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 정치의 무대가 될 것인가

모든 것이 팔리고 있었다.

1. 먼저 주식이 팔린다.

2. 일반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에서는 사람들이 주식에서 채권이라는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간다그러나 공황이 엄습하면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을 모두 판다.

3. 그리고 상황이 정말정말 나빠지면투자자들은 아예 미국에서 철수하고 싶어 하며그런 경우 세 가지 모두―주식채권달러―를 판다주식 시장은 폭락한다채권이 팔리면서 수익률이 급등하지만금리가 오름을 반영해 달러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한다.

3단계는 신흥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을 때 발생하는 상황이다높은 금리는 새로운 자금을 끌어들이기보다는 오히려 공황의 신호로 작용한다.

월가에서는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메시지는 미국을 팔아라였다그렇다면 우리는 4단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4. 4단계에서막대한 금융 압력을 받고 있는 고통받는 신흥 시장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 중 하나는보통 시장을 감싸고 있는 중립성의 장막을 걷어내는 것이다그들은 부당함을 주장하고투기꾼유언비어 유포자, “금리 로비를 규탄한다미국은 그 단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지금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단지 시장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정치적 압력도 고조되고 있다는 상당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우선은 시장 자체의 움직임을 살펴보아야 한다그건 꽤 대단했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은 미국 금융 시장에서 매도 압력의 세 가지 근원을 포착했다.

1. 엔화유로화캐나다 달러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이는 외국인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것일 수 있다.

2. VIX(변동성 지수)가 50선으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헤지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따라서 금리신용주식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3. 기본 거래에 거의 1조 달러가 묶여 있는 상황에서이는 과도한 차입 를 활용한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기본 거래의 청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내던지면서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등했다보통은 느리게 움직이는 시장들이 엄청난 변동성에 휩싸였다.

2025년의 채권 시장을 1982년의 상황과 비교하게 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왜냐하면 1980년대 초는 볼커 쇼크’(Volcker shock, 1979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은 폴 볼커가 주도한 고금리 정책으로,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시행된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의 시기였으며달러 패권이 재차 강요되던 시기였고금리는 현재보다 세 배 높았으며미국 경제는 현대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채권 시장에서 미국 통화 자체로 불안감이 확산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이 훨씬 더 커졌다보통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급등하면그것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 ‘평균 회귀를 기대하면서국제 포트폴리오 운용자들은 시장에 진입해 국채를 헐값에 사들이고이는 달러를 끌어올린다외환 시장은 이를 알고 달러의 가치를 재평가하며이는 미국의 상대 금리와 달러 환율 간의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만들어낸다수익률이 오르면달러도 오른다그러나 이번 주에는 이 상관관계가 깨졌다채권이 대거 팔려 수익률이 치솟자투자자들은 달러에서도 이탈했다.

이러한 상황은 그 자체로 혼란을 불러오며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전제로 한 전략들에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더 깊은 차원에서는 정상으로의 회귀를 가정하는 모든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음을 반영한다이 새로운 체제에서는 채권 가격의 하락과 수익률 상승이 매수 기회를 의미하지 않는다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을 반드시 원하게 될 것이라고 왜 가정하는가?

유럽에서 나온 논평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제로헤지>(Zerohedge)의 보도에 따르면독일은행의 글로벌 외환 부문 수장인 조지 사라벨로스(George Saravelos)는 어제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철회했음에도 미국 달러에는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시장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구조적으로 매력적인지를 재평가하고 있으며빠른 속도의 탈달러화 과정을 겪고 있다.

유로화와 같은 기축통화 대안들은 재정 여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동시에 통화 가치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으며이는 해당 중앙은행들(유럽중앙은행)이 보다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도록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적 관찰은 이렇다달러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자본 흐름 배분에 있어 발생한 이러한 시대적 전환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을 많이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탈달러화 과정이 아직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이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궁극적으로 세계 금융 구조에서 어떤 새로운 균형점이 형성될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체제를 고려할 때당신은 더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지 않은가금 가격이 급등했다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도 강했다달러 수익률이 급등하는 가운데분트 수익률은 하락했다이는 독일 새 정부가 막대한 신규 부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상이었다. (미국보다 절반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은 부채 발행 여력이 충분하다!)

