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는 내년에 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내수 부진 등으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5%, 엔-달러환율이 1백20엔대이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의 추가하락이 없을 경우 내년 국내경제는 마이너스(98년 추정성장률 -5.6%)에서 플러스로 전환,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플러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제규모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못미치고 1인당 국민소득(GNP)은 93년 수준인 7천8백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이는 민간소비가 2.8% 증가에 그쳐 97년 소비규모를 밑돌고 설비투자감소폭이크게 둔화되도 부채비율 2백% 감축규정 때문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올해 -41%에서 내년 -1% 수준으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고특히 건설투자는 저금리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증가율이 올해 -13.5%에서 내년 7.1%로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또 내년에 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금리, 임금 등의 안정으로 소비자물가는 3.2% 상승에 그치겠지만 실업률은 연평균 7% 이상으로 실업자가 1백50만명을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특히 신규노동인력과 빅딜관련 실업자, 실망실업자 등이 노동시장에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인 내년 2∼3월에 9%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소비와 투자가 회복됨에 따라 수입이 증가,올해보다 크게 줄어든 2백8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수출은 올해보다 3.2% 증가한 1천3백75억달러, 수입은 11.4% 증가한 1천40억달러가 된다.
연구소는 또 내년 엔-달러 환율은 1백15∼1백25엔, 원-달러 환율은 1천2백원대,회사채 수익률은 7.5%대의 한자릿수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연구소는 산업별 전망을 통해 상대적으로 외환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조선, 무선통신 등은 호황이 계속되고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은 내년 상반기 저점돌파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전, 자동차, 유선통신, 섬유, 유통 등 내구소비재 관련사업은 내년에저점을 통과하더라도 성장세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