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나는 냇가에서 물고기랑 살았다.
무슨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느날 갑자기 냇가가 파헤쳐지고 시멘트 뚝방이 쌓이고 나서
깜쪽같이 물고기들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도 아이들도 냇가에 가지 않았다.
지금은 그 냇가마져도 어찌됐는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강이 파헤쳐지고 있다.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살리는 일이라는데
무식한 대통령은 모르는 것 같다.
나 같은 놈이 그나마 이런 재주라도 가지고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때 그 냇가와 그 속에 물고기들이 놀아준 덕분인데 말이다.
가만히 놔두면 건강한 강과 물고기들은
더 많은 재밌는 일과 진정한 삶의 위로와 행복을 준다는 걸 말이다.
이쁜 물고기들을 영정속에 넣다니
내가 하고 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