수년간 미국의 예외주의가 화두였던 상황에서, “미국을 팔아라는 구호는 충격적인 새로운 기조였다. “달러 시스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다아무도 뚜렷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금이나 독일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들은 규모 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그러나 29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이 최근처럼 요동치고달러와의 상관관계마저 붕괴된다면달러 시스템의 기본 닻들이 느슨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이 현상이 더 심화될까이 폭풍은 지나갈까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미 재무부 시장이 대통령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일까연방준비제도(Fed)는 어떤가이 논의가 기술적 수준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우리는 언제까지나 미 재무부 시장이 트럼프를 억제할 수 있다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을까반트럼프 진영을 향해 언제든지 반격하는 MAGA의 존재가 있는데?

금요일에 시장은 잠시 안정되었다지수는 반등했다그러나 그 안정의 이유는 의미심장했다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잔 콜린스(Susan Collins)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클레어 존스(Claire Jones)와 케이트 듀기드(Kate Duguid)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워진다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반드시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시장이 필요로 했던 말은 바로 그것이었다콜린스의 발언은 금요일 아침 일찍 시작된 회복세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그러니 적어도 하나의 해석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이 지점에 있다시장은 연준의 말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이 연준의 개입을 촉발할까콜린스가 말한 혼란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지난 한 주간 시장의 움직임은 이례적이었다전통적인 상관관계가 붕괴되었고변동성은 극심했다그러나 시장은 지금까지 계속 작동해왔다가격 움직임은 극단적이었지만어떤 시점이든 매도자는 매수자를 찾을 수 있었다매수 의향이 있는 사람은 지금 분명히 좋은 위치에 있는 셈이다그러나 매수자가 제시한 가격과 사람들이 팔고 싶어 하는 가격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이를 매도-매수 스프레드라 한다). 시장은 매도-매수 스프레드가 급등하고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고유동성이 말라붙을 때 혼란스럽다고 부른다특정 시점에는 아예 가격이 없는 ’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이런 경우시점 t-1에서 형성된 가격과 미래의 시점 t+1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벌어진다이는 마치 비행기가 갑자기 추락하는 공기 포켓을 만나는 상황과 같다또는 유사 매물이 거의 없는 부동산을 팔려고 할 때와 같다가격을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어떤 기준이 바닥을 설정해주는가이러한 극단적인 불확실성이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 시장에 침투하면그것은 공포 그 자체다.

이것이 바로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재무부 시장의 소동이라고 언급한 상황이다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다이먼의 은행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다. JP모건은 재무부 시장의 핵심 참여자이며다이먼은 연준이 반드시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미국 재무부 시장에서 정말 심각한 혼란이 발생한 마지막 사례는 2020년 3코로나19 봉쇄 첫 주였다트럼프의 해방의 날’ 이후로는 아직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그러나 시장의 스트레스 징후를 찾고자 한다면분명 그 징후들은 존재한다.

JP모건의 자체 트레이딩 데스크는 공기 포켓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의미심장하게도디레버리징(과도하게 늘어난 부채(차입)를 축소하거나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과 거시적 심리 악화가 결합되어 지금은 유동성 역학이 유동성 높은 시장에서조차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부족은 실제 유입 흐름에 비해 지나치게 큰 가격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양방향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시장이 공기 중에서’ 급반등할 수 있으며마찬가지로 하방으로 무질서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맥락이다왜냐하면 우리는 미 재무부 국채 입찰(UST auctions),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위험 이벤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이제 하루의 모든 거래 시간 매 순간이 관세 폭탄(Tariff tape bombs)’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매도-매수 스프레드는 급등했다.

미 재무부 시장은 계속해서 작동해왔다목요일에 있었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위기의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긴장감의 징후는 존재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전개는 물가연동국채(TIPS) 시장의 움직임이다.

미 재무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은 일반 국채 수익률보다도 더 크게 상승했다예를 들어, 30년물 TIPS 수익률은 41bp(1bp = 0.01%)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일반 30년물 수익률도 32bp 상승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IPS 시장은 다른 국채 시장보다 작으며발행 잔액은 약 2조 달러로 일반 국채(노트 및 본드)의 20조 달러에 비해 훨씬 작다그 결과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할 만한 이유가 존재하더라도(이 경우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관세가 유발하는 비용 인상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AT는 덧붙였다), 기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유동성이 마르기 시작하고 TIPS 시장은 펀더멘털로부터 괴리된다고 폰드(Pond)는 설명했다블룸버그 TIPS 지수는 4월 10일까지 이번 달에 2.3% 하락한 반면유사한 일반 국채 지수는 약 1% 하락했다. “우리는 이 영화를 예전에 본 적 있다고 폰드는 말하며, 2008년 금융 위기, 2020년 3월 재무부 시장 유동성 위기그리고 좀 더 경미했던 2023년 초 지역 은행 위기를 언급했다.

