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45만명, 부의 불평등에 사회정의 요구 시위

네타냐후 보수정부 국내외서 모두 고립

이스라엘 네타냐후 보수정부가 국내외에서 전례 없이 강한 비판에 휩싸였다.

45만명 거리에서 사회 정의 요구

국내에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요구하며 3일 시위를 벌였다. 인구 770만명의 이스라엘에서 열린 이 유래없는 시위에 수도 텔아브에서만 30만명이 참여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45만명이 함께했다.

AP는 이번 시위는 무엇보다도 높은 임대비와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비교적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빠른 경제성장에 5%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의 독점과 급격하게 성장한 빈곤률이 문제가 되었다.

이 시위에서 전국학생연합 대표 이트직 슈무엘리(Itzik Schmueli)는“총리는 우리의 모습을 똑바로 보아라. 우리는 새로운 이스라엘인들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위대들은 “민중은 사회적 정의를 요구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

시위는 애초 7월 중순 수도 텔아브의 높은 주거비를 비판하는 소수 활동가들의 천막농성과 함께 즉흥적으로 시작됐다. 이 운동은 주말마다 부풀어 갔고 전국으로 퍼졌다. 그 사이 시위자들은 주거대책 뿐만 아니라 물가, 보건, 교육, 에너지 그리고 세금 등 정부 정책을 포괄하고 국가정책 방향의 전환을 요구했다. 여기에 이스라엘 국민의 90%가 이 운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처음 천막농성을 조직했던 활동가들 중 한명인 다프니 레프(Daphni Leef)는 <가디언>에서 “이번 여름은 절망, 소외 그리고 참기 어려운 차이에 대한 새로운 이스라엘의 희망이 태어난 대단한 여름이다. 이스라엘 사회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언론인 루티 헤르쯔(Ruti Hertz)는 집에서 만든 한 현수막에 “이집트인처럼 걷자”고 적고 “이번 여름까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아웅다웅 사는 것을 자신의 무능으로 보고 부끄러워 했다”며“사람들은 저마다 그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상황에 고립돼 있었지만 이제는 변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와 교사인 그녀의 남편의 월급은 지난 십년 동안 같았다며“우리는 보다 많이 달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부모의 도움 없이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파(이스라엘 세 번째 크기의 도시)에서의 집회에서 샤인 나사르(Shahin Nasser)는 “오늘 우리는 게임의 법칙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이 어깨를 걸고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부르며 행진하는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공존이다. 우리는 그것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차별과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확산된 시위 압력 아래 8월초 전문가팀을 구성하고 9월말까지 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터키, 이스라엘 대사 추방, 군사협력 단절

한편 이러한 이스라엘 정부를 터키 정부 또한 압박하고 나섰다. 터키의 압박은 지난해 5월 31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 공격에 관해 정치적으로 작성된 유엔 조사보고서 때문이다. 9월 2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공격이 지나쳤고 비합리적이었지만 가자지구 봉쇄는 합법적”이라고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 정부는 당시 공격으로 인한 터키인 9명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이러한 입장이 밝혀지자 터키 정부는 2일 바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표명했다. 터키는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했고 군사기술적인 모든 협력을 끊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해군의 불법적인 봉쇄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해군의 출동부대를 지중해 동부에 배치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을 국제법정에 고소할 예정이기도 하다.

동시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터키가 유엔에서의 국가 인정을 위한 팔레스타인들의 노력을 모든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뉴욕에서 9월 20일 열리는 유엔의 관련 표결 전에 세계의 주목을 가자로 모아 이스라엘에 의한 불법적인 봉쇄를 끝맺기 위해 첫번째 정부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터키정부 외에도 이슬람회의 조직(OIC)도 보고서 결과는 동의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를 정치적으로 동기화된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타즈>에 따르면 전체 76장의 유엔 조사보고서 중 단지 10장만이 해상위에서의 공격을 다루고 있다. 조사 발표도 이스라엘 요청에 따라 여러번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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