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물연대 차량 서울 진입막아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기사에 휴대폰 해고통보

  휴대폰 해고(계약해지) 문자
10일 오후 휴대폰 문자로 해고(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택배기사들이 차량으로 집단상경해 서울 본사 항의방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 차량을 서울 입구 도로에서 막은 뒤 구로구 제방부지 주차장 강제로 호위해 주차시킨 뒤 차량 감시에 들어갔다. 경찰은 택배기사들이 가입한 영등포구 대림동 공공운수연맹 사무실 앞도 순찰차와 사복 경찰관을 동원해 감시했다.

10일 오후 2시 30분께 공공운수연맹 건물 앞에는 경찰차 4대와 차 안에는 2명 안팎의 정복 경찰과 건물 옆 사복 경찰관 3명이 자리를 뜨지 않고 연맹 건물을 주시했다. 경찰은 기자에게 “감시가 아니라 앞으로 ‘생길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순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한통운택배분회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은 9일 새벽 광주에서 자신들의 택배차량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공공운수연맹 건물 인근 구로구 제방부지 주차장에는 이들이 운전해온 택배차량이 15여대가 주차돼 있었다. 구로구 제방부지 주차장 관리요원은 “오후 2시쯤 택배차량이 15여대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주차장에도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주차된 택배차량을 주시하고 있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공동행위 금지조문이 있다. 2대 이상 동일한 차량이 같이 주행하는 경우가 그에 속한다. 똑같은 택배차량이 여러 대 관내에 들어와서 순찰하는 중이다. 이 차들이 다시 이동하면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연맹 건물 앞에 대기하던 사복 경찰들


차량으로 상경한 김성용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한통운택배분회장은 "광주지사에는 영업소가 1개 있는데 이를 확대하겠다고 방침을 내렸다. 그러나 영업소와 계약하게 되면 기사들은 이중으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교섭에서 우리는 영업소 확대 방침 철회를 요구했지만 지난달 16일 사측은 '영업소 확대는 본사의 경영방침,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고 최종통보했다. 그후 사측은 면담조차 피했다. 우리의 공식 업무는 배달과 집하인데 기존엔 일찍 출근해 영업소에서 '분류'작업을 자발적으로 해왔다. 노조는 이전 교섭부터 공식 업무만 하겠다고 회사에 말해왔고 3월 16일 '수거'차 나갔는데 2시간 뒤 회사가 근무지 이탈이라며 계약해지 통보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남지부 차량을 가로질러 경찰차 3대가 서있다.

김성용 분회장은 "영업소 확대가 본사 지침인데다 계약해지 문제도 본사의 결정사항이라 판단해서 직접 항의하고 교섭을 요청하기 위해 9일 새벽 상경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대한통운택배분회에 따르면 9일 서울 본사를 찾아가 교섭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20명 넘는 조합원의 숙박문제로 이들은 9일 밤 경기도 의왕시 부곡에 있는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사무실로 내려갔다가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 다시 서울로 오려했으나 서울초입 도로에서부터 경찰이 이들을 막아섰다. 이들은 약 5시간 뒤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구로구 제방부지로 들어왔다.

김성용 분회장은 “경찰은 우리 차에 '화물연대 스티커가 붙어있고 현수막 달고 있는 걸 보니 시내에서 차량 시위하려는 거 아니냐'며 우리를 막았다”고 말했다.

  구로구 제방부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대한통운택배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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