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여당, 내각 이양 지체...수만명, “퇴진” 압박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공격 등으로 정국 불안정

내각 이양을 약속했던 튀니지 여당의 굼뜬 행동에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서 사퇴를 압박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초 자유선거가 실시된 지 2년이 된 23일, 수 만 명의 시민들은 주요 야권 정당들이 제안한 시위에 참여,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독재자 벤 알리를 몰아낼 때처럼 정부여당에 대해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http://www.taz.de/ 화면캡처]

애초 야권과의 협상에 따르면, 10월말에는 과도정부가 들어서야 하지만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엔나흐다당은 정부에서 물러나고 헌법 제정과 조기 총선을 위한 과도정부 구성안에 야권과 합의하고 이를 위해 ‘국가적인 대화’를 진행한다고 약속했다. ‘국가적인 대화’는 노동조합, 경총, 인권단체와 변호사협회의 감독 아래 진행되며 오는 3주 안에 전문관료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이후 5주 안에 새로운 헌법과 총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엔나흐다당과 야권은 23일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1차 회의를 예정했었다. 그러나 야권은 엔나흐다당이 여전히 내각 사퇴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회의를 거부하다 시위 후 회의에 참가했다. 시위 후 알리 라라예드 총리는 내각 긴급회의를 소집, ‘국가적인 대화’를 착수할 수 있도록 서두르라고 이르기도 했다.

한편, 이슬람주의 엔나흐다당의 내각 이양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총격 등으로 정국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최근 알제리와의 국경 지역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과 보안세력 간 전투가 벌어져 무장세력 10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 23일 시디 부지드에서는 국가방위대 7명과 무장세력 여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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