 이들에 맞서 싸웠고, 어느새 그들은 ‘투사’가 되어 있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4일 “외부 반대세력들이 개입하면서, 국방부 소유의 부지에서 합법적인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에 필요한 기초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불법적인 영농활동을 재개하면서, 아예 이전사업 자체를 재검토하라고 하는 등 무리한 주장들을 내세우고 있어 대화와 타협이 어렵다”고 흔해빠진 음모설을 제기했지만, 정작 정부는 ‘투사’ 된 주민들은 애써 외면했다. 또 국방부는 그들 자신이 평생을 땅만 바라보며 살아온 이들을 ‘투사’로 만들었다는 사실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전쟁과도 같았던 이날 하루 ‘투사’들은 거대한 폭력에 맞서 저항했다. 코뼈가 함몰되고, 머리가 깨지고, 이가 부숴져 나갔다. 이날 하루 동안 경찰에 맞아 부상당한 이들이 100여 명에 이른다. 또 경찰에 의해 연행된 이들이 400여 명에 달한다.

또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맞아 신음하고 있는 사이 대한민국 군대는 예정된 대로 주민들의 농지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철조망 설치 작업을 예정대로 끝마치고, 평택 대추리 일대 285만 평 부지를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평생을 밟고 살아온 땅에 철조망이 쳐지고,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학교가 파괴되었다. 주민들은 통곡했다. 정부는 이들의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하다. 들리지만, 돈 때문이란다.

삶을 유린당한 자들의 통곡소리, 언제쯤 이 나라가 그 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14신 17:30] 경찰, 대추분교 완전 '접수'

문정현 신부와 사제단이 대추분교에서 나옴으로써 대추분교는 완전히 장악되었다. 문정현 신부와 사제단은 경찰 병력이 먼저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추분교 옥상에서 내려오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소방차 리프트를 통해 내려올 것을 요구한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하다, 결국 고령의 신부 및 사제단의 신변을 고려하여 경찰병력이 먼저 철수를 한 후 내려왔다.


옥상에서 내려온 문정현 신부 등 10여 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들이 사방에서 와서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개탄하고 “대화로 해결하겠다던 국방부가 경찰 병력을 전방위적으로 투입한 것은 대화라는 것이 명분쌓기에 불과한 것이었다”며 분노했다.


한편 범대위측에 의하면 오늘 군, 경찰의 투입으로 오후 2시 현재 병원에 있는 부상자만 111명, 연행자는 4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용역 및 경찰병력은 곧 대추분교 철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저녁 7시 본정 농협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5일에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신 16:40] 옥상 진압 마무리 단계

4시 30분경 2층에 저항하고 있던 지킴이들의 연행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여학생 한 명이 완강히 저항하는 등 곳곳에서 연행에 항의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사다리와 소방차 리프트를 통해 옥상에 진입을 시도한 경찰특공대는 문정현 신부 및 성직자 11명과 천영세, 임종인 의원 주변을 둘러싸고 이들을 소방차 리프트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보낼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정현 신부 및 사제단은 경찰특공대의 철수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옥상마저 점거 된다면 사실상 평택 대추리 대추분교는 경찰병력에 의해 점령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성직자 11명과 현직 의원들까지 동원되었으나, 국방부의 행정대집행만은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 문정현 신부와 사제단은 완강히 저항하고 있으나, 문정현 신부의 신변을 걱정한 주치의가 긴급하게 옥상으로 진입, 강제적인 체포 상황 등 긴장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2신 14:30]2층에 이어 경찰특공대 투입해 옥상 점거 시도할 듯


물대포가 뿜어 댄 물과 연탄재가 섞여 검은 물이 흘러내리는 마루바닥, 연행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경찰과 취재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기자들 사이의 날카로운 신경전, ‘3분 안에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전원 연행하겠다’는 경찰의 경고방송, 연행이 시작된 이곳 대추분교는 1분이 1분이 아니다.

‘곤봉과 방패를 내려놓고, 맨손으로 연행하라’는 경찰 간부의 지시는 기자들을 의식한 ‘립서비스’였는지 여전히 경찰들의 손에는 방패가 들려져 있다.

2시 15분, 2층 3개 교실 안쪽으로 150여 명의 지킴이들이 연행에 맞서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으나, 한 사람씩 사지가 들린 채로 연행되고 있다. 부상당한 이들이 많아서인지 곳곳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층에 있던 여학생이 여경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다.

