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OC가 노동운동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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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천만 명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노동조합을 원하지만, 노조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불행한 상황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잘못된 노동법 제도와 같은 외부적인 장애물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노동 운동 내부에도 직장 대표성에 대한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규모를 확장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장애물들이 있다.

노동조합들은 노동자들이 조직화 도움을 요청해도 종종 지원을 거부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노동조합의 주된 조직화 접근법이 너무 많은 직원과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노동자를 조직하는 데 한 명당 최대 3,000달러가 들고, 일반적으로 타깃 노동자 100명당 한 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대신, 노동조합들은 일반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유지하는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큰 직장에 있는 노동자들, 조합이 이미 제도적 기반을 가진 지역에 있는 노동자들, 그리고 초기부터 조합 결성에 동의한 노동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단순히 즉각적인 요구를 위해 싸우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더 깊은 문제는 노동계가 적절한 격려와 교육 도구를 제공받으면 스스로 조직화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그들을 지원하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자금을 사용해 노동자 주도의 이러한 운동을 널리 독려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중에서 성과를 보이는 것을 전략적 계획을 갖춘 야심 찬 캠페인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조합 조직률이 매년 계속 감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 나는 긴급직장조직위원회(EWOC, Emergency Workplace Organizing Committee)가, 노동계가 자원활동 조직자들을 통해 노조 결성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며, 노동자 권력의 씨앗을 널리 퍼뜨림으로써 규모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가 겪은 수십 년간의 쇠퇴를 되돌릴 만한 만능 해결책은 없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노동계가 널리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WOC의 주요 전략적 혁신 중 많은 부분이 스타벅스, 미디어, 자동차 공장 등 최근의 다른 '아래로부터의' 노동조합 캠페인에서 유사하게 채택되었다는 사실은 나머지 노동 운동도 새로운 조직화 모델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EWOC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EWOC는 사전에 계획된 디자인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탄생한 발명이었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미국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불안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들이 지원을 받을 곳이 없어, 보호 장비와 병가 수당을 제공하도록 고용주들에게 압력을 가해 달라고 버니 샌더스 대선 캠페인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응해, 나를 포함한 버니 캠페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그리고 전기·라디오·기계노동자연합(UE) 출신의 몇몇 노동조합 조직자들이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간단한 구글 폼을 만들었다. 임시방편으로, 우리는 이러한 노동자들에게 지침을 제공할 시간을 가진 자원활동 조직자들 사이에서 직장을 나누어 관리했다.

이 초기 팬데믹 조직화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내가 지원했던 첫 번째 그룹의 노동자들 중 하나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2020년 3월 27일, 나는 펜실베이니아 던모어에 있는 메이드-라이트 스페셜티 푸즈(Maid-Rite Specialty Foods)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엔리케라고 부를 한 노동자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동물처럼 취급받고 있다, 특히 라티노들은 더 그렇다"고 말했다.

엔리케는 자신과 200명의 동료들이 입소문과 왓츠앱(WhatsApp) 그룹을 통해 스스로 조직화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요한 6피트에 훨씬 못 미치는 생산 라인에서, 사실상 어깨를 맞대고 일해야 하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두려웠다. 한 동료는 급여를 잃거나 회사의 가혹한 평가 시스템에서 감점을 당하기 싫어 계속 출근하다가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내가 연결해 준 노동 변호사의 도움으로 엔리케와 동료들은 회사가 진지한 안전 조치를 시작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작성해 경영진에게 보냈다. 엔리케와 동료들은 3월 31일 출근을 거부했다. 그날 아침, 엔리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그들이 서명한 집단 편지를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하며, 진지한 안전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요청들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우리 임시 그룹은 원격으로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싸움을 이끌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된 경험 많은 노동계 좌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 자원활동 조직자들의 대부분은 DSA와 UE 출신이었으며, 두 조직 모두 초기부터 이 신생 운동에 공식적인 지지를 보냈고, 지속적인 자원활동과 자금도 지원했다. 버니 캠페인의 계급 투쟁 정신과 분산형 조직화 모델에 영감을 받아, 디지털로 연결된 자원활동가들이 일반적으로는 (노동조합의) '직원들'에게 할당된 활동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EWOC가 탄생했다.

오랜 시간 검증된 심층 직장 조직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는 EWOC의 주요 혁신은 조직화 전술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유한 기여는 노동조합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보통 유급 전임자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자원활동가들이 담당하는 조직화 모델을 구축한 데 있었다. 이는 조직화 운동에 지침 제공, 다른 자원활동가들 조율, 도움을 요청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응답과 그들을 적절한 EWOC 조직자와 연결하기, 웹사이트 인프라 구축,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운영, 대규모 조직화 교육 진행, 회사 및 공공 정책에 대한 조사 등이 포함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EWOC는 확장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대중적인 권력을 구축하려는 어떤 조직에게도 배울점이 가득하다.

