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주민 상경, 청와대 항의서한 전달

16일 대추리 주민 50여 명 청와대 앞 기자회견

  사진 이정원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검토와 구속자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문정현 신부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이 11일째를 맞은 16일, 대추리 주민 50여명이 서울 효자동 청와대를 찾았다. 이들은 애초 청와대 앞 길에서 삼보일배로 청와대에 진입하여 항의서한 전달과 문정현 신부 면담을 계획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 미군기지확장저지를위한평택범국민운동본부 활동가와 도두리 이장, 새마을지도자 등 대표자 5인만이 청와대 민원실에 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문정현 신부와의 면담도 경찰의 호위 아래 15명씩 나누어 진행되었다.

삼보일배가 저지된 이들은 오전 12시경 청와대 앞 구 정부합동청사(합청로타리)에서 ‘일방적 미군기지 확장사업 중단과 주민대표 김지태 위원장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대추리 주민들은 "미군기지 확장 사업은 우리의 마을과 들을 빼앗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수십 년 일구어온 우리의 인생과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하루속히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중단하고 김지태 위원장을 비롯 구속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단식농성 언제까지?.....몰라

대추리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그 시각 단식농성 중인 문정현 신부는 가수 정태춘, 박은옥 씨에게 바깥 상황을 전해 들었다. 문정현 신부는 지난 단식 7일차 되던 12일, 심장발작증세를 보인 이후 체력 안배를 위해 말을 줄였다. 단식농성 초기에는 방문하는 활동가들에게 18일 범국민대회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정태춘씨가 전해주는 바깥소식에 문정현 신부 얼굴이 굳어졌다. /이정원기자

그러나 “언제까지 단식농성하실거예요?”라는 정태춘 씨의 질문에 “몰라”라는 답으로 최대한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문정현 신부는 방문한 활동가마다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대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16일 현재까지 정부 측 관계자의 단식농성장 방문은 없었으나, 함세웅 신부의 개인적 방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성장 한켠 황새울 들녁 일부를 옮겨온 황실논 두간에는 패트병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대추리에서 옮겨온 모가 청와대 앞 공원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다. /이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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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경제 성장율 2004년 7%, 2005년 4% . 일자리 창출 2004년 60만개, 2005년 29만개. 경제 지표는 자꾸 침체로 나가는데 데모는 끊이지 않는 군요.

  • 익명이다

    11:00 현재, 대추리 속보2] 대추리 도두리 현장 스케치


    농활대가 도두리 방향으로 일을 가던중 경찰들이 이를 가로막아 대치중입니다.
    군용 헬기 3대가 저공비행을 하며 소음을 일으키고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평화공원에서는 문예공연팀들이 풍물을 치고 율동연습을 하며 흥을 돋구고 있습니다.

    마을사람들이 가슴 한 켠에는 불안한 마음과 또 한 켠에는 3차 범국민대회가 성대히 치뤄졌으면 하는 기대감에 가득차 있습니다.

    전국의 평택지킴이 여러분!
    3차 범국민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켜냅시다.
    대추리로 달려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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