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학교 학생들, “FTA is Fight Tackle Act! right now"

[민중역전](10) - 9월 19일, 안동에서 제천으로

9월 19일 안동시청 앞 아침출근선전전을 시작으로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이하 행진단)의 하루 일정이 시작됐다. 안동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아침 선전전은 시민들이 호응속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19일 일정이었던 제천으로 이동했다.

제천역에 도착하자 간디학교 학생들이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한석주 선생님은 “여기 있는 학생들은 수업에서 들은 내용으로 한미FTA가 미래 자신의 행복을 가져간다”며 “한미FTA를 막아내고 다 같이 우리 행복을 지켜가자”고 말했다.

이후 행진단의 한상열 단장은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는 과정 속에 우리는 여기 제천에 와있다”며 “제천을 중심으로 봉기의 역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보행진이 시작됐다. 도보행진 중 국민은행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는 ‘평택으로 가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문예공연 등을 통해 선전을 이어갔다. 다시 행진을 시작한 행진단은 청전교차로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 가면을 쓴 행진단원은 부시대통령의 말을 전했는데 “평택미군기지 확장하고, 한미FTA를 체결해서 세계를 더 미국이 잘 관리해야 하지 않겠냐”며 “요즘 다들 살기 힘든데 있는 사람이라도 잘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대통령 가면을 쓴 노무현은 “미국이 하라면 해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냐”라고 이야기했다. 또 부시 가면을 쓴 부시는 “이제 곧 4차 협상이 있을 예정인데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관심 갖지 마”라고 말해 야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제천농민회 이수근 회장은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10년 전에 맺었다”며 “지금 어떻게 됐나. 멕시코는 이미 삶이 피폐해졌다”고 한미FTA의 위험성을 멕시코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다. 또한 “이러한 한미FTA는 일본의 을사조약보다도 더한 것으로 꼭 반대해서 막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후 행진단은 제천시민회광 앞으로 이동해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간디학교 학생들이 ‘바위처럼’, ‘벗들이 있기에’ 등 문선을 선보였으며, 한미FTA에 대해 “의료비가 천문학적으로 상승하고 농업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기 때문에 체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간디학교에 다니고 있는 윤영미 학생은 “일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불쌍하다”며 “우리는 외부에 나와서 활동하면서 배우는데 일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시험공부도 해야 하고 수업도 많고 해서 불쌍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FTA를 새롭게 만들었는데 ‘F(free)T(trade)A(agreement)’를 ‘F(fatal)T(terrible)A(attack)’와 ‘F(fa)T(tan)A(ajak)’로 만들어 외쳤으며 끝으로 “FAT is Fight Tackle Act! right now(싸웁시다. 맞섭시다. 행동합시다. 바로 지금!)"라고 외쳐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에게 큰 갈채를 받았다.

이어 행진단의 ‘평화가 무엇이냐’, ‘평택으로 가요’를 선보였으며, 한국대학생문화연대 학생들의 ‘왕의남자’를 패러디한 ‘왕의여자’가 촛불문화제의 끝으로 공연돼 참석한 사람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간디학교, 꽃피는학교, 제천농민회, 민주노총 제천단양 지구협, 환경운동연합, 민주노동당 등이 참석했으며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 간단히 행진단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평택주민대책위 신종원 조직국장은 “현재 평택은 불심검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식들이 부모님을 찾아오는 것도 2~3시간 걸리고 아예 사위는 들어오지도 못한다”며 “대추리․도두리에 연고지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지역활동가들은 “지역에서 평택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투쟁을 공대위를 구성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었는데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평택 사정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고 말하며 “향후 어떻게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연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결의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간담회를 끝으로 행진단의 하루 일정이 모두 끝이 났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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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회 기자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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