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대우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협상 초기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 일식당에서 최홍건 산업자원부 차관과 함께 만나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의 실행계획을 논의했으나 쟁점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삼성측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SM5 계속생산을 합의문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대우측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그룹은 그러나 지난 16일 대우측이 발표한 삼성자동차 운영방안에서는 제외됐던 삼성자동차 인력 고용승계 문제와 관련해 `대우자동차가 삼성자동차 인력을 원칙적으로 전원 승계한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최 차관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양 그룹이 빅딜을 조속히 성사시키자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가동방안 등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산자부 중재로 조속히 합의를 도출해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양 그룹의 이견에 대해서는 “협상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전제하고 “오늘중 산자부에서 양측 의견을 정리한 문안을 양 그룹에 보내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합의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우자동차 사장은 회동 뒤 “(삼성자동차 인력에 대한) 고용승계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SM5 생산여부에 대해서는 “검토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밝혀 SM5 생산문제가 이번 빅딜의 최대 걸림돌인 점을 시사했다. 이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회동결과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