TIPS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29조 달러 규모의 광대한 재무부 시장에서 압력이 쌓여가는 상황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가격 변화 없이 대규모 거래를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시장 깊이가 이번 주에 심각하게 악화되었다고 밝혔다이는 작은 거래조차도 수익률을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발언들은 유의해서 받아들여야 한다채권 시장은 단순한 기술적 영역이 아니다채권 시장은 정치경제적 전쟁터다그리고 긴장이 고조되면서시장의 정치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지금까지는 적어도 세 가지 형태로 그 정치화가 드러났다.

로비스트 활동

* MAGA의 반격

자유주의적 공포

로비 활동의 예시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사건에 대해 보여준 세련된 논평에서 찾아볼 수 있다. JP모건의 CEO가 재무부 시장에서의 혼란과 연준의 개입을 예상할 때그는 단순히 기술적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그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그것은 더 긴 인용문을 보면 명확해진다.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은 미국 재무부 시장에서 소동이 발생해 연준의 개입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든 규칙과 규제들 때문에 재무부 시장에서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그는 금요일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그들이 약간 공황 상태에 빠질 때까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이먼의 금요일 발언은 이번 주 주주 서한에서 그가 했던 발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그는 특정 규칙들이 국채를 실제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자산으로 간주한다고 썼으며기본 딜러들의 시장조성 활동에 대한 제한과 양적 긴축이 결합되어 재무부 시장에서 훨씬 더 높은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규칙들은 은행들이 금융 시장에서 중개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단념하게 만든다그리고 그것은 시장이 변동성에 휩싸이는 바로 그 시점에서 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라고 다이먼은 썼다.

2008년 이후로 다이먼은 과도한 규제와 감독에 맞서는 캠페인을 벌여왔으며그 캠페인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MAGA의 반격과 관련해서는트위터만 살펴봐도 충분하다지금 이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우리 같은 중도 자유주의자들이 금융 시장의 혼란을 일정 부분 즐기듯이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그렇게 말한다왜냐하면 재무부 시장이 민주주의적 혹은 법적 압력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제약할 수 있는 추상적이고 압도적인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MAGA 팀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그들은 민중적 슈미트주의자들(정치적 현실주의와 적-동지 구분의 정치관을 일상적 또는 대중적 방식으로 수용한 집단을 풍자적 또는 비판적으로 지칭)이다그들은 자유주의가 가장 강력하게 사용하는 무기가 도덕주의와 시장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그들은 소비자 신뢰 지표 붕괴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 관한 통계들이 널리 인용되는 상황을 보며그것이야말로 민주당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증거로 해석한다.

시장 내부에서도 거래자들 사이의 정치화된 경쟁 구도가 존재한다아래 인용문은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을 거래하는 이들이지난주 상황을 덜 극적으로 본 그들의 서사를 바탕으로유동성 문제를 겪으며 감정적으로 10년물 채권을 투매한 이성 잃은 헤지펀드들을 조롱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여기서 중요한 지점은이번 매도 사태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장기채들이야말로 범용적 금융공학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산이라는 점이다.

PlungeProtectionTeam(@gamesblazer06)
나와 PPT 원숭이 팀은 단기물 유동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어제 말했듯이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SOFR는 IORB 대비 3bp 낮은 수준에서 고시되었다.
$DXY가 얻어맞았다… 미안하지만나는 정신이 나가 10년물 포지션을 청산한 정서불안 헤지펀드를 유동성 문제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siddiqui71

 

PlungeProtectionTeam(@gamesblazer06)
@gamesblazer06에게 답글:
#테이퍼텐트럼(#TaperTantrum)은 훌륭한 반등(fade)이었다.
#관세텐트럼(#TariffTantrum)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본다내 생각엔 그렇다.

이것은 트위터에서 플런지 프로텍션 팀(PlungeProtectionTeam)의 전체 배너다.

트럼프에 우호적인 금융 진영의 많은 이들이 보기에는연준이 일부러 손을 놓고 있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놀랍게도연준은 지금까지 어떤 실질적인 개입도 고려하려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 반대다뉴욕 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이렇게 말했다.

연준의 현재 금리 정책은 여전히 적절하다.”

