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이하 행진단)의 일정은 청주로 이동해 시작됐다. 청주의 투쟁 사안들이 겹쳐 행진단의 일정이 변경되어 지역투쟁에 함께 결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행진이 진행됐다. 행진은 청주대학교 앞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행진단 한상열 단장은 “민중의 마음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는 힘 역시도 민중에게서 나온다”고 말하며 “우리가 행진하는 것도 민심을 얻어 대동투쟁 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라고 행진의 의의를 밝혔다.
이후 행진단은 충청북도 의회에서 열린 「노조탄압 중단, 사무실 강제폐쇄 저지,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현재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노동삼권 중 ‘단체행동권’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노조는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투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행자부에서 9월 22일까지 노조사무실을 폐쇄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고 이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그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최영종 본부장은 “정부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묻어두기 위해 정당한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단호히 거부하고 행정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노조를 사수할 것”이라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행진단의 문정현 단장은 “양심선언이라는 것이 있다”며 “공무원노조를 개인의 양심선언이 아닌 집단적인 양심선언이다”라고 선언한 뒤 “도청 앞에서 우리를 향해 방패를 붙잡고 있는 경찰들은 기계다. 이제 경찰들도 양심선언하고 경찰노조를 만들라”라고 말해 참석한 이로 하여금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팽성은 우리땅’을 열창했다. 이후 본부장, 부본부장단의 삭발식이 진행됐으며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쳤다.
이후 행진단은 도청을 나와 청주시청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졌고 다시 충북도청 서문으로 이동해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촛불문화제는 ‘1부, 하이닉스 매그너칩 노조 연행규탄 집회와 2부,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와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청주 촛불문화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촛불문화제에서 하이닉스 매그너칩 노동조합 본부장은 “세상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노동자를 착취하는 것 역시 신기술적으로 새로워지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투쟁사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도청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도 않고 옥상점거를 진행했는데 왜 도청에서 보호요청을 해서 공권력을 투입했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공무원노조 최영종 본부장은 “오늘 도청 앞에서 삭발을 했다”며 “정부는 우리를 짓밟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아무리 짓밟아도 다시 새싹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 집회의 사회자는 12명의 노동자들이 연행되면서 떨어뜨리고 간 유서를 읽어줬다. 그 곳에는 “이 세상에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이 든다. 이렇게 힘들 줄이야? 동지들이 나를 밟고 가라. 그래서 끝까지 투쟁해서 함께 공장으로 돌아가자. 이미 마음을 굳혔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사랑한다”가 적혀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사회자는 “신자유주의 정권을 자처한 노무현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며 나머지 영역을 자본가에게 맡기고 있다”며 “이는 지역에서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것이 노동자들의 탄압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에 우리는 강력한 지역연대로 노동해방을 앞당겨야할 것이다”라고 지역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후 2부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2부의 포문을 여는 말에서 행진단의 유기만 씨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답답하기만 하다. 한미FTA협상저지와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역의 상황이 워낙에 좋지가 않다. 또한 故 하중근열사 사건이 일어난 지가 언젠데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고, KTX여승무원들은 현재 지방노동청을 점거하고 있으며 하이닉스 매거니칩은 14명의 동지들이 연행된 상태이다. 이렇게 찢기고 밟히고 있는데 과연 투쟁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들 많이 하신다. 허나 동지들,현재 이런 민중들의 삶을 보고 각개의 투쟁이 아닌 노무현정권 퇴진. 그리고 신자유주의 분쇄라는 기조로 하이닉스 동지들이 연행된 이곳 총북도청에서 부디 하반기투쟁을 시작하고 승리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민들레’의 ‘바꿔’, ‘바위처럼’과 권택준 씨의 ‘광야에서’, ‘타는 목마름으로’의 노래공연. 대추리․도두리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찍은 ‘9.24평화대행진 홍보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평택농민회 이근랑 회장은 “대추리․도두리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며 “그 사람들은 함께 750여 일 동안 싸우고 있는데 단순히 내 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다”라고 했다. 또한 “우리 마을에 들러주시고 9.24평화대행진에 꼭 결합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그리고 또다시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문화공연에는 전교조 충북지부 ‘당찬’의 ‘다시 떠나는 날’, ‘귀뚜라미’, ‘민들레처럼’ 등을 열창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대학생문화연대의 ‘왕의여자’ 극이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으며 촛불문화제가 끝이 났다.
민주노총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행진단은 지역활동가들과의 간담회를 가졌고 하루 일정을 마쳤다. 한편, 간담회에서 행진단의 박진 씨는 “행진단의 순례는 하반기투쟁의 포문을 열어가자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다”라며 “오늘도 하이닉스, 공무원노조 투쟁을 보면서 가슴에 피가 맺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의 첫걸음은 평택에서 나이 드신 분들의 눈물을 보고였다. 우리는 9.24평화대행진을 통해 이기는 투쟁을 해보고 싶다. 그것이 평택투쟁을 넘어 다른 투쟁에도 큰 흐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9.24평화대행진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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