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100주년, “기념이 아니라 투쟁으로”

[3·8 100주년] 투쟁기획단, 비정규 악법 폐기 등 요구

1908년, 그리고 2008년 똑같은 요구들

1908년 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1만 5천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만 일하자”,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100년 후 또 다시 3월 8일이 왔다.

3월 8일,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아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여성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 를 외치며 또 다시 여성들이 한 판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38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투쟁기획단'은 오늘(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기륭전자분회, 공공노조 간병인분회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70%를 차지한다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로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여성들과 공공노조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동자의 힘, 노동자의 힘 여성활동가 모임,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빈곤사회연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빈민연합, 전국학생행진, 사회서비스시장화저지를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이 모여 ‘3·8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투쟁기획단을 구성하고 “투쟁하는 여성의 날”을 만든다.

“여성에게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노동할 권리를”

이들은 오늘(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년이니 만큼 우리 여성노동자들도 함께 축제를 말하고 즐거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어둡다”라고 밝혔다.

정지영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장은 “100년 전 미국 방직공작 여성노동자들의 요구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외쳐지고 있다”라며 “100년이 지나도 변한 것 하나 없는 현실에서 여성의 날을 축제로, 기념하는 날로만 남겨둘 수 없다”라며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일자리를 확충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여성을 저임금의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시키기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여성의 권리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노동할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 빈곤하지 않게 살 권리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지영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장이 38 여성의 날과 투쟁기획단의 투쟁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해를 넘겨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윤송단 이랜드일반노조 여성국장은 “80만 원 받으며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인가”라며 “여성들이 절규하고 싸워야 하는 사회는 절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여성이 노동을 하며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자”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3·8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기념에 그치는 100주년이 아니라, 이 땅의 여성 노동자들 모두가 웃는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비정규 악법 폐기 △돌봄 노동의 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서비스 노동자 노동권 보장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보장 등을 이명박 정부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부터 여성의 날인 오는 3월 8일까지 집중 투쟁기간으로 선정하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5일, 6시 병원노동자 희망터에서 ‘비정규 여성노동자 이야기 마당’을 열고, 8일 오전 11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지역 여성노동자 한마당’을 개최한다.

한편, ‘민중언론 참세상’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집중이슈’로 선정하고 ‘3·8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 투쟁기획단’과 함께 현장 취재와 다양한 기고를 통해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