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거 오늘 등록 마감, 3파전 유력

좌파 현장활동가들, 공개적 후보선출대회 열어

민주노총 선거, 3파전으로 압축

민주노총 5기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총 내 각 세력들은 후보군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후보 등록은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이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5일 오후 2시에 공식 후보등록 공고를 할 예정이다.

후보는 전국회의와 혁신연대(舊 노동운동전략연구회)의 연합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범자민통 계열에서,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전진)와 현장파에서 각각 나올 것으로 보여 3파전이 유력하다.

범자민통 계열은 전국회의에서는 이석행 前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을, 혁신연대에서는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을 위원장 후보군으로 놓고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은 지난 달 30일 총회에서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을 위원장 후보로 결정했으며, 김창근 前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사무총장 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범좌파 연합 무산

한편, 지난 달 28일 열렸던 ‘위기에 처한 민주노총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김태연 전국활동가조직(준) 집행위원장은 “단순히 선거에서의 후보문제만이 아니라 밑으로부터의 운동을 다시금 만들어야 한다”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의 연장에서 지난 1일 28명의 현장활동가 명의로 제안한 ‘후보선출대회’를 3일 오후 7시부터 전교조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후보선출대회는 12월 28일 토론회에서 범좌파 세력에게 공개적으로 제안되었으나 전진과 새흐름 등이 회의적인 의견을 내, 결국 각 정파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인 후보를 선출하지는 못하게 되었다.

후보선출대회에서 경과보고를 한 김태연 전국활동가조직(준) 집행위원장은 “연대의 근거가 되는 노선과 정책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차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토론하며 동의되는 노선과 정책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대중적으로 선출”하고자 했으나 “통합금속노조 논의과정에서 범좌파 내의 노선적 대립이 격화되는 등 범좌파 진영의 연대를 가로막는 요인이 많았다”라며 범좌파 연합의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현장활동가들, 공개적 후보선출대회에서 조희주 前 전교조 부위원장을 위원장 후보로

3일 열린 ‘후보선출대회’는 다양한 정파가 모이지는 않았지만 민주노총 선거 사상 처음으로 선거연합까지 열어둔 공개적 후보선출 과정이라는 의의를 가졌다. 이 날 후보선출대회에는 100여 명의 현장활동가들이 모였다.

  이정원 기자

제안 대표자로 나선 양한웅 KT노조 해고자는 “그동안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은 몇몇이 모여서 결정하는 것으로, 그래서 누가 어디서 어떤 후보를 뽑았는지 알 길이 없는 방식으로 이뤄졌었다”라며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동지들의 주장이나 선거에 대한 입장, 민주노총에 대한 애정은 선거를 통해 나타날 길이 없었다. 이런 행태를 혁파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으며, 이것이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이날 후보선출대회에 모인 현장활동가들은 추천과 동의를 거쳐 조희주 前 전교조 부위원장을 위원장 후보로, 임두혁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을 사무총장 후보로, 양동규 前 금속연맹 경기본부장을 부위원장 후보로, 정영자 현대자동차노조 대의원을 여성부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정원 기자

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조희주 前 전교조 부위원장은 “이제 10여 년 동안의 기회주의적 노동운동 노선을 정리하고 07년 새롭게 노동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며 “07년 선거가 단지 위원장 당선 자체에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주의 혁파에 동의하는 노동자들을 모아내는 투쟁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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