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근데, 왜 말은 짧냐구요? 그것도 설명해야 겠구먼요. 아~요즘 최대 화두가 뭡니까, 요즘 그거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던데, 왜 그 ‘국정브리핑’ 걱정하며 만들었다는 ‘걱정브리핑’ 말입니다. 요즘 거기서 쓰는 말투가 유행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함 해봤습니다. 참, 인간이 좀 독창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각설하고, 혁명의 도시라지요. 광주 말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청와대에서 출발한 924전국평화행진단이 11일 ‘혁명의 도시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민중역전’이네 ‘올해 말에는 노무현 정권의 항복 선언이 뉴스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청와대 앞에서 온갖 주름을 다 잡았드랬지요. 제가 그거 믿고 올해 12월 31일자 헤드라인 자리를 비워두라고 편집장에게 신신당부를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지난 주말 지나면서 걱정이 되더란 말이지요.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빈집 강제철거가 낼이다 모레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광주까지 맨발로.......케이티엑스 타고 갔습지요.
‘참세상 스펀지’다 뭐다 이런 거 기획한 배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행진단 규모가 많이 줄었더군요. 평택 상황이 워낙 긴박한지라 불가피했던 모양입니다. 출발 당시에도 ‘강제철거’ 시기가 고비라고 했었는데, 행진단 사이에서도 애써 담담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며 일정대로 진행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그래서 행진 5일차 중간점검도 할 겸, 또 올해 12월 31일자로 맡아둔 ‘뉴스’도 잘 있나 확인도 해볼 겸 겸사 겸사 물었음다.
‘참세상 스펀지’ “민중역전은 ________다”
▲ 권순택 문화연대 활동가 "민중역전은 우리의 희망이다" |
“문화연대 권순택임다. 민중역전은 네모다..너무 어려운데, 음...민중역전은 우리의 희망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 신용관 민주노총인천본부 전통일위원장 "민중역전은 미국의 패망이다" |
“신용관 민주노총인천본부 전통일위원장이구요. 난 이런거 처음해보는데, 민중역전하고 연관된거 하믄되는 건가! 민중역전은 미국의 패망이다”
▲ 정진범 사회진보연대 정책편집부장 "민중역전은 반드시 이뤄낸다" |
“정진범 사회진보연대 정책편집부장이구요. 민중역전은 반드시 이뤄낸다”
“이소형 924전국평화행진단 활동가입니다. 민중역전은? 기발한 걸루 하고 싶은데, 저는 좀더 생각해보고 할래요. 좀있다 다시 물어봐줘요”
▲ 문주현 전북인권의정치학생연합 회원 "민중역전은 우리 행진의 종착점이다" |
“전북인권의정치학생연합 회원 문주현이라고 합니다. 지금 좀 바쁜데..민중역전은...우리 행진의 종착점이다”(꼭 안할 것처럼 하면서, 바쁘다면서 더 신나서 하는 사람 있지요!^^)
“강진영 이윤보다인간을 활동가이구요. 민중역전은 실천이다”
▲ 윤현수 평화행진단 부단장 "민중역전은 전쟁예방이다" |
“윤현숩니다. 평화행진단 부단장이고요. 민중역전이라..뭐 전쟁 예방 아이겠습니까?”
“양종진 청년학교 회원이구요. 민중역전이야 당연히 혁명이죠”
“아~바쁜데, 그거 정답이 뭔대요. 원래 스펀지는 정답이 있는 건데, 나는 민중역전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스펀지에 참여한 사람은 ‘이윤보다인간을’ 활동가이면서 이번 924전국평화행진단 활동가인 유기만 활동가입니다.
사실 ‘역전’, ‘반전’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대상과 주체가 분명해지는 순간부터 ‘역전’의 가능성은 확률적 의미를 갖지요. 볼 필요 없을 만큼 명백하게 승패가 갈리는 승부에서도 말입니다. 그러므로 0.001%의 가능성에 대하여 회의적일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0.001% 혹은 그보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역전’의 대상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절망적이기 때문이지요. 9회말이 아니라면 11회, 12회, 13회말인들 어떻겠습니까!
아! 한창 ‘참세상 스펀지’가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남성분이 말을 걸더라구요. 자기도 한번 해보면 안되겠냐면서. 그래서 함 해보라 했지요. 자신은 누구고 광주시민이라고 하믄서 말이지요. “민중역전은 친미주의 자극이다” 뭐 이념과 정파를 떠나 민중역전이야 이렇게 이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 노광남 광주시민 "민중역전은 친미주의 자극이다" |
그래서 기자생각 ‘민중역전은 12014277+1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