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영정

[이윤엽의 판화 참세상]



어릴때 나는 냇가에서 물고기랑 살았다.
무슨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느날 갑자기 냇가가 파헤쳐지고 시멘트 뚝방이 쌓이고 나서
깜쪽같이 물고기들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도 아이들도 냇가에 가지 않았다.
지금은 그 냇가마져도 어찌됐는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강이 파헤쳐지고 있다.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살리는 일이라는데
무식한 대통령은 모르는 것 같다.

나 같은 놈이 그나마 이런 재주라도 가지고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때 그 냇가와 그 속에 물고기들이 놀아준 덕분인데 말이다.
가만히 놔두면 건강한 강과 물고기들은
더 많은 재밌는 일과 진정한 삶의 위로와 행복을 준다는 걸 말이다.

이쁜 물고기들을 영정속에 넣다니
내가 하고 내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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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 이윤엽 ,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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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류재운

    이윤엽 작가님 할 말이 없습니다.
    이제는 막가자는것 같은데 한번 우리도 막가볼까요?

  • q반한나라당투쟁결사대장

    이명박의 모가지를 따버라자야!

  • 반한나라당투쟁결사대장

    생명존중 하지 않는 대통령은 국민은 필요없다!

  • 똥강

    그 똥통이 된 강에 나중에 그렇게 똥통 강을 만든 인간들이 허옇게 불어터져 둥둥 떠다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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