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두려워 한 러시아 정부

[국제통신] 민주주의와 숲 보존 위한 락콘서트 열어

러시아정부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모스크바에서는 3천여명의 시위자들이 모여하여 락콘서트를 개최하고 키민스키(킴키) 숲 벌목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독일 포커스 지에 따르면 경찰은 콘서트를 저지하는 데 부분적으로만 성공했다. 방송시설 사용이 금지된 뒤 가수 유리 쉐브츄크(Juri Schewtschuk)는 간단히 마이크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수 유리 쉐브츄크가 금지된 콘서트 중 마이크없이 노래하고 있다. [출처: http://www.nzz.ch]
수십대의 경찰차량과 반테러특공대원(OMON)들은 러시아 수도 푸시킨광장을 둘러쌌다. 이들은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행사를 허용하지 않으려 했으나 전 소비에트연합 시절 자유록커 쉐브츄크가 선두에 서 그의 유명한 노래 몇 곡을 불렀고 다수의 사람들이 힘차게 이에 제창하며 행사는 진행됐다. 한 활동가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미 음악장비 설치를 방해하기 위해 공격했다고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기타를 든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쉐브츄크는 AFP에 말했다.

활동가들은 고속도로 건설을 이유로 벌목되고 있는 모스크바 북쪽 교외 키민스키(킴키) 숲 보존을 위해 콘서트를 열어 시위하고자 했다. 모스크바 시장은 푸시킨광장에서 반대자들의 시위를 허용했지만 콘서트는 허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콘서트를 금지시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행사 이전에 전 총리 대행 넴초브(Nemzow), 인권활동가 레브 포노마레브(Lew Ponomarew) 그리고 야당 대변인 미하일 슈나이더(Michail Schneider)를 포함하여 모두 20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약 100명의 시위자들과 대형 러시아 국기를 펼치고 도심을 통과하여 행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8월 22일은 공휴일인 “국기의 날”이다. 이날은 자유 러시아의 시작으로 말해진다. 1991년 8월 22일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 국기를 가지고 탱크에 올랐다. “이 깃발은, 푸틴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다”고 넴초브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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