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비밀

[이수호의 잠행詩간](24)

몇 번의 진동, 네 이름이 뜬다
가벼운 긴장, 잠간
너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거나, 언제나 젖어 있다
한 십 년 한결같다
촉촉한 처음, 딴딴해진 긴장
네 목소리 내 속에 들 때마다 감격이다
그 짜릿한 고마움, 꽉 찬 행복
너는 기꺼이 나의 기쁨을 애무한다
자유는 긴장 속에서 햇살처럼 빛나고
해방은 너울대는 파도를 넘는
푸른 고래의 숨소리처럼 벅차다
산성은 무너지지 않고도
어둠 속에서 길을 낼 줄 알고
산방 깊은 계곡은 울지 않아도
눈물이 넘친다
다시 짧은 한 번의 진동
나는 놓치지 않는다
네가 추는 문자의 따뜻한 춤사위
내 손 안에서 하늘을 덮는다

*손전화는 소통의 의미 이상이다. 인간이 만든 새로운 장기다. 가장 은밀히 빛나는 비밀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