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막 연 문규현 신부...카페 ‘그래도 희망입니다’ 개점

“인연을 맺는 아름다운 공간됐으면”

문규현 신부가 지난 1월 본당 사목을 은퇴하고 공정무역 카페 점장으로 인생 3막을 열었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 반대 운동, 새만금 반대 삼보일배, 용산 참사 단식 투쟁, 4대강 반대 오체투지 순례 등 투쟁의 현장에 항상 함께했던 문규현 신부가 사비를 털어 지난 5일 카페를 열었다.

카페 이름은 ‘그래도 희망입니다’. 2년 전 문 신부가 냈던 책 제목과 같다. 그는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어떤 경우라도 희망의 길을 함께 열어보자, 그 끈을 놓지 말자 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썼다”며 “단 한 사람의 지친 가슴에라도 다가가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비정규직’이라고 일컬은 문 신부는, 카페의 ‘진짜 사장’은 “내가 은퇴 뒤에 독거노인으로 남지 않도록 사랑방 겸 집무실로 준,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해서 사단법인 생명평화 마중물 회원들”이라고 말했다.

카페 ‘그래도 희망입니다’에서는 유기농 차와 착한 커피(공정무역 커피), 책을 이용할 수 있고, 정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갈 계획이다. 또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나 각종 소모임, 동호회 등이 행사나 교육장소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

문 신부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나 이곳 지역단체 사람들이 편하게 수시로 드나들며 서로 인연을 맺어 가면 좋겠다”며 이 카페가 “인연을 맺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는 또 “특별한 재능이나 지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이 공간을 이용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소규모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더 많은 희망의 끈들을 이어가고 그 일꾼들을 양성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투쟁하는 신부님’에서 ‘카페 점장’이라는 그의 변신을 의아해하는 이들에게는 “투쟁의 다른 말이 희망 키우기라면 이 또한 투쟁의 다른 모습”이라며 “우리 집은 개점을 하지만 언제나 현장을 잃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카페 ‘그래도 희망입니다’는 전라북도 전주, 전북대 신정문 앞 코앞(COAP)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전화 063-271-0815/ 070-415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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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 그래도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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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신부님

    앞 길에 행복함만이 가득하시길...
    인고의 나날들은 가슴에 접어두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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