한편,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바로 옥상. 이곳은 3시 현재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사제단 11명과 임종인 의원, 천영세 의원, 기자 7~8명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경찰특공대 30여 명은 옥상 진압을 위해 사다리와 해머를 들고 대추분교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옥상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이고, 문정현 신부 등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투신’ 등 극단적 상황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11신 13:50]경찰 물대포 쏘며 2차 진압작전 개시

오후 1시 30분 경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마지막 남은 대추분교 건물을 ‘접수’하기 위한 진압작전을 개시했다.

1시 34분 경 대추분교 1층에 진입한 경찰들은 불과 5분 만에 2층 점거에 성공했다. 평택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가재도구와 사무실 집기 등을 던지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수월하게 이들을 제압했다.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2층에 위치한 교실 3곳에서 누워 스크럼을 갖추고,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곧 전원 연행 할 태세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문정현 신부 등에 대한 연행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늘 안에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이들에 대한 진압도 곧 이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10신 13:20]2차 진압작전 임박

대추분교 건물 2층에서 농성 중인 연대단체 회원 150여 명에 대한 진압작전 개시가 임박했다. 1시 20분 현재 대추분교 운동장에는 물대포와 소방차 등이 배치가 완료되었고, 경찰은 최종적으로 진압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평택분교 현장을 방문해 옥상에서 농성 중인 문정현 신부를 면담하려 했으나, 용역업체직원들의 제지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이에 천영세 의원과 임종인 의원은 벽을 타고 옥상으로 진입했다.

  이날 새벽 평택 일대를 둘러보고 있는 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

[9신 11:40]경찰특공대 투입 예정

  경찰의 대추리 분교 침탈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대추 분교안으로 들어올 경찰에 맞선 농성자들의 무기는 연탄

  황새울 들녁에 철조망을 치고 있는 군 병력


경찰이 2층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150여 명의 연대단체 회원들 진압을 위해 경찰특공대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결사항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문정현 신부 외 10여 명의 신부도 연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진압에 앞서 건물 앞에 대형 매트리스를 깔고 있다.

건물 안에서 저항하고 있는 연대단체 회원들은 입구에 가재도구 등을 쌓아놓고 석유를 뿌리고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진압과정에서 경찰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부상자는 최소 8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범대위에 따르면 한 여성은 경찰의 구타로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이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추분교에는 포크레인 2대가 동원돼 철거하지 못한 운동기구들을 철거하고 있고, 건물 내 1층 시설물 역시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모두 철거된 상태다.

경찰은 진압계획의 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에 있어 또 한 번의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대추 초등학교 옥상에 올라간 문정현 신부님등


[8신 10:30] “20년 전 광주와 같은 상황”

경찰 침탈에 바로 뒤이어 용역업체 직원 300여 명이 운동장에 진입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구조물들을 모두 철거했다.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에 건물 안에 남아있던 150여 명은 2층까지 밀려갔다.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경찰은 의식이 없거나,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의 부상자가 아니면 모두 연행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찰의 폭력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을 지켜 본 한 인권위 관계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150여 명은 2층에서 결사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20년 전 광주와 같은 상황”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이곳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일단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7신 09:40]대추분교 침탈, "다 죽이고 가라" 비명... '아비규환'

경찰이 결국 대추분교를 침탈했다. 대추분교를 에워싸고, 대기하던 경찰 4천여 명이 오전 9시 15분경부터 대추분교 안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일제히 진입하기 시작했다. 학교 안에 남아있던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600여 명은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과 10여 분 만에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운동장에서 계속 밀려 학교 건물 안까지 들어갔고, 주민들은 건물 안까지 밀고 들어온 경찰에게 연탄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 경찰들의 막무가내식 침탈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들은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주민들을 향해 돌 등을 닥치는대로 던치고 있다. 또 경찰들은 진입하며 주민들을 향해 페인트를 뿌렸는데, 페인트를 삼겨 구토를 하는 사람들까지 눈에 보인다. "차라리 다 죽이고 가라"는 탄식과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6신 09:00]정녕 제 나라 백성의 땅과 생명을 빼앗으려나


동이 트자마자 시작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군 헬기가 대추분교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해산하지 않을 시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사람이 타지 않은 빈 경찰버스 20여 대가 들어오는 것이 목격되는 등 경찰은 본격적인 연행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차, 2차, 3차 그리고 군대를 동원한 오늘 행정대집행. 정부는 시간이 갈수록 ‘싸움의 기술’을 익혀가는 듯 하다. 경찰, 용역경비업체, 중장비, 공병대, 심지어 특공대까지 투입된 오늘 행정대집행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거침이 없었다.