EWOC의 사명과 영향

초기의 추진력은 팬데믹과 관련된 직장 내 비상 상황에 직면한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EWOC는 즉각적인 투쟁뿐만 아니라 노동자 주도의 노조 결성도 지원하는 더 큰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이는 항공 승무원 연합(AFA) 회장 사라 넬슨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조직화 자원에 접근할 수 없고, 전통적인 노동조합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노동 계급의 권력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어떻게 내디뎌야 할지 모르는 조직화되지 않은 노동자가 수백만 명 있다." 그는 결론짓는다. "무료 교육과 조직화 안내서를 제공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어떤 산업의 노동자에게도 1:1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수천 명의 자원활동가를 구축함으로써, EWOC는 노동(운동)의 부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사한 광범위한 지원이 전국 도시의 일부 노동 계급 공동체에 최고의 '대안-노동(alt-labor)' 노동자 센터들에 의해 제공되었다. 하지만 조직화 지침을 제공하는 데 있어 노동자 센터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EWOC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미국 내 어떤 노동자도, 어떤 산업과 어떤 지역에서든 조직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

EWOC 설립 이후 5,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EWOC에 도움을 요청했다. 2023년 한 해에만 EWOC는 7,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65개의 직장 캠페인을 노동조합에 넘겼다. 2,1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4개의 파트로 나누어 격주로 진행되는 전국 조직화 교육에 참여했다. 그리고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EWOC 자원활동가가 되었으며, 종종 참여의 계단을 따라 점점 더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 이는 다가오는 교육에 대해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간단한 작업에서부터 새로운 캠페인을 지도하는 '선진 조직자'로서의 깊이 있는 작업까지 다양하다.

넬슨이 언급한 조직화 공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EWOC의 과정은 간단하다. 미국의 모든 노동자가 간단한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면, 자원활동 조직자가 72시간 내에 전화를 걸어 지속적인 조직화 지침을 제공한다.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동안 이 지원의 대부분은 개인 보호 장비(PPE), 유급 병가, 임금 인상과 같은 직접 행동 캠페인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2022년 스타벅스와 아마존이 영감을 준 노조 결성에 대한 관심의 폭발로 인해, EWOC의 초점은 점점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 운동을 시작하도록 돕고, 이들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기존 노조를 찾는 데 맞춰지고 있다(이 작업도 때때로 거의 도전적인 작업이다).

새로운 디지털 도구가 제공하는 저렴한 비용의 조정,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공동 참여가 없었다면 EWOC는 자원활동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교한 디지털 백엔드 덕분에 한 번에 약 250~300명이 활동하는 EWOC의 자원 활동가들은 같은 도시에 살거나 사무실 공간을 빌리지 않고도 주최자로 참여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직원과 연결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 도구들은 대규모 온라인 워크숍과 방대한 조직화 자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게 하여,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한 고비용의 대면 교육에 의존했던 전통적인 노동 운동의 접근법을 대신할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최소한의 직원 감독으로 수많은 캠페인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디지털 혁신을 독점하는 대신, EWOC는 '오픈 소스' 정신을 채택하여 더 분산된 모델을 채택하려는 모든 노동조합이나 사회 정의 단체와 축적된 기술 및 교육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EWOC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모든 노동자 주도의 조직화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운동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도구와 조직화 인프라를 노동조합 및 다른 연대 조직들과 공개적으로 공유한다."

EWOC의 주요 한계는 큰 그림에서 보면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내고 매년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미국 노동자들만이 이를 알고 있다. EWOC의 범위 문제가 심화되는 이유는 노동조합이 조정하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최종 단계가 아니라 조직화의 초기 단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EWOC의 조직자들은 가시성과 연락처를 확장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며, 예를 들어 다른 노동조합들과 더 협력하고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온라인 스트리머 하산 파이커가 이 프로젝트를 수백만 명의 온라인 팔로워들에게 홍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EWOC에 도움을 요청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DSA, 레이버 노트(Labor Notes), 전국의 좌파 노동조합원들 주변의 젊은 급진화된 환경 속에 있거나 그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이 모델의 영향을 더 넓은 계층의 노동자들에게 확장하려면, 더 큰 노동조합과 기관들이 EWOC에 지원을 시작하거나 그들의 자체적인 아웃리치 구조 내에 EWOC의 혁신을 채택해야 한다. 이 새로운 접근법의 재현 가능성은 이미 2022년 여름에 영국으로 확산되면서 입증되었다. 당시 젊은 노동 운동 좌파들이 제과음식노조(BFAWU)와 기관차기술자소방관연합노조(ASLEF)와 협력하여 '지금 조직하자!(Organise Now!)'라는 프로젝트를 설립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EWOC의 구조와 사명을 모두 의도적으로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의 빠른 성장은 마찬가지로 채워져야 할 심각한 공백을 가리키고 있다.