이는 지난 9금융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완화되어 있었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시점에 연준이 점보(jumbo)’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꽤나 우스운 일이다그렇다면 왜 지금은 금리를 내리지 않는가이것 또한 간단하다연준은 매우 정치적인 조직이 되었기 때문이다트럼프의 첫 번째 대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전 뉴욕 연준 총재 빌 더들리(Bill Dudley)가 사설을 통해 연준의 전 동료들에게 경기 부양을 하지 말고 오히려 경제를 붕괴시켜 트럼프를 파멸시킬 것을 촉구했던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는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아니다, AT) 하지만 트럼프에게 통화 완화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너무 노골적이 될 것이다. (특히 그것이 미시간대학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처럼 허약한 지표를 근거로 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파월 연준 의장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그 지표는 완전히 무시하라고 말했었다.) 특히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사람들이 왜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베이시스 거래의 붕괴와 같은 상황에서그 의도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연준과 트럼프 간의 정치적 갈등을 이렇게 다채롭게 해석해주는 사이트가 바로 제로헤지’(Zero Hedge)제로헤지는 시장 소문과 대안우파” 성향의 해설을 제공하는 인기 있는 웹사이트이며최근 백악관 출입 기자단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뉴스는 아무리 기술적인 내용일지라도 비정치적이지 않다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로비 활동만도 아니다또한 그것은 과잉 정치화된 것―즉단순한 소음과 분노―도 아니다그것은 철저히 정치적인 것이다결국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거대한 미국 재무부 시장이 대통령의 특권을 규율할 수 있는 능력이다그리고 MAGA의 미국에서는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판을 벌이고 있다.

그런 인식은 중도 진영에도 이제 분명해지고 있다그리고 이는 우리를 세 번째 주제로 이끈다바로 자유주의자들의 공포.

<블룸버그>는 시장 혼란 속에서 묻혀버린 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이 우리 회사의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칭한 인물이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을 두려워하는 월가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이례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월요일도널드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선회하기 전마이클 쳄발레스트(Michael Cembalest)는 45분간 진행한 관세 관련 고객 설명회를 한 가지 주의사항으로 마무리했다그는 대통령의 계획을 해머로 내리찍는 식의 무식한 방식이라 불렀고이어서 그는 자신과 동료들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일부 자료를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밝혔다그의 이 발언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의 연장선에 있었으며해당 보고서에서는 스스로 몇몇 문단을 검게 지워서 발행했다그는 이 보고서에 검열됨(Redacted): 해방의 날 CEO 최전선에서의 직설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며, ‘해방의 날이라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일 브랜딩을 인용했다그의 발표 영상은 은행 웹사이트에도 게재되어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어떤 콜에서도말하는 내용을 단순히 시장과 경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로서만이 아니라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질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쳄발레스트는 발표 중 이렇게 말했다그는 30년이 넘는 경력 동안 이런 고려를 해야 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견해와 발언에 대해아마도 그럴 필요가 없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게 되고 있다.” 그는 말했다. “그래서 이 콜에서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의 대부분은 했다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쳄발레스트는 발표의 마지막 발언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의 발언은 명백한 배경 속에서 이루어졌다현 행정부는 자신들의 이념과 목표에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대형 로펌대학언론사를 표적으로 삼아왔다이러한 행보는 미국 정부와 이들 기관 간의 오랜 관계 규범을 뒤흔들어 놓았다.

월가에서 쳄발레스트는 주목받는 수석 애널리스트다그는 과거 버니 메이도프(Bernie Madoff)와 연관된 펀드에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결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그의 팀은 메이도프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에 대한 역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는 JP모건의 억만장자 고객 전문가 메리 어도스(Mary Erdoes)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며논쟁적인 시각을 회피하지 않는 인물이다그럼에도 쳄발레스트는 월요일 발표에서그는 관세 산정 공식에 대해 다양한 인사들이 내놓은 비판을 포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나는 그들의 신랄하고 핵심적인 반응들을 다수 준비해 두었다.” 그는 웨비나에서 말했다. “우리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는 그 내용이 너무 일방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포함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 주의 의제는 다음과 같다다시 세 가지다.

1. 시장은 기능을 잃기 시작할 것인가단순히 오르락내리락하는 문제가 아니라질서 있는 방식으로 가격을 형성하는 기능 자체를 잃는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2. 연준은 개입할 것인가?

3. 시장 및 시장 논평의 정치화 압력이 계속해서 심화되면서달러 시스템의 자연화된 정당성은 더욱 훼손될 것인가?

우리가 이미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워싱턴 컨센서스라는 말을 몇 번 반복해보라지금 그 단어가 얼마나 낯설게 들리는가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의 자랑이었던 뉴 워싱턴 컨센서스가 얼마나 쉽게 입에 붙었던가를 떠올려보라.

[출처Chartbook 374: As Trump triggers "sell America", will the result be "stage 4", the politicization of financial markets?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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