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내 정파, 선거 앞두고 논의 활발

통합지도부 어려울 듯, 범좌파 진영 의견 엇갈려

4일 오후 6시 후보등록 마감, 1월 26일 정기대의원대회

민주노총이 5대 임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일정을 확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오는 29일에 선거공고, 4일 6시까지 후보등록 이후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1월 26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출 등을 골자로 하는 선거일정을 확정했다.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우병국 금속연맹 부위원장이 결정되었다.

선거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선거를 준비하는 진영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자민통 계열, 통합지도부 구성 제안 받아들이고 범좌파에도 제안

먼저 현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주민주통일(자민통) 계열인 민주노동자전국회의(전국회의)와 혁신연대(舊노동전략연구회)는 이번 선거에도 연합전술을 유력한 안으로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회의는 이석행 前 민주노총 사무총장, 진경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최은민 민주노총 여성부위원장 등을 후보군으로, 혁신연대는 배강욱 화섬연맹 위원장,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곽태원 前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등을 후보군으로 놓고 논의 중이다.

자민통 계열의 연합은 이 번 주말이 지나면 후보군을 포함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회의는 이석행 前민주노총 사무총장을, 혁신연대는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을 각 각 위원장 후보로 제시하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수호 前민주노총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 제안한 통합지도부안을 수용했으며, 범좌파 진영에게도 이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번 주말께에 모두 모여 이를 논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좌파진영에서 통합지도부 구성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이라 이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김태연 전국활동가조직(준) 집행위원장은 “운동의 위기를 정파간 대립을 핵심요인으로 진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통합집행부 안은 핵심적인 문제를 접어두고 세력간 사람 안배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범좌파 진영도 논의 박차

범좌파 진영도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등사회로전진하는활동가연대(전진)은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총회에서 선거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위원장 후보로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경규 위원장을 후보로 지지하는 세력들은 독자후보 전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범좌파 선거연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 김창근 前두산중공업 위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흐름 등은 후보군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진 않고 있지만 이수호 前민주노총 위원장의 통합지도부 건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동해방실천연대(준)은 이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들의 일부가 함께 꾸리고 있는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임원-대의원 직선제 추진위’는 지난 22일 열렸던 민주노총 중앙위 직전에 “1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임원직선제 포함 조직혁신안 통과”와 6개월 과도집행부 구성이후 직선제로 임원 재선출을 담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직선제 즉각 추진을 동의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동자의힘을 비롯한 좌파 현장활동가들이 포함된 그룹인 전국활동가조직(준)은 내부적으로 활동가조직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속해 있는 활동가들이 주체적으로 선거에 대한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양한웅, 엄길용, 이철호, 주봉희 등의 명의로 제안되어 진행된 ‘위기에 처한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발제로 나선 김태연 전국활동가조직(준) 집행위원장은 “세력 간 상층 협상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라며 노선과 정책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후보를 선출하는 활동가대회를 오는 3일로 제안하기도 했다.

범좌파, 선거연합 두고 의견 엇갈려

이 토론회에서는 범좌파 활동가들이 모여 선거연합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들의 연합 논의는 주말을 지나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석호 전진 집행위원장은 “선거 자체를 놓고 연합을 하느냐 마느냐 보다는 공동행동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연합후보를 만드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지만, 제 사안을 놓고 의견을 좁혀가는 과정으로서의 연합이어야 하며 선거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태연 전국활동가조직(준) 집행위원장은 “현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정 3자 협상전술이 파탄났다는 부분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단순히 선거에서의 후보문제만이 아니라 밑으로부터의 운동을 다시금 만들자”라고 밝히고, 1월 3월 활동가대회를 제안하고 이를 위한 준비단위 구성까지 제안했으나 이 날 토론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진 않았다.

이해관 KT노조 해고자는 “통합이 초점이 아니다”라며 “직선제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라고 밝혀, 새흐름 등이 밝히고 있는 입장을 그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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