EWOC로부터 얻은 교훈 

여전히 범위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EWOC는 전국적 노동조합과 연대 조직들이 도입할 수 있는 수많은 디지털 기반 전략 혁신의 개념을 증명해준다. EWOC가 더 넓은 노동 운동에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조직화 씨앗을 널리 퍼뜨리기, 2) 어떤 노동자라도 지원하기, 3) 그리고 가능한 한 자원활동가들에게 의지하기.

1) 조직화 씨앗을 널리 퍼뜨리기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SBWU)과 개혁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남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서 진행한 조직화와 같은 아래로부터의 노동조합 캠페인들과 함께, EWOC는 노동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핫 쇼핑") 방식이나 미리 선택된 직장을 독점적으로 조직하는("전략적 타기팅") 대신, 조직화 노력을 씨앗처럼 심는 새로운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스보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노동자들에게 조직화 도구를 제공하려는 EWOC의  적극적인 노력을 "노동자 권력의 씨앗 심기"라고 표현한다.

그는 "우리에게 연락하거나 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겁을 먹거나 청원에서 멈출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도구를 제공할수록, 실제로 그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씨앗 심기 전략은 기존의 소규모 '핫 쇼핑'이나 고도로 집중된 '노조 타기팅'과 구별되는 중요한 혁신이다.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전략적 노조 조직화 지지자들은 노동조합이 주로 핫 쇼핑에 의존하는 것을 비판해 왔다. 이들은 고립된 노동자들이 산업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만의 작은 부분을 쫓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노동조합의 제한된 자원은 가장 전략적인 타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한 조직화는 '청소노동자를 위한 정의 캠페인(Justice for Janitors campaign)'의 주된 조직자였던 스티븐 러너가 말한 바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노동조합이 타깃을 선택하고, 타깃이 노동조합을 선택하게 두지 않을 때, 노동자들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현재도 강한 조직화 전통을 가진 노동조합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지혜로 남아 있다. "우리의 메시지는 노동계급에게 '우리를 부르지 말고, 우리가 너희를 부를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한 연구자는 반쯤 농담으로 나에게 말했다. 핫 쇼핑에 대한 대안으로, 이러한 노동조합들은 일반적으로 상대적으로 큰 직장, 특히 정치적 압력에 취약한 직장을 타기팅하는 데 집중해 왔다.

나는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이 연락해 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초기 승리를 회사 전체나 산업 전체의 캠페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핫 쇼핑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노동조합이 전략적 직장과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는 전술을 버려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도 아니다. 노동조합은 SBWU 창립자들이 이끄는 '내부 조직자 학교(Inside Organizer School)'와 같은 프로젝트에 진지한 자금을 투입하여, 중요한 직장과 회사에서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솔트(salts, 조직화 활동을 위해 중요한 현장에 전략적으로 들어가(고용되어) 일하는 활동가)'를 폭넓게 교육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접근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대다수의 노동자가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우리의 분산된 경제에는 적합하지 않다. 1930년대와 달리, 우리 경제와 도시는 더 이상 자동차나 철강 공장과 같은 거대하고 중심에 위치한 직장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일부 대규모 공장과 창고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지리적으로 흩어져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대기업은 비교적 작은 직장 수천 곳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널리 퍼져 있다.

