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민주당 촛불 배신" vs 민주 "정당 포기하자는 거냐"

민주당-민주노동당, 등원 문제로 날선 공방

10일 국회가 개원한 가운데, 야당 공조를 깨고 등원한 민주당과 장외에 남아있는 민주노동당이 등원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민노, "촛불에 따르겠다"..등원 시기 '고심'

민주노동당은 이날 본회의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 불참하고 국회 본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민주노동당은 끝까지 국민이 밝힌 촛불을 따르겠다"며 "광장 정치든 원내 투쟁이든 촛불이 가리키는 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은 내일(11일) 국회 개원식과 오는 14, 1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민심과 동떨어진 개원 요식절차"로 보고 등원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9일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야당의 등원 결정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촛불을 버렸다"며 "국민이 촛불을 밝혀 열어준 광장에서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겨 떠났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을 지킨다면서 조끼 한 번 입은 것이 고작 며칠이나 되었냐. 촛불집회를 연 종교인들마저 처벌하겠다고 경찰이 을러대는데, 제1야당이 촛불의 걸음 하나도 자유롭게 해주지 못하고서 국민들께 내놓을 것이 과연 무엇이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민주노동당은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재성 대변인은 "민주노동당도 당내외 병행투쟁을 하겠다는 입장 아니냐. 정당의 역할을 통째로 부인하는 모습은 함께 쇠고기 정국을 풀어나가야 할 공당으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민주당의 등원은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아무 성과 없이 등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쇠고기 국정조사 실시와 함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추진하는 데 여당과 합의하는 등 징검다리는 확보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민주노동당의 문제제기는 국민의 목소리와 같은 것인데 이를 일개 정당의 주장으로 축소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국민주권과 국민건강권 문제 어느 것 하나 바뀐 게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한 것은 국민이 아닌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라며 "쇠고기 재협상과 가축법 개정, 공안탄압 지휘자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이라는 야당 공동의 원칙과는 어긋난 조건을 두고 징검다리 운운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도 등원 시기에 대해 좌고우면하는 모습이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국회가 민생 현안을 놓고 기만적인 술책을 부릴 경우 이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며 "등원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민생 문제를 다루는 긴급현안질의 일정부터는 등원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채 본회의를 열어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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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당원

    좌파여 의회냐 밖 투쟁이냐,에 따라서 정국 변화 있을 것이다.
    남한 진보정치 좌파는 왜 단결이 아닌 분열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혹자는 의회내, 밖투쟁 병행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민노당 힘 너무 약하다. 약하다는 의미와 우경화는 구분해봐야 하겠지만 현 남한 진보정치세력은 완전 분열 결과가 지배계급 이해관계 관철시키는데 유리하게 됐다. 현민노당 위 문제만 봐도 지배계급정치가 진보정치 여전히 통제와 억압 존재한다. 따라서 남한 진보정치세력 분열 극복하고 연대 힘으로 저 지배계급 보수정치판 뒤엎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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