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이 이번 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모였다. 이번 총회는 기후주간과 맞물려 열렸다. 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기상이 이어졌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폭염이 발생했고, 아프리카에서는 산불이 번졌으며, 아시아에서는 돌발 홍수가 일어났다. 기록적인 엘니뇨도 나타났다.
기후운동가 빌 매키번(Bill McKibben)은 기후위기가 전개되는 것을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지만,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의 비용이 이제 충분히 낮아져 “최악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마존(Amazon)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아마존 기후정의를 위한 직원들(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소속 카비타 스타누머시(Kavita Sthanumurthy)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인공지능 붐을 떠받치는 에너지는 대부분 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누머시는 “우리가 독립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비율은 22%에 더 가까웠다”고 말했다.
에이미 굿맨(AMY GOODMAN): 세계 정상들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모인 가운데 이곳 뉴욕에서는 기후주간이 열리고 있다. 올해 기후주간은 북미와 유럽의 극심한 폭염, 아프리카의 산불, 아시아의 돌발 홍수, 기록적인 엘니뇨가 수개월 동안 이어진 뒤 열렸다.
오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맞서 싸우는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맨해튼의 아마존 본사 앞에 모여 인공지능 확대와 기후 혼란의 연관성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사기라고 부르는 상황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은 2019년 기후 서약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텍사스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일부로 천연가스를 태우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 시설은 미국에서 기후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시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다룬다. 쿠바 외무차관과도 이야기하고, 파울루 프레이리(Paulo Freire)를 다룬 새 영화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여기는 데모크라시 나우!다. 나는 뉴욕의 에이미 굿맨이며, 시카고에 있는 후안 곤살레스(Juan González)와 함께한다. 안녕, 후안.
후안 곤살레스(JUAN GONZÁLEZ): 안녕, 에이미.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방송을 듣고 시청하는 모든 분을 환영한다.
에이미 굿맨: 이곳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주간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하기 위해 두 분을 모셨다. 빌 매키번(Bill McKibben)은 350.org공동설립자이자 서드 액트(Third Act) 설립자다. 그는 서브스택(Substack)에 결정적인 해들(The Crucial Years)을 연재하고 있으며, 최근 저서는 <태양이 온다: 기후를 위한 마지막 기회와 문명을 위한 새로운 기회>(Here Comes the Sun: A Last Chance for the Climate and a Fresh Chance for Civilization)다. 카비타 스타누머시(Kavita Sthanumurthy)는 아마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아마존 기후정의를 위한 직원들(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회원이다.
오늘 아마존 앞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후 시위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빌 매키번에게 묻겠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모인 이번 주 행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또 세계 정상들이 함께 뉴욕으로 오는 유엔 총회 개막에 맞춰 왜 이 행사를 여는지 설명해 달라.
빌 매키번(BILL McKIBBEN): 9월의 이 한 주를 뉴욕의 기후주간으로 부른 지도 벌써 여러 해가 됐다. 아마 그 취지는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위협에 대응하기를 바란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여러 해 동안 그다지 잘 풀리지 않았다. 유엔이 기후운동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일을 한 지도 꽤 오래됐다. 그러나 이 행사는 사람들이 모여 앞으로 1년 동안의 전략을 짜는 자리가 됐다. 특히 올해는 여러 전선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위협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에너지와 기후 문제이며, 바로 인공지능이다. 카비타가 최근 몇 달 동안, 이 문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안 곤살레스: 빌, 한 가지 묻고 싶다. 유럽연합의 기후기관은 지난달이 관측 사상 지구에서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올여름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에서 폭염으로 약 3만 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여전히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빌 매키번: 후안,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앞으로 14개월에서 18개월은 유럽이 경험한 가장 더운 시기가 될 뿐 아니라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더운 시기가 될 것이다. 나는 어제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나온 최신 자료에 대해 글을 썼다. 현재 그곳의 기온은 우리가 측정한 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도 높다. 게다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 유럽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히말라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의 ‘제3극’에서 빙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휩쓸려 가는 참혹한 장면을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전 세계에서 벌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처럼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인물이 권력을 잡은 시기와 겹친다는 것은 큰 슬픔이자 큰 재앙이다. 무엇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엄청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우리는 이 싸움에서 쓸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됐다. 태양과 바람에서 얻는 값싼 에너지다. 쉽게 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어디서든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최악의 영향을 완화할 방법은 제공한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언제나 청정에너지 사용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 미국인으로서 부끄러워할 이유가 많지만, 이것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일이다.