오늘날과 같이 지리적으로 분산된 상황에서 노조 타기팅은 모든 지역, 모든 규모의 직장에서 전체 경제에 걸쳐 노동자 주도의 운동에 기대고 그 씨앗을 뿌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 주도의 운동을 씨앗처럼 심는 것은 미국에서 전체 운동과 캠페인의 수를 극적으로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제이며, 노동자 리더들이 초기 단계를 거의 (노동조합) 직원의 지원 없이 주도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전략적 노조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1:100의 직원 대 노동자 비율은 확장하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 수천만 명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노동계가 많은 수의 노동자들에게 자주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는 영감과 도구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타벅스노동자연합(SBWU) 캠페인이 보여준 바와 같이, 씨앗 심기는 타기팅만큼이나 적극적이고 야심차게 진행될 수 있지만, 좀 더 흩어진 방식일 수 있다. 400개 이상의 노조화된 카페들 대부분이 SBWU의 특정 타깃이 아니었지만, 이러한 카페들 대부분은 몇 년간의 캠페인 씨앗 심기 노력 없이는 조직화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새롭게 변화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사전에 정해진 공장만을 타기팅하는 대신 모든 비노조 자동차 노동자들이 조직화를 시작하도록 적극 장려해왔다. 특정한 사전 타기팅된 공장에 집중하는 대신, 노조는 조직화 씨앗을 널리 뿌리고,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 승인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공장에 물질적 지원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2023년 말 '빅 3'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한 성공적인 파업으로 얻은 모멘텀을 활용하여, UAW의 전략가 크리스 브룩스는 나에게 설명했다. "어디에서 가장 큰 열기가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미리 정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곳에서 불길을 최대한 확산시키려고 노력했다."

EWOC에서 스타벅스, 그리고 남부 자동차 제조업체들까지, 가장 생산적인 씨앗 심기 기법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큰 노조 선거나 파업과 같은 높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순간들을 활용해 다른 노동자들에게 조직화를 시작하도록 요청하고 도구를 제공하는 것, 대규모 온라인 교육을 개최하는 것, 새로운 잠재적 참여자를 유도하기 위해 바이럴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조직화 지원에 등록하도록 권장하는 디지털 광고를 게시하거나 전단을 배포하는 것, 그리고 EWOC의 "연합하고 승리하라: 직장 조직자의 핸드북"과 같은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조직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심도 있고 쉽게 접근 가능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것.

EWOC에 비해, 노동조합들은 훨씬 더 대규모로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134억 달러 이상의 사용되지 않은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자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1,430만 명의 조합원들을 가지고 있고, 수십 년간의 선거 운동을 통해 방대한 연락처 목록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UAW의 경험이 보여주듯, 그들은 파업과 같은 주목받는 행동을 활용해 해당 지역이나 산업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조직화를 시작하도록 요청하고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조직화 씨앗이 싹트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자금이 지원되는 씨앗 심기 접근법은 미국에서 노조 결성 운동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위해 필수적이다.

2) 어떤 노동자라도 지원하기

EWOC는 자신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미국에서 강력하고 전투적이며 민주적인 노동 운동을 재건하기 위해, EWOC는 노동조합을 결성하거나 즉각적인 요구를 위해 집단적으로 싸우는 방식으로, 자신의 직장을 조직하려는 어떤 산업의 어떤 조직화되지 않은 노동자도 지원한다."

조직된 노동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전국적으로 노조 결성 노력을 대규모로 증가시키는 것이라면, 왜 전국 노동조합이나 노동 연맹도 비슷하게 조직화 도움을 원하는 모든 노동자를 지원하지 않는가? 이러한 접근 방식 — 작은 사업장에도, 특정 노조가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마을에도, 초기에는 즉각적인 양보에 국한된 싸움에도 응답하는 방식 — 은 특히 노동계가 새로운 조직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질수록, 전체 직장 내 싸움과 노조 결성 운동의 수를 크게 확장할 것이다.

이러한 급진적인 접근 방식 전환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 조직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동시에 찾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직원 채용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모든 노동자에게 예스라고 말하려면 광범위한 온라인 교육과 상세한 대화형 디지털 자료를 개발하여 직원의 집중적인 코칭 없이도 노동자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운동이 성공할 경우 언제, 어떻게 자원을 투입할지에 대한 단계적 접근법을 수립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며, 예를 들어 운동의 후반 단계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노동조합이 지원하는 노동자들이 취하는 모든 위험한 행동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모(母) 노동조합을 보호하는 새로운 법적 차단 구조를 구축해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모든 노동자에게 "예"라고 답하기 위해 규모를 확장하려면 많은 수의 자원활동 노동자 조직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에게 의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노동계가 스스로를 보다 운동처럼 구조화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3) 가능한 한 자원활동가들에게 의지하기

처음에는 유급 직원 없이 운영되었고 지금도 몇 명의 전임자만 있는 소규모 운영체인 EWOC는 통상적으로 직원이 수행하는 많은 업무를 자원활동가들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WOC의 씨앗 심기 전략은 기부된 노동과 다양한 경험 수준을 가진 사람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견고한 교육 및 도제 과정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EWOC의 지원을 통해 처음 조직화 지원을 요청한 많은 노동자들이 결국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원활동가가 되었다. 뉴욕시 최초의 독립 노조화 피자 가게가 된 레스토랑 바르본치노(Barboncino)의 마이크 케멧의 말을 인용하자면, "EWOC는 단지 우리가 [노조 선거] 투표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준 것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지원은 버서(busser, 테이블을 치우고, 식기와 쓰레기 정리를 담당하는 식당 직원)와 라인 요리사들(주방에서 특정 영역의 요리를 담당하는)을 다른 레스토랑을 조직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열성적인 노동 운동가로 탈바꿈시켰다."