대추분교를 제외한 평택 대추리 일대에는 이미 ‘싸움의 달인’ 1만 5천여 명의 그림자로 검게 둘러싸여 있다. 그 검은 ‘달인’들에 의해 땅은 짓밟혔다. 부서져가는 마늘 밭을 보며, “밟지마, 밟지마. 겨울 내내 이 밭을 어떻게 일군 것인데..”라는 한 주민의 통곡은 군화발에 묻혀졌다.

이미 평택 일대에는 군 공병부대와 수송부대 등이 투입돼 주민들의 논밭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철조망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군 헬기가 부산하게 자재를 실어나르고 있고, 경찰과 용역경비업체들은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을 대추분교에서 이동하지 못하도록 포위하고 있다.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고, 훌륭한 작전이다. 경찰은 제 나라 백성 가둬놓고, 이 틈을 타 군대는 제 나라 백성의 땅에 장벽을 치는 모습이라.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대추분교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지 모를 일이다. 거대한 폭력 앞에 맨몸으로 대항하기란 쉽지 않다. 9시 현재 경찰은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고, 곧 대추분교를 침탈할 기세다.






[5신 07:00]군·경, 대추분교 포위 침탈 직전

3차례에 걸친 정부의 강제집행에 맞서 버텨왔던 주민들의 ‘투쟁’의 거점인 대추분교가 침탈직전 위기에 빠졌다.

평택범대위의 예상대로 정부의 이날 행정대집행은 5시 30분을 기점으로 개시되었다.

오전 5시 40분 경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 500여 명은 내리 쪽에서 대추리 진입을 시도했다.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 100여 명은 다리 입구에 승합차 등 차량 10대를 동원해 다리를 봉쇄하고, 경찰들의 진입을 막았다. 다리로 진입할 수 없게 되자 경찰과 용역업체직원들은 논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연대단체 회원들을 몰아붙여 양측이 격렬히 충돌했다.

그러나 경찰과 용역업체직원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저지선은 10여 분만에 뚫렸고, 저항하던 연대단체 회원과 학생들은 불과 40여 분만에 대추초등학교 부근까지 밀려났다. 또 그사이에 대추분교 정문 앞쪽 미군기지 안에 있던 경찰들이 대추분교 진입을 시도했고, 대추분교 옆 내리방면 논으로도 경찰 300여 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국방부의 ‘작전’ 개시 1시간이 채 안지나 경찰 병력은 대추분교를 포위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7명이 대추분교 지붕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경찰이 대추분교로 진입할 시 뛰어내리겠다며 이번 공권력 투입에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7시 현재 대추분교 정문 앞에서 주민과 연대단체 100여 명이 경찰병력 600여 명과 대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이날 오전 6시 경 팽성 예비군훈련장에서 출발하려던 군인들을 맨몸으로 막고,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7시 현재 일부 군 병력은 이미 대추리 일대에 진입해 철조망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고, 대추분교 뒷편에는 군병력이 천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4신 05:20]“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 이후 군인과 민간인이 대결하는 최초의 상황”





또 다시 평택을 '접수'하기 위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되고 있다. 평택범대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행정대집행에 투입되는 인원은 경찰병력 110개 중대 1만3천여 명, 용역경비업체 직원 1,200여 명, 군인 2천 명 등 최소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40분 경 대추초등학교 앞 K-6 미군기지 안 에는 경찰버스와 구급차, 군용트럭, 살수차가 배치되기 시작했다. 평택범대위 측에 따르면 이날의 '작전'은 5시 30분을 기점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평택범대위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이날 새벽 4시 기자회견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 이후 군인과 민간인이 대결하는 최초의 상황”이라고 이번 정부의 행정대집행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물리력에 맞서 끝까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대추리와 도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3신 03:30]평택 대추리, 잠 못 이루는 밤

봄은 왔건만,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해오고 있는 가운데 평택 대추리는 여전히 춥다. 10시에 시작한 결의대회가 자정을 넘겨 마무리되면서 밝게 비추던 조명도 꺼졌건만, 대추리 대추분교 운동장 곳곳에는 크고 작은 불길들이 피워 오르고 있다.

운동장 곳곳에 모인 1000여명의 평화지킴이들은 ‘폭풍전야’, ‘전운’ 등 같은 현장에 있어도 그들이 아닌 언론의 보도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무성한 소식들에도 동요되지 않고 침착하게 언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추분교에 마련된 비닐하우스에 모여있는 학생들

허승 연세대학교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80년 광주항쟁 등 말로만 듣던 민군의 대치상황을 직접 목격하게 되어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며 “평택에서 보여 지는 정부의 극단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서 지금 맞서지 않는다면 군사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추진에 따른 더욱 끔찍하고 파괴적인 행태들이 사회 곳곳에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일 오전 4시 평택범대위의 기자브리핑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전 4시 30분을 기해 경찰병력이 평택 대추리 주변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추리에서 약 6km 떨어진 팽성읍 객사리 예비군 훈련장에 250여 명의 공병부대 군인들이 군용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집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객사리 예비군 훈련장 안에 4~5명의 군인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권회승

  객사리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막사 앞에 모여 있다.


