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용산참사 유가족 마주한 김석기 후보

“당시 진압은 정당했다” VS “어떻게 우리 앞에서 그런 말을”

경북 경주시 김석기 무소속 후보가 선거유세 현장에서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마주쳤다. 지난 2009년 용산참사 당시 경찰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무소속 후보는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앞에 두고 지난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의 업적을 내세우며 꿋꿋이 유세를 진행했다.

  유가족 앞 연설중인 김석기 후보

지난 7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김석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경주에 내려와 시내 선전전과 경주역 앞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이틀째인 8일 오후 유가족들이 경주역 맞은 편 성동시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던 중 김석기 후보측의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나타났고 이어 김석기 후보의 모습이 보였다.

유세차량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하던 유가족들은 김석기 후보의 모습을 보자 후보를 사퇴하라 항의하며 김 후보에게 다가갔으나 선거운동원 측과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유가족들을 만난 김 후보는 당황한 듯 보였고 손을 모아 사과의 제스쳐를 보이기도 했다.

  가로막힌 유가족

  손을 모으는 김석기 후보

유가족을 앞에 두고 유세차량에 오른 김석기 후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로서 시간당 오천대의 차량이 다니는 중심도로 인근 5층건물을 불법점거한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며 용산참사 진압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김석기 후보의 발언에 “어떻게 우리 앞에서 그런 소릴 할 수 있느냐”며 울부짖었지만 김 후보는 당시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수도지방경찰청장으로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경주의 아들... 당선된 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박근혜 대표를 도와 경주 발전에 힘쓸 것”이라며 경주시민들에게 표를 호소했다.

  유가족에게 항의하는 김석기 후보 지지자

  유세에 참석한 유남규, 현정화, 이현세 씨(왼쪽부터)

이날 유세현장에는 김석기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탁구선수였던 유남규, 현정화 씨와 만화가 이현세 씨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와있다는 걸 알고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으며 소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오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전날인 10일까지 경주에서 김석기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이어갈 계획이며 9일 저녁에는 민주노총 경주지부 및 금속노조와 경주역 앞 광장에서 문화제를 가질 계획이다.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성수 열사의 부인 권명숙 씨는 “경찰과 1년 내내 싸워 뼈마디가 다 망가질 정도였는데 이 정도는 괜찮다. 나보다는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그만둘 수가 없다. 비록 비명에 갔지만 고인들의 죽음이 테러가 아닌 것을 밝혀야 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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