주로 직원보다 자원활동가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빠르고 널리 확장하려는 어떤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걸쳐 있는 것은 약간 조직 같기도 하고, 약간 운동 같기도 한 모습이다"라고 메건은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혼합한 것이 EWOC가 규모를 확장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노동조합 내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을 취하려면, 무엇보다 기존 조합원들을 훨씬 더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전임 조직자와 노동조합 자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역량과 축적된 경험은 매우 중요하며, 직원은 이를 전달하는 필수적인 수단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이러한 일반적인 옳은 주장을 자신들의 특정한 (직원 중심의) 노동 분업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다는 점이다. 경험 많은 전임자와 노동조합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배치하여 규모를 확장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구하지 않은 채 말이다.

출간이 예정된 나의 책 ⟪우리가 바로 노동조합이다(We Are the Union)⟫ (캘리포니아대학교 출판사, 2025)에서, 나는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 뉴스길드(NewsGuild), 그리고 UE의 고등 교육 이니셔티브가 최근에 기층 조합원들 — 특히 자신의 직장을 최근에 노조화하고 심도 있는 조직화 교육을 받은 이들 — 이 다른 사람들에게 훌륭한 조직화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상세히 다룬다. 예를 들어, 뉴스길드는 2017년 이후 10,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성공적으로 노조화했고, 회원 조직 프로그램(Member Organizing Program)을 통해 수십 개의 첫 협약들을 성사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자들이 통상적으로 직원들에게 할당되는 모든 조직화 작업을 배우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노동자 대 노동자(worker-to-worker) 프로젝트다.

대규모의 사람들이 자원활동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은 단순히 조직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는 야망과 정치적 비전의 문제다. EWOC의 경험은 대부분의 잠재적 자원활동가들이 자신이 열정을 느끼고, 소속감을 가지며, 자본주의의 체계적 불의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할 것임을 시사한다. EWOC의 자원활동가들이 대부분 좌파 성향을 지니고 있고, 그들의 제도적 지원이 이 나라의 상징적인 좌파 주도 노동조합인 UE와 최대 사회주의 조직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로부터 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30년대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노동계의 돌파구는 젊은 급진화된 조직자들과 더 넓은 계층의 노동자들을 활용할 수 있는 야심 찬 파업과 조직화 운동을 필요로 한다.

길드에서든  EWOC에서든, 노동자 리더십에 기대는 것은 단점도 따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노조 캠페인이 덜 철저하게 운영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이는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고 더 널리 조직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필수적인 대가이다. 뉴스길드의 스테파니 바실레는 이 동태를 다음과 같이 포착한다.

"가장 큰 단점은 모든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아마도 어떤 조합원은 경험 많은 직원만큼 완벽하게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운동을 구축하는 것은 항상 복잡할 수밖에 없으며, 그 강점이 단점을 훨씬 능가한다. 우리가 정말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리드하고 힘을 구축하길 원한다면, 내가 모든 조합원 조직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그들을 믿어야 한다."

동일한 생각을 가진 노동조합 캠페인들과 함께, EWOC는 노조 결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왔다. 노동계 전체가 EWOC의 분산형 조직화 혁신과 고귀한 계급 투쟁의 야망을 채택한다면, 이는 노동조합이 규모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관행과 위험 회피에 깊이 짓눌린 노동 운동이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2020년 이후 새로운 조직화를 위한 조건이 매우 유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노동조합은 거의 없다. 지금이 바로 나설 때다. 

[출처] EWOC Is Modeling a Path Forward for Labor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에릭 블랑(Eric Blanc)은 럿거스 대학교의 노동 연구 부교수다. 그는 서브스택(Substack)에서 '노동 정치(Labor Politics)' 블로그를 운영하며, ⟪우리가 바로 노조다: 노동자 대 노동자 조직화는 어떻게 노동(운동)을 되살리고 큰 승리를 거두는가(We Are the Union: How Worker-to-Worker Organizing is Revitalizing Labor and Winning Big)⟫ 의 저자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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