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나, 내가 청와대로 가는 이유

[기고] 세월호는 내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문제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손가락이 피 터지도록 절규하는 그 순간에도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쫒게 만들었습니다!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도 모르는 바보 같은 아빠라며 울부짖는, 자식을 잃고 가슴에 피멍이 든 유족들에게 캡사이신을 쏘는 짐승만도 못한 짓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자식 팔아 팔자 고치려는 파렴치한 부모로 매도합니다.

이런 잘못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길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무차별 영장 남발로 겁박하고 자본의 개가 되는 짓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합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이 썩어빠진 나라가 정상입니까? 나라꼴이 이 지경인데도 대통령이라는 자는 종북몰이로 국민을 기만하며 갈라놓고 있습니다! 국가기반을 뒤흔드는 위험한 범죄를 누가 저지르고 있습니까? 천재지변으로 국민이 슬픔에 빠져도 자신의 잘못이라 괴로워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 아닙니까? 심각한 인재 사고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 한다는 건 힘없고 가난한 국민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돈 없고 빽 없으면 죄인처럼 신세 한탄이나 하면서 입 다물고 참아야 합니까? 아니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책임을 물어야겠습니까?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통령은 자격 미달입니다. 필요 없습니다!

세월호와 내 삶이 만나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것, 참지 않고 행동 하겠다는 약속은 작은 실천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철탑과 크레인 고공농성, 단식과 삼보일배, 본사 로비 점거 등 죽는 것 빼고 다 해본 정리해고 투쟁 10년! 그 동안 경찰과 회사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긴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 투쟁을 통해 몸으로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이 잘못된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저희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얼마 있으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됩니다. 배에서 숨죽여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이나 모두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100일이 다되도록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러니 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국회로, 광장으로 나왔겠지요. 잊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잊히지 않도록 지치지 않고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들이 싸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10년간 싸우면서 많거나 적거나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 힘이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코오롱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10년째 투쟁하고 있는 제가 4월 19일 청와대로 가는 것은 연대가 아닙니다. 이것은 저의 문제이고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정리해고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는 나라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저와 같은 사람은 계속 생길 겁니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기업의 편만 드는 정부는 언제든 생명을 무시한다는 것을 10년간 봐왔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섬기지 않고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국가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자본만을 위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위해 길거리로 나서겠습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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