후안 곤살레스: 재생에너지를 언급했는데, 비판자들은 늘 태양광과 풍력이 간헐적이고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 그러나 우리가 목격했듯 전 세계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화석연료 역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공급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급 차질에 노출돼 있다.
빌 매키번: 후안,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자주 한 말이 있다. 햇빛은 지구에 도달하려면 9,300만 마일을 날아와야 하지만, 그 어느 구간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이런 기술들이 크게 도약해야 할 순간이며,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지난 5년이 태양광과 풍력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5년의 핵심은 무엇보다 배터리다. 배터리는 태양광과 풍력을 안정적인 기저전력으로 바꿔준다. 텍사스 같은 곳에서 이런 기술을 엄청난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의 인공지능 미래를 설계하는 기술업계의 지배자들이 18세기식 가스와 석유를 대량으로 태우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더욱 아이러니하다.
에이미 굿맨: 카비타 스타누머시를 대화에 모시겠다. 그는 아마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아마존 기후정의를 위한 직원들 회원이다. 지금 뉴욕에 와 있다. 카비타와 빌 매키번은 오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뉴욕의 아마존 본사 밖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왜 이 문제를 기후주간과 연결하고 있는가?
카비타 스타누머시(KAVITA STHANUMURTHY):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솔직히 말해 아마존의 그린워싱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관점을 전달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아마존은 자신들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동시에 텍사스 피코스(Pecos)에 35기의 가스터빈을 갖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아마존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같은 단체를 상대로 로비해 기준을 낮추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고, 화석연료에 기반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사실상 돈을 내고 상쇄할 수 있게 만든다. 이를테면 애리조나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으로 충당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태양광 발전은 텍사스에서 밤에 태우는 가스를 상쇄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 기업이 직접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 우리 모두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에이미 굿맨: 어제 뉴욕에서는 오픈에이아이(OpenAI) 앞에서 시위가 열렸고, 내일은 구글 앞에서 열린다. 오늘은 아마존에서 시위한다. 오픈에이아이와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해서는 많이 듣지만, 당신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자금줄이 아마존이라고 말한다. 무슨 뜻인가?
카비타 스타누머시: 그렇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아마존은 오픈에이아이와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동시에 솔직히 말해 미국인들이 원하지도 않는 기술을 위해, 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아마존이 비서와 기술 프로젝트 관리자 같은 직종이 하는 일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니까 아마존은 우리를 화석연료 시대로 되돌리고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이 이런 일자리까지 대체하려 한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후안 곤살레스: 카비타, 아마존이 자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사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달라.
카비타 스타누머시: 그렇다. 몇 년 전 아마존이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주장했을 때 우리는 웃었다. 아마존 기후정의를 위한 직원들은 독립적으로 직접 조사했고, 실제 비율이 22%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마존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방법은 앞서 말한 재생에너지 인증서였다. 결국 아마존과 이런 빅테크 기업들은 로비를 벌이고 사실상 기준을 억지로 낮춰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에이미 굿맨: 아마존웹서비스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가 아마존웹서비스에 26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맡겼다. 아마존이 미국의 이민자 단속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카비타 스타누머시: 아마존웹서비스는 팔란티어(Palantir) 같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자랑스럽게 공개하고 있다. 또 이민세관단속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아마존이 이런 군사적 감시국가를 어떻게 직접 지원하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2021년에는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삶 모든 측면을 감시하고 불법 점령과 집단학살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노동자들은 이 문제를 매우 우려한다. 1,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대규모 추방과 대규모 감시, 전쟁을 위한 기술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건설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아마존이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이런 기술을 민주적으로 개발한다고 즐겨 말한다. 그러나 비밀유지계약이나 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으면서 무엇이 민주적이라는 말인가? 나는 이들이 그런 가치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
이 글은 <데모크라시, 나우!>의 9월 22일 방송의 속기를 번역한 것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클린룸을 오가는 사람들: 물류작업자 서안숙 이야기] ① 하루에 4만 보를 걸으며 웨이퍼를 나르는 일](/data/article/7/2026_09_23_seo_list.jpg)

