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 과잉생산 “소화 불량” 공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자동차 생산 과잉 억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지난 몇 년 동안 생산능력 과잉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능력 과잉이 현실화하고 있는지 여부는 업계 나아가 사회 전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앞으로 자동차 생산 능력을 억제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이 발언이 자동차 기업의 과잉 투자에 대한 경종이 된 것은 틀림없다. 최근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가 이를 전했다.

“제 12차 5개년 계획에서 생산능력의 과잉을 단호하게 억압한다.”

개혁위원회 산업협조사의 천빈(陳斌) 사장은 2010년 중국 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시작한 이 한마디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 찬물을 퍼붓는 형태가 되었다.

중국 2009년 신차 판매 대수는 1364만대에 달해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체 30개사를 합친 완성차 생산 능력은 2009년말 1359만대로, 2015년에는 3124만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지방 정부의 관련 부서가 밝힌 계획에서 제 12차 5개년 계획 말기의 생산 능력은 국내 수요를 훨씬 웃돌고 있다. 천 사장의 발언은 2015년 생산 능력 과잉을 지적한 것이며, 현재의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잠재적인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잇단 증산 계획, 성장 능력 과잉 위험

2009년 활황을 보이는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생산이 늦어져 기다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것을 사업 기회로 보고 각 자동차 업체는 올해 생산 규모 확대를 차례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인 장안기차(장안자동차)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2년까지 생산 능력을 300만대로 늘릴 목표를 정하고, 장기적으로 연간 생산 대수 500만대를 목표로 한다.” 장안기차의 책임자에 의하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2020년까지 4천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의 자동차 기업인 길림기차도 올해 초 감숙성(甘肅省, 간쑤성)의 난주(蘭州, 란저우)에 있는 공장의 규모 확대를 결정했다. 제 1기 공사로 개조, 제 2기 공사는 규모 확장을 실시하여 생산 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12만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것은 유라시아 대륙횡단 철도와 연결되는 국가에 대한 수출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회사 책임자에 따르면, 2015년까지 길림기차의 생산 능력은 200만대로, 해외에 15개의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합작 기업과 외국계 기업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 자동차는 생산 능력의 향상 이야말로 지금 가장 긴요한 문제라고 인식한다. 도요타 자동차도 계속 규모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제1자동차그룹과 도요타의 합자회사인 이치도요타(一汽豊田)도 올해 5월 약 36억위안(6175억원)을 투자하여 사천에 공장을 신설했다. 이제 중국의 도요타 생산능력은 82만대 정도로 증가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길림성 창춘에 약 38억위안(6518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 건설 사업을 재개하고, 2012년 상반기에 사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추가로 10만대가 생산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상하이GM, 상하이 기차집단(SAIC), 울링기차(Wuling Motors)의 합작 기업인 상하이자동차통용울링(上汽通用五菱, SGMW)도 공장 확장을 실시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북부 지역의 생산 요점인 청도 지사가 제 2기 확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1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30만대에서 51만대로 7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앞서 5월, 혼다가 출자하는 합자회사, 광주 혼다도 생산 능력을 현재의 연간 12만대에서 24만대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 하반기에 공사를 완료하고, 중국의 혼다 생산능력은 연간 48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금융보, 수출중심·자체브랜드·신에너지 자동차 등 제시

이러한 공장 확장이 반복되면, 생산능력 과잉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 2009년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 이용률은 80%에서 합리적인 수치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생산능력이 국내 수요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정책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용율은 몇 년 동안 쇠퇴가 시작되고 심각한 경우 70 %로 하락할 우려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심각한 과잉 생산은 현실이 된다.

국제금융보는 양적증대보다는 질적 발전을 자동차 산업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과제로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전환 ▲자체 브랜드 개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화를 위해 동력용 배터리, 엔진, 전기 제어 등 핵심 기술의 연구 개발 주력 ▲이를 위한 인프라 건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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