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평화대행진 대미...“우리는 이미 이겼다”

참가 연인원 4천 명...5박 6일, 120Km 대행진 마무리


제주시 탑동광장에 울린 평화의 노래를 끝으로 5박 6일간의 강정 평화대행진이 모두 마무리됐다.

강정 평화대행진단 서진과 동진은 4일 아침, 각각 내도 몽돌축구장과 조천체육관을 출발해 오후 4시 제주 시내에서 5일만에 다시 조우했다. 400여 명으로 출발한 대행진단은 마지막날, 1000여 명의 인원으로 훌쩍 늘어있었다. 5박 6일간의 일정동안 대행진에 참여한 연인원은 모두 4000여 명에 이른다. 마지막 날의 행진에는 권영길 전 통합진보당 의원,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이 모습을 보였다.


동, 서진이 합류한 대행진단은 시내에서 약식집회를 갖고 이번 대행진단의 공동 대표단을 소개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조희주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위원장,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 지부장, 도법스님,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행진 마지막 날 집회의 무대에 올라 대표단 인사를 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군복합 미항이라는 말은 거짓”이라며 “세상 어느곳에 아름다운 미군기지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언제나 노동자였다”며 전쟁위협을 초래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서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희주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위원장은 “이번 행진으로 우리는 오늘 해군기지를 막아낸 것”이라며 “강정처럼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용산참사 유가족들도 끝까지 강정에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식집회를 마친 대행진단은 제주 시가지를 행진해 ‘평화 콘서트 - 강정, 평화를 노래하라’가 열리는 탑동광장에 들어섰다.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행진단은 구호를 외치고 시민들에게 해군기지 건설 반대의지와 탑동 광장에서 열린 평화 콘서트를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기를 멈추지 않았다. 행진단을 만나고유인물을 받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박수와 격려를 통해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동진을 이끌었던 강동균 마을회장은 행진의 마지막 일정인 탑동광장에 들어서서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이야기했지만, 내심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어 “그러나 6일간 여러분과 함께 걸으며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대행진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정현 신부도 대행진단에게 “폭우와 폭염에도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강정을 살리고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의 열망이 폭염보다 뜨겁고 폭우보다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대행진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신부는 이어 “밀양에 송전탑을 막겠다는 촌로들, 원주에서 골프장 건설을 막고있는 주민들, 용산의 유가족들, 쌍용의 노동자들, 고향과 땅과 숲을 아끼고 지키려는 이들, 서럽고 억울한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강정을 걱정해 주었다”며 대행진에 연대해준 이들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행진은 방송인 김미화, 들국화,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평화 콘서트를 끝으로 5박 6일간의 모든 공식일정을 마치고 해산한다. 공식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강정마을회는 마을에서 숙박하기를 원하는 일부 참가자들을 위해 마을회관 인근에 숙박 장소를 마련하고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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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솔

    수고 하셨습니다. 노동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태클거는 매동놈이 몇 사람 있다. 반드시 배척 하여야 한다. 그래야 많이 가는길이 조금 쉬워질 수 있다. 노동자를 기망한 자들 배척합시다.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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