[2신 4일 02:00] 군 공병대원 250여 명, 평택 팽성읍 배치 확인돼

정부의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예정지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가 평택범대위 측의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참세상 취재진에 의해 군 공병부대원들이 평택 팽성읍에 배치되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세상의 확인결과 2시 현재 군 공병부대원 250여 명이 대추리에서 약 6km 떨어진 팽성읍 객사리 예비군 훈련장에 집결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병력 배치가 확인됨으로써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평택범대위 측은 행정대집행 개시시기를 4일 오전 5시 전후로 파악하고 있고, 이에 앞서 오전 4시 대추분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강제집행에 대한 대응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대추분교를 중심으로 대추리 일대에는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1천여 명이 밤을 지새며 언제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평택범대위 관계자들은 대응 논의에 분주한 모습이다.


[1신 3일 23:00] 정부, 4일 새벽 평택 행정대집행 감행 예정

정부의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예정지에 대한 행정대집행 강행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저녁 평택 대추리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 행정대집행에서 국방부는 경찰과 용역경비업체 직원 뿐만 아니라 군 공병대까지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의 심각한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일 평택범대위 측에 미군기지확장 공사준비활동 보장 등의 요구를 담은 '최후통첩'을 통보한 국방부는 3일 오후 윤광웅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행정대집행 강행 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혔다.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기지 확장에 반대하고 있는 평택 주민들을 맹비난하며, 기지확장 공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은 1882년 청나라 군대의 주둔 이후 일본군, 미군으로 이어진 수도 서울 중심부의 외국군대 주둔 역사를 청산함으로써 국민적 자존심 회복차원에서 지난 88년부터 우리가 미측에 요구한 사업"이라며 "한ㆍ미간의 합의와 국회의 비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합법적인 국책사업"이라고 평택에서의 주한미군기지확장 사업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정대집행 등 법질서 유지는 법원 집행관 및 경찰이 하는 것이며, 공병요원을 포함한 군 인력은 어디까지나 공사 준비를 위한 지원 작업에만 사용될 것"이라며 "건설 지원을 위한 병력배치는 역사적인 국책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취하는 불가피한 절차"라고 이번 행정대집행에서의 군 병력 투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평택범대위는 "결사항전으로 저지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정부가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3일 오후 11시 현재 대추초등학교에는 평택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500여 명이 모여 예상되는 국방부의 4차 행정대집행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르면 4일 자정을 기해 행정대집행을 감행할 예정이고, 경찰 1만여 명과 용역경비업체 직원 500여 명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방부는 주민들의 농지 출입을 막기 위해 군 공병대를 투입해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예정지 주변 25km에 걸쳐 철조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평택범대위는 현재 각 연대단체에 긴급 집결 지침을 내린 상태이고, 단체 회원들이 속속 평택으로 집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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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 평택 , 대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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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싫다.

    5.18때 군인은 진압을 목적으로 한 전투부대인 공수부대이고, 지금은 건설작업을 하는 비 전투부대인 공병(일명노가다부대0들이다. 일하러 온 군인들을 패는 데모꾼들, 아무말 없이 맞기만 하는 군인들이 불쌍하다. 그들이 진정 진압을 목적으로 했다면 나도 분노할 것이다. 하지만 국가 이미지 실추시키는 데모꾼들에게 더 분노한다.대추리주민도 아니면서 사회혼란 야기시키는 데모꾼들은 대추리에서 나가라.

  • 싫다님

    데모꾼들은 그렇다치고, 그럼 대추리주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군인들을 패는 주민들은 어떤가요? 그들도 사회혼란을 야기시켰나요? 그럼 대추리에서 나가야 하나요?

  • 평택평화

    문화제소식 (윤도현, 전인권, 최민식, 봉준호 등)

    6월 7일 (수) 광화문..!!
    윤도현 밴드, 전인권 등 유명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2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1500여권의 책을 사인해서 나눠주며,
    배우 최민식,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들도 사인회를 열고,
    전 장르를 망라한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전시와 놀이마당을 펼치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반대 문화한마당!!
    많은 분들이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홈피 : www.ethnicground.com/plain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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