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휴학 및 제적생이 급증하고 강력범죄가 늘어나는 등 불황의 여파가 사회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감소로 올해 유치원생 수가 70년 이후 18년만에 줄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98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 사이에 전문대 이상 대학교의 휴학생 수가 1년 전에 비해 37.8%나 늘었으며 제적생도 35.7% 증가했다.
지난 4월 1일 현재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전년보다 11.3%포인트나 떨어진 50.5%로 졸업생의 절반이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도 전년에 비해 9.2%포인트 떨어져 66.3%에 그쳤다.
지난 7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유치원생 수도 97년 56만8천명에서 98년 53만4천명으로 6% 줄었고 유치원 수도 9005곳에서 8973곳으로 0.4% 감소했다.
반면 강력범죄는 크게 늘어 97년 살인건수가 789건으로 96년 690건에 비해 14%, 강도는 96년 3586건에서 97년 4282건으로 19% 증가했다. 절도 건수도 17% 늘었다.
소년소녀가장 가구수는 90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돼 97년 9544가구로 96년에 비해 7.9%, 지난 90년에 비해 42.5%가 늘었다.
술 담배 등 기호품 소비량은 줄어 97년 주류 총출고량이 전년에 비해 4% 감소했으나 소주 출고량은 3.4% 늘었다. 97년 18살이상 1인당 담배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1.5% 감소했으나 총 3185개비로 모든 성인이 하루평균 8.7개비, 1주일에 3갑을 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97년을 기준으로 한 사회지표들을 보면 자동차사고 발생건수는 24만6천건으로 전년에 비해 7.0% 줄었고,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각각 8.3%, 3.6%가 줄었다.
차량 증가로 자가용 1대당 인구는 90년 22.5명에서 96년 6.8명, 97년 6.3명으로 줄었고, 승용차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체의 45.4%, 아파트 가구 중에서는 71.8%를 차지했다. 가구당 한달 평균 교통비는 총 소비지출의 10.1%인 15만원으로 조사됐다.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436만4천t으로 90년의 516만9천t에 비해 15.6% 줄었으나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 배출량은 약간 늘었다.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자동차에 의한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해 일산화탄소의 89.3%, 탄화수소의 88.1%를 자동차가 뿜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급률은 92.0%로 전년의 89.2%보다 2.8%포인트 높아졌고 의료인 1인당 인구는 735명으로 96년 767명보다 4.2% 